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별열찻길 따라 라이딩. ⓒ하석미

요즘 우리나라 날씨를 보면 건기와 우기로 바뀐 듯하다. 이런 날씨에 휠체어 이용인들은 휠체어 관리를 잘 해줘야 한다.

날씨가 습하고 온도가 높으면 휠체어 고장률이 많다. 외출 시 비가 오면 컨트롤에 덮개를 덮어 충전기 부분에 빗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한다.

오늘은 부산의 하늘과 바다가 마주 닿는 곳, 새로 핫한 여행지인 블루라인파크 해변열차가 달리는 길이다.

원래는 열차가 달리던 곳으로 바다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철길이었으나 2013년 도심을 가로지르는 우동, 기장 구간의 복선화가 완료되면서 이제는 기차가 달리지 않는 길이다. 거기에 해변열차를 도입해 요즘 새로운 여행지로 각광 받고 있다.

미포역으로 gogo. ⓒ하석미

해별열차와 스카이캡슐 열차(휠체어이용인 차별 열차). ⓒ하석미

블루라인파크는 해변열차와 스카이캡슐 두 개의 열차가 운행되지만 아쉽게도 전동휠체어 이용인은 탑승이 불가했다.

수동휠체어만 겨우 탑승 가능한데 그것도 휠체어에서 의자로 옮겨 앉아야 한다고해 민원 내려고 했는데 부산 장애인단체가 인권위에 제소한다고 해 다음에 탑승을 기대해 본다.

나는 대신해 잘 정비된 열차 옆길을 따라 미포, 청사포, 송정까지 4.8km 왕복으로 10km 휠체어 라이딩을 했다. 그래도 위로가 되었던 건 가는 길목에 볼거리가 많았다.

미포 정거장에서 출발해 해변을 보면서 달리는 열차를 따라 거닐다 보면 오른편의 옥빛의 바다를 내려다보면서 달리는 기분 짜릿하다. 오륙도도 보이고, 광안리의 광안대교까지 눈에 들어온다. 알록달록 색으로 새롭게 탄생한 달맞이 터널은 핫한 포토존이 되었습니다.

청사포의 전망대. ⓒ하석미

청사포의 물미역 ~. ⓒ하석미

달리다 보면 일출이 아름다운 청사포를 보게 된다. 오른쪽 아래로 보이는 청사포는 부산의 해운대와 송정 사이에 세 개의 작은 포구가 해안을 따라 있데, 구덕포 미포 그리고 청사포다.

청사포는 작은 포구인데 미역 생산지로 아주 유명해서 그 길을 달리다 보면 마른 미역을 판매하시는 할머님들을 만날 수도 있다.

청사포의 등대가 보여 등대 쪽으로 빠질 수 있어 얼릉 가봤다. 청사포에는 빨간색과 흰색의 두 개의 등대가 있다. 빨간색은 휠체어 접근이 어렵고 흰색 등대는 예쁜 그림까지 그려있다.

청사포는 낚시를 하기 위해 몰려온 강태공들로 항상 북적거린다고 하는데, 그날도 많은 낚시꾼들이 있어서 뭐 잡으셨어요? 물어보니 껄걸 웃으시며 돔, 아나고를 낚았다고 하신다.

라이딩의 즐거움이 있다. 아주 오래된 소나무가 양쪽으로 멋진 풍경을 만들어 내고 소나무와 꽃들 사이로 보는 바다 풍경은 달릴 때마다 그 풍광에 감사하게 된다.

장승, 달맞이꽃 볼거리가 가득하다. 조금 달리다 보면 청사포 다릿돌 전망대가 나온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면 청사포 해안에서 해상 등대까지 가지런히 늘어선 다섯 암초가 징검다리 같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전복이나 멍게, 해삼, 성게 같은 해산물이 많아서 청사포 해녀들이 물질을 한다. 전망대를 거닐어 보면 발밑으로 보이는 바다 그 짜릿함이 좋으며, 양쪽으로 펼쳐진 풍경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또 달리다 보면 구덕포가 나온다. 해송이 우거진 언덕이 자리하고 있다. 구덕포 동쪽 해안 대부분은 암석으로 이루어져 있어 서쪽에는 부흥봉에서 남쪽 달맞이 고개로 이어지는 산지가 지라하고 있다. 해안가에는 고두말 바위 등의 기암괴석이 나타난다.

저 멀리 송정해변이 보이는데 해변가는 여기가 송정입니다를 말하고 있다. 알록달록색의 영문 송정글씨 그 옆으로 대한민국 서핑메카와 함께 큰 곰이 서핑보드를 들고서 나 지금 바다로 달려 갈래 하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송정역은 동해남부선 옛 철길로 국가등록문화재 제 302호다. 부산 송정해수욕장은 서퍼들의 성지다. 날씨가 훅 더워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서핑을 하고 있어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나무와 꽃, 바다의 어우러짐. ⓒ하석미

토요코인 장애인객실 침대 2개(싱글, 더블). ⓒ하석미

무장애 여행 정보

■ 관람 및 이용 안내

⚫ 주 소 : 부산 해운대 달맞이길 62번길 11

⚫ 편의 시설

- 장애인화장실 : 미포, 청사포, 송정역(장애인 화장실 있으나 불편)

- 청사포 전망대 1층에 장애인 화장실이 조금 더 편함

그 외 정보

⚫ 이동권

☀부산두리발장애인콜택시 ☎ 051 466 2280

☀ 사전등록 후 즉시콜 이용 가능 - 전동휠체어 3명 탑승가능한 쏠라티

두리발 홈페이지 들어가 예약창에 사전 예약 이용 가능 ☎ 051) 850 4618

☀ 지하철로 이동

부산역 탑승서면역 환승→중동역 이동 1km→해운대블루라인파크 미포정거장

⚫ 숙박시설

-토요코인호텔 해운대1 ☎ 051) 256 1045 장애인객실 사전예약

-토요코인호텔 해운대2 ☎ 051) 741 1045 장애인객실 사전예약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하석미 칼럼니스트 삶은 여행이다. 우리는 삶이라는 여행 속에 살아가고 있다. 모두가 같은 곳을 여행해도 느끼고 남기는 것은 각자가 다르듯 살아가는데 있어 여행이란 각자의 영혼을 살찌우는 것이라 생각한다. 영혼의 살찌움이 비장애인들에게는 늘 당연했던 것이 우리 장애인들에게는 항상 특별한 행사로만 여겨져 왔으며 여행이라는 단어 또한 사치로만 느껴져 왔다. 그 사치로만 느껴왔던 여행을 하석미의 휠체어로 떠나는 여행이야기를 통해 쉽고 재미있게 떠나보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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