청춘(靑春), 생에 가장 아름다운….

청춘(靑春) 붉은 바탕에 청춘이라는 두 글자를 봅니다. 한참을 보았습니다. 토요일 오후를 아마 이놈을 보면서 하루를 보낸것 같습니다. 서른에 중반인 내가 이 두글자가 왜 그렇게 생소하고 낯선지 모르겠습니다. 20살과 서른살 중반 나는 열심히 살았나? "내 청춘 돌리도(?)" 혹 그런 생각을 하는건 아닌가?

청춘이라는 말에 가슴 턱 막힌적은 없었던 것 같은데 열심히 살았는데 마라복지센터 친구들 열일곱살때 만나 스무해 정도 한길을 왔고 센터 친구들에게 내가 할수 있는거 하나만이라도 끝까지 할수 있도록 하자. 누구보다 곁에 꾸준히 너희들이 크고 자라는 모습을 보자, 한게 스무해가 지나가고 청춘이라는 걸 이곳에 다 쏟은것 같은데 그래서 후회도 한적 없고 너희들 때문에 웃고 울었던 수많은 시간들을 보내왔는데 나이를 먹는 탓일까 너희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영역들이 자꾸 적어지는 것 같아 내가 뭐하는가, 싶을 때가 많은것 같습니다.

청춘이라는 단어와 열정이라는 단어는 하나인듯 싶습니다. 다시금 열심을 낸다면 나의 열정과 청춘은 다시 되살아 날것이라 생각 합니다. 청춘. 또 하나의 같은 단어라고 생각되는 것이 한귀퉁이 항상 자리하고 있는 외로움인것 같습니다. 사진의 한 귀퉁이에도 외로움이 남겨져 있듯이 청춘과 열정 그리고 외로움은 하나인듯 싶습니다.

청춘=열정=외로움.

처음 마라복지센터 친구들을 만났을 때가 생각납니다. 처음 정신지체 자폐 친구들을 대하고 어쩔줄 몰라 당황할 때 열정 가득한 선생님이 오셔서 친구들을 도닥이고 안아주고 착하다 이쁘다라고 말하는 선생님의 모습을 기억합니다.

아마 그때 알았던 것 같습니다. 지체장애, 언어, 시각 그 정도의 장애만을 생각했었는데 처음 아이들을 접하고 세상에 이런 아이들이 있구나, 그리고 선생님은 아무 말없이 아이가 울면 눈물을 닦아주고 아이가 소변을 지리면 옷을 갈아 입히고 상처가 나면 치료해 주던 선생님. 항상 변함 없는 열정을 가지신 선생님을 늘 바라보면서 나두 저런 열정 가득한 선생님이 되자 한것이 스무해가 지난 것 같습니다.

그분은 아직도 아이가 아프면 배를 쓸어 넘기시고 밤을 새면서 간호를 합니다. 다시 열정을 내고 싶습니다. 열정을 가슴 가득히 품고 외로움을 마음 한 자리에 밀어 넣고 청춘을 불살라야 할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청춘이라는 단어를 보고 열정이라는 것을 되살리고 간간히 내게 오는 외로움과 맞서면서 이겨내는 시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photo by 꾸러기사진이야기 "청춘=열정= 외로움" - 시청광장에서

사진을 찍습니다. 그리고 글을 씁니다. 한 컷 한 컷 사진을 찍을 때마다 세상에 한발 한발 다가서고 있음을 느낍니다. 나는 모르는 것도 많고 알아야 할 것도 많습니다. 철커덕 셔터 돌아가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심장이 두근두근 뜁니다. 그 뜨거운 심장을 가지고 세상을 그리고 나를 바라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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