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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피쉬

이야기없는 인생이 어디 있을까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07-02-05 20:52:03
"큰 물고기는 안 잡히기 때문에 자기 길을 갈 수 있다."

"거인은 더 큰 공간을 지향하기 때문에 보통 크기의 삶을 살 수 없다."

"악마라고 불리우는 것들은 보통 외롭고 약한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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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대부분 일관되게 이야기한다. 그러면 복잡하지는 않지만 재미있지는 않다."

에드워드 블룸은 어린 시절 외딴 집에 사는 외눈박이 마녀의 유리눈에서 죽음의 순간을 보고

괴물이라 불리우는 동굴 속의 거인과 운명을 찾아 떠납니다.

유령 마을의 괴짜 시인 윈슬로우를 만났고

늑대인간의 서커스에서 운명의 여인을 만나고 그 사랑을 지키기위해

상체가 나뉘어진 중국인 샴쌍동이 자매와 지구의 절반을 돌아오는 위험한 여행을 합니다.

‥‥‥등등 언제 어디에서 누구를 만나건 젊은 시절의 황당한 모험담을 반복하는 아버지를 믿지 못 하는 아들은 아버지가 집을 떠나서 지낸 많은 시간에 혹시 다른 가족을 만들지는 않았을까 하는 의심까지 하지만 어머니는 한결같은 믿음과 사랑으로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어줍니다.

이제 아버지는 나이가 들고 병이 깊어져서 자리에 누워있지만 여전한 입담으로 젊은 시절의 기이한 모험담을 이야기합니다.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아들은 아버지의 이야기를 결코 일어날 수도 없는 이야기들이며 앞뒤가 안 맞는 넌센스라고 여기지만 사람 살아가는 이야기가 어디 꼭 앞뒤가 딱딱 들어맞기만 하던가요?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들도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나는 게 바로 삶이니까요. 그리고 그런 말도 안 되는 이야기 서너 편 없는 인생이 있을까요?

낡은 창고에서부터 아버지의 삶의 흔적을 따라가던 아들은 점차 허풍과 거짓말이라고 믿던 기이한 이야기 속의 진실을 만나게 됩니다.

'크리스마스 악몽'이나 '비틀쥬스', '배트맨'과 가위손', '화성 침공'에 이르기까지 온통 기발하고 엉뚱하며 괴기스러운 상상력과 냉소적인 유머로 고정관념과 편견으로 가득찬 현실을 사정없이 비틀고 조롱하던 팀 버튼감독은 빅 피쉬에서 우리 사회에서 평범함의 범주에 들어오지 못 하고 주변에 머물러있는 인물들과 그들의 삶, 모두가 함께 하는 아름다운 삶에 대한 따스한 시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삶의 진실은 때로는 몹시 누추하기도 합니다. 꿈이 크면 클수록 보여지는 삶은 더욱 초라해지기도 하지요. 하지만 그 초라한 삶의 진실은 사랑이 가득한 판타지에 의해 아름답게 윤색되기도 합니다. 유치한 허풍이며 허망한 거짓이라구요? 그래서 이만큼 행복할 수 있다면 그런 허풍쯤이야, 그 정도의 거짓말 쯤은 얼마든지 용서할 수 있답니다. 앞으로 일년동안 빅 피쉬의 황당하지만 아름다운 이야기만큼이나 다양한 우리 삶의 이야기들을 함께 나누겠습니다.

이미 보신 분들도 많겠지만 혹시라도 아직 보지 않으신 분들을 위해 영화의 결말을 누설하는 만행을 저지르지는 않겠습니다.

칼럼니스트 이서 (pershe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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