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독일 슐런월드컵 국가대회 광경. ⓒ대한슐런협회

스포츠는 왜 뉴스가 될까? 왜 모든 언론매체가 스포츠를 주요 뉴스로 취급을 할까?

재미가 있으니까? 아니다. 그것은 승리를 얻으려는 ‘투쟁’이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삶 자체가 투쟁이고 인간의 본성은 투쟁을 즐기는 속성이 있으며 그 투쟁이 투영된 분야가 스포츠이기 때문에 독자들이 흥미를 갖고 관심을 보이므로 뉴스가 되는 것이다.

얼마 전 한 독자로부터 한 통의 메일을 받았다.

“저는 현재 대학교에 재학 중인 축구를 좋아하는 25살 000이라고 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축구를 좋아해 엘리트 축구 생활도 하고, 지금은 스포츠 관련 전공으로 대학에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평소 스포츠 관련 소식들에 관심이 무척 많아 여러 이슈들을 챙겨보는데, 이번에 여러 기사들을 둘러보던 중에 기자님이 올해 5월에 쓰셨던 ‘장애·비장애인 함께 생활체육 참여가 필요한 이유’를 읽으면서 칼럼 내용에 관련한 궁금한 점과 칼럼과 관련해서 여러가지 의견이 떠올라 기자님에게 칼럼을 읽고 느낀 제 생각들을 이야기하고 기자님은 어떻게 지금 생각 하시는 지, 짧게라도 의견을 들어보고 싶어 이렇게 메일을 보냅니다.”

“저는 최근 끝난 도쿄올림픽을 통해 장애인들의 체육 활동에 대해 깊게 한번 생각해본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많은 관심과 응원 속에 대한민국을 대표해 나간 선수들이 메달을 따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저 또한 올림픽을 보면서 아주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올림픽이 끝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인터넷으로 스포츠 기사를 보던 중 패럴림픽이 개막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올림픽과는 너무도 다른 관심에 꽤 충격을 먹었습니다. 대한민국 선수들이 경기를 하더라도 크게 조명되지 않았고, 심지어 메달을 획득해도 기사가 몇 개 나올 뿐이지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는 쉬워 보이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러한 상황을 보면서 정말 패럴림픽은 사람들에게 관심 밖의 대회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비장애인의 최대 스포츠 축제가 올림픽이라면, 장애인은 패럴림픽, 스페셜 올림픽, 데플림픽 등이 있다. 올림픽 때는 메달이 예상되는 선수 집에까지 방송 카메라가 찾아가고, 메달을 따는 그 순간 감격을 전 국민과 나누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패럴림픽에서의 우리 선수들의 활약상은 스포츠뉴스에서 인간 승리쯤으로 끝나고 말았다. 장애인, 장애인체육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여전히 낮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다.

그런가 하면 데플림픽(세계농아인스포츠대회)에 관심을 두는 이들 역시 매우 드물다. 지난 2017년 터기 삼순에서 열린 데플림픽에서 우리나라가 종합성적 3회에 올랐지만 이를 아는 이들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바로 언론의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나무위키는 데플림픽에 대한 세간의 관심을 "그나마 패럴림픽은 올림픽 개최지에서 올림픽 폐막 직후에 열리기 때문에 인지도가 비교적 높지만 데플림픽과 스페셜올림픽은 인지도가 처참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종합일간지의 한 스포츠기자에게 내년 데플림픽 취재 계획이 있냐고 물었을 때 "그게 뭐냐"는 답변을 받았다. 또 다른 기자는 스포츠가 아니라 사회부 쪽에서 담당한다고 답하기도 했다고 한다. 장애인 스포츠는 스포츠가 아니라고 치부하는 사회적 인식을 그대로 보여주는 얘기다.

올림픽에 비해 이름이 낯선 패럴림픽은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의 주최로 4년 주기로 올림픽이 열리는 해에 올림픽 개최국에서 열리는 신체․ 감각 장애인의 국제경기대회다. 올림픽과 패럴림픽의 차이란 ‘장애’라는 용어뿐인데 스포츠뉴스에서도 차별이 일어나고 있음을 독자님들께서도 인지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당신은 패럴림픽 경기를 접한 적이 있는가?’, ‘패럴림픽 선수의 이름을 단 하나라도 말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면 개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독자 중 대부분이 아닐 것으로 예상된다.

KBS가 공개한 도쿄 올림픽 편성 시간과 패럴림픽 편성 시간 비교에 따르면 도쿄 올림픽의 경우 KBS는 25,945분, MBC는 13,320분을 내보냈다고 한다. 반면에 패럴림픽의 경우 KBS는 2,045분, MBC는 950분을 편성했고. SBS는 도쿄 올림픽 편성 시간을 공개하지 않았고 패럴림픽 편성 시간은 610분이었다고 한다. KBS나 MBC의 경우 도쿄 올림픽의 10분의 1 수준으로 중계했다고 한다.

이처럼 장애인 스포츠는 비장애인 스포츠에 비해 뉴스 보도량이 현저하게 적음에 따라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독자들의 흥미와 관심도 줄어들게 되고 사회적 장애 인식개선에도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장애인 스포츠가 뉴스가 되어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장애는 싸움이나 극복의 대상이 아니다. 장애는 싸워지는 게 아니고 극복되는 것도 아니다. 장애와 싸우면 장애인의 장애가 사라지고 장애를 극복하면 비장애인이 되는가. 장애는 그런 성질의 것이 아니다. 장애를 이길 수 있는 장애인이 어디 있는가. 장애인은 그저 장애와 함께 스포츠를 통해 투쟁하고 승리를 쟁취하려고 부단히 노력할 뿐이다.

따라서 수 많은 장애인 스포츠의 뉴스 보도를 통해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사회적 인식개선이 이루어지고 독자들이나 시청자도 장애인 스포츠에 대해 흥미와 관심을 가지고 장애인 스포츠에도 함께 참여하여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리는 배리어프리 스포츠로 사회적 통합을 이루어 가면서 모든 사람들이 함께 스포츠를 즐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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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최환 칼럼니스트 38년 간의 목회생활에서 은퇴하고 인생 제2막으로 국가 체육지도자 자격증(제7520)과 경기단체종목별 심판자격증을 취득했다. 현재 스포츠지도사로 체육교실과 동호인클럽을 지도, 감독하고 있으며, 전국, 지방 각종 유형별 대회 등에 심판 혹은 주장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대한장애인슐런협회 등 경기종목단체 위원회에 참여하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운동하는 배리어프리(무장애)스포츠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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