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변 파크골프장에서 함께 운동하는 필자와 파크골프 동호인클럽 회원들. ⓒ김최환

며칠 전 필자는 지역에서 열리는 파크골프 동호인 클럽들이 모여 파크골프연합회 창립대회에 초청받아 여러 회원들과 함께 라운딩하며 즐기고 돌아 왔다.

필자가 파크골프를 접하게 된 것은 몇 년전 지역의 장애인게이트볼협회에서 함께 운동하던 시각장애인생활이동지원센터장의 권유로 파크골프장에 함께 가서 지도를 받으면서 시작됐다.

그동안 일반적인 필드골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고는 있었으나 파크골프에 대해서는 그런 스포츠 종목이 있는 것조차 알지도 못했고 어떻게 하는 것인지 전혀 알지 못했었다. 그런 필자에게 파크골프를 소개해 주고 지도해 주신 시각장애인생활이동센터장에게 한없는 고마움과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필자는 이후로 파크골프에 빠져 시간이 있으면 파크골프장에 가서 운동하며 살았다. 다행스럽게도 이곳 골프장에서 운동하는 동호인들 중에는 장애인들이 많이 활동하고 있었다. 특히 장애인들뿐만 아니라 비장애인들까지도 지도하고 코치하는 지도자 자격증을 소지하고 계신 두 분이 있다.

두 분 다 지체장애인이시고 이름도 “이0기”라는 같은 이름을 사용할 뿐만 아니라 전국의 각종 파크골프대회에 선수로 출전하여 우승도 하고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경력이 있다.

이런 분들을 만나 파크골프를 배웠다는 것이 필자에게는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분들에게 기본 스윙 자세부터 시작해서 본인의 장애 특성이나 운동 신경에 맞는 타격 기술 등을 배우며 선수로 성장할 수 있었다.

그리고 각종 대회 운영과 관리에 참여하면서 파크골프의 세계와 스포츠사회를 경험하기도 했다. 왜냐하면 이곳 파크골프장을 이용하는 장애인 동호인들이 비장애인들과 함께 운동하면서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어서 비장애인 동호인들도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나 배제하는 일이 없이 함께 운동하는 배리어프리스포츠로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휠체어 이용 장애인까지도 이곳에서는 아무런 거리낌이나 불편함이나 장애가 없도록 편의가 설치되어 있다는 것이다. 말 그대로 배리어프리 스포츠 현장이라고 할 수 있다.

필자는 또한 현재 살고 있는 지역에 파크골프장이 없어 거리가 먼 타 지역 파크골프장을 이용하는 장애인들을 만나고 함께 운동하다가 이제는 시내 천변에 9홀의 파크골프연습장을 개설하고 운동하는 것을 목격한 지나가는 시민들이 호기심을 갖고 파크골프에 관하여 물어보고 참여하면서 지금은 많은 비장애인 동호인들과 함께 운동하게 되었다.

이곳에서도 장애인 파크골프 경기자들이 주축이 되어 시작했으나 지금은 비장애인 동호인 클럽이 3개 클럽으로 성장하여 함께 운동하고 있다. 이처럼 파크골프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운동하기에 아주 좋은 스포츠 종목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파크골프는 말 그대로 파크(Pakr)와 골프(Golf)의 합성된 말로 잘 가꾸어진 공원 잔디 위에서 맑은 공기 마시고 햇볕을 받으며 가족, 친구들과 함께 공을 치고 경쟁하는 커뮤니케이션 스포츠다.

골프는 14개의 골프채로 경기를 하지만 파크골프는 단 하나의 파크골프채로 경기를 진행한다. 장비나 시간에 크게 구애받지 않으며, 세게 휘둘러도 멀리 안 나가는 까닭에 ‘장타’에 대한 부담감이 없다. 티그라운드에서 각 홀까지를 1홀로 하며 9홀 단위로 구성되어 있고, 18홀이 1라운드이며, 일반 골프장보다 규모를 축소해 2시간 이내로 즐길 수 있다.

경기 방식은 골프와 비슷하다. 출발지점(티오프)에서 홀컵을 향해 볼을 치고 차례로 코스를 돈다. 최종코스까지 가장 적은 타수로 홀컵에 볼을 넣는 사람이 승리한다. 보통 4인 1조로 게임을 하며 게임당 18홀 기준으로 약 1시간 30분~2시간이 소요되는데 체력적인 부담은 적다. 장비는 합성수지로 내부를 채운 직경 6cm의 공을 쓰며, 나무로 만든 길이 86cm, 무게 600g의 클럽 하나만 사용한다. 클럽에는 로프트(클럽과 페이스가 이루는 각도)가 전혀 없어 뜨거나 날아가지 않아 위험하지 않다.

경기방식은 스트로크 플레이로 전체 홀을 라운딩 한 후 가장 적은 타수를 기록한 선수가 이기는 경기 방식, 매치 플레이로 각 각의 홀에서 승자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파크골프의 스트로크 방식을 매홀마다 계산을 해 이긴 홀이 남은 쪽이 승자가 되는 방식, 경기 참가자들을 전체 홀에 배치한 다음 신호(총성)에 따라 동시에 경기를 시작하는 샷 건 방식 등이 있다.

시합방식에는 첫째로 포볼이 있는데 4명이 2:2로 팀을 정해 각자의 공으로, 즉 4개의 공으로 경기 후 각 팀별로 스코어가 좋은 사람과 홀 별로 승부를 겨루는 방식이다. 둘째는 쓰리 볼이 있는데 3명이 1:2로 팀을 정해 3개의 공으로 경기 후 각 팀별로 스코어가 좋은 사람과 홀 별로 승부를 겨루는 방식이다.

셋째는 포섬방식으로 4명이 2:2로 팀을 정해 각 팀당 1개의 볼을 번갈아 가며 샷을 하여 홀 별로 승부를 겨루는 방식이다. 넷째는 쓰리 섬으로 3명이 1:2로 팀을 정해 2명의 팀은 1개의 볼을 번갈아 가며 샷을 하여 홀 별로 승부를 겨루는 방식, 다섯째는 베스트 볼로 1명대 2명 이상으로 팀을 정해 인원수가 많은 팀은 각자 자기 공으로 경기하여 그중 최소 타수를 1명의 타수와 비교하여 승부를 겨루는 방식 등이 있다.

장애인파크골프 종목은 기존 경기 방법과 규칙을 따르지만, 단지 장애인을 고려한 경기용품과 이송기기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경기장 시설은 장애인과 노약자를 고려한 유니버설 설계(Universal Design)가 요구된다. 장애인을 위한 티샷 장소(Tee Box)와 Green을 비치할 필요가 있다. 이 부분은 기존 골프장에서 이미 여성을 위한 Lady Tee Box와 Green 보호를 위해 항상 2개의 Green을 관리하는 것을 생각하면 장애인과 노약자를 위한 배려를 생각하면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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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최환 칼럼니스트 38년 간의 목회생활에서 은퇴하고 인생 제2막으로 국가 체육지도자 자격증(제7520)과 경기단체종목별 심판자격증을 취득했다. 현재 스포츠지도사로 체육교실과 동호인클럽을 지도, 감독하고 있으며, 전국, 지방 각종 유형별 대회 등에 심판 혹은 주장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대한장애인슐런협회 등 경기종목단체 위원회에 참여하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운동하는 배리어프리(무장애)스포츠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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