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면~. ⓒ하석미

외암민속마을은 국가지정 중요 민속문화재 236호로 지정된 마을로 상류층 가옥과 서민층 가옥 등 전통한옥 60여 채가 조선 후기 중부지방의 향촌 모습으로 잘 보존하고 있어서 ‘살아있는 민속박물관’ 또는 ‘도시인의 마음의 고향’으로 불려도 좋을 마을이다

5월은 가정의 달인 만큼 가족 단위로 여행이 많은 달이다. 가족애를 더욱 생각나게 하는 달인데, 이런 달에 딱 떠나기 좋은 곳은 부모님께는 과거의 향수를 떠올리게 하며 우리 자녀들에게는 책으로만 보던 우리 전통 가옥을 직접 보고 역사를 배울 수 있는 현장인 외암민속마을이다.

외암민속마을 장승도 오는 이를 반긴다. ⓒ하석미

외암민속마을은 생동감이 있는데 그건 바로 사람이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살림집만 있다고 해서 마을이 제 모습을 갖추었다고는 볼 수 없다.

이곳은 사람이 살아가는 살림집 외에도 마을 전체에 숲과 수목 등의 생명을 담은 공간이다. 외암민속마을은 사람의 정과 그 마을만이 가진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사람의 정과 따뜻함이 있는 곳. ⓒ하석미

체험놀이 가득한 민속관

매표소에서 표를 끊어 마을 입구에서 왼쪽으로 빠지면 외암민속관이 나온다. 민속관에는 상류층, 중류층, 서민층 가옥 12동을 주축으로 조선 시대 신분별 주거공간 그대로 재현을 해 놨고 또 그 안에는 부엌살림, 농기구 그리고 각종 생활 공예품과 소품 1000여 점이 전시되어 있다.

민속박물관 안으로 들어가면 누구나 좋아 할만한 놀이기구들과 나무에 매달린 나무 그네, 널뛰기, 외줄 타기 등 다양하다. 한쪽에서는 곤장 10대요 외치면서 한 아이는 죄인처럼 엎드려있고, 한 아이는 곤장으로 엉덩이를 내려치는 시늉을 한다. 엎드린 아이가 진짜 때렸다면서 우는데 그 모습이 마냥 귀엽다.

외줄 타기를 할 때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위태로운 모습이었는데 어른들은 동심으로 돌아가 한 발 한 발 걸어보지만 쉽지가 않다. 아이들은 부모님의 손을 잡고 외줄 타기를 하며 깔깔깔 웃는다.

누구나 좋아할 만한 체험들이 가득하지만 그중 놓치면 안 되는 떡메치기 체험은 떡을 그 고장에서 생산되는 찹쌀과 콩가루를 사용해서 만든다고 한다.

민속관을 둘러보고 본격적으로 마을로 들어서면 입구에 장승이 웃으며 오는 이들을 반기고 인사한다.

어울림. ⓒ하석미

중앙로 따라 물길 따라

장승 앞쪽에 작은 수로를 볼 수 있는데 이 마을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마을 안 쭉 연결되어 있는 물길은 전국 7곳의 민속 마을 중 유일하게 외암민속마을에만 있다.

외암민속마을에서 물은 크게 두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하나는 자연적인 형태로 보는 물인데 설화산 계곡에서 마을 옆을 지나 하부로 흘러가는 실개천을 말하고 있으며, 또 하나는 300년 전에 인공적으로 물길을 만들어 뒷집 앞집을 지나 모든 집을 연결해 놓아 마치 우리 몸의 혈관과 같다.

또 이곳은 땅에서 돌이 많이 나는 지형이다. 그 돌을 쌓아 올린 돌담 길이가 무려 6000m에 이르며 다른 지역과 달리 담이 높지가 않고 넓어서 사람이 올라가 거닐어도 될듯하다.

외암민속마을 관람을 할 때는 좌우로 빠지더라도 중앙길을 놓치지 않고 수로를 따라 관람을 하면 마을 전체를 볼 수 있다.

이 마을에서는 조선시대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데 충청지방의 고유 격식을 갖춘 반가의 옛 고택들이 자리하고 있다. 초가, 돌담길, 전통정원 그리고 민구와 민속품이 잘 보존되어 있어서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이 마을 자체는 중요민속문화재 제236호로 지정이 되어 있다. 외암민속마을은 가옥마다 붙여진 명패도 특이하다. 가옥 주인의 관직명이나 출신지명을 따서 참판댁, 교수댁, 감찰댁, 병사댁 등 택호가 정해져 있다.

고유 격식을 갖춘 반가의 고택. ⓒ하석미

직접 만든 식혜와 꽈베기~.ⓒ하석미

음료한잔의 여유

이 골목에서 저 골목을 둘러 보다 보면 초가와 어우러진 돌담 사이 작은 꽃들이 인사를 하고, 처마 밑에는 작년에 왔던 제비가 다시 돌아와 제비집을 지어놓았다. 또 어디선가 들려오는 다양한 새소리에 마음까지 정화가 된다.

이곳은 마을 뒷산인 설화산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시냇물을 끌어와 연못의 정원수로 사용하는 특색 있는 정원으로 유명하다. 정원 옆에는 참판(조선 시대 6조에 속해있던 종이품 관직)을 지낸 이정렬이 고종으로부터 하사받은 집이라고 전해지는 참판댁이 있다.

참판댁 앞에는 옛날 모습 그대로 연자방아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으며, 더위를 식히려 전통식혜 한병에 더위도 달아난다.

초가여도 좋다. ⓒ하석미

현재에서 보는 과거. ⓒ하석미

설화산의 아름다운 경관 아래 "송암사". ⓒ하석미

작은 암자 송암사

중앙길을 따라가다 시냇물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작은 암자 송암사가 나온다. 맑은 물과 설화산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어우러진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사찰로 미륵하생 시대를 꿈꾸던 고려 시대 미륵부처님이 머물러 계신 사찰이다.

돌길이라 휠체어로 다 둘러보기는 조금 어렵지만 조용한 마을을 산책한다 생각하고 잠시 송암사까지 거닐어 보시길 추천드린다.

옛 저잣거리. ⓒ하석미

먹거리 즐길거리 가득한 저잣거리

연등 따라 내려와 다리 건너 왼쪽 바랜 푸른색의 휠체어 길을 따라 거닐어 올라가다 보면 저잣거리가 나온다. 그곳에서 음식을 골라 드시고 전통의상 입고 사진에 담아보기 등 여러 체험도 해보시면 좋을 듯하다.

외암민속마을은 봄에는 산수유와 돌담과 어우러진 수선화, 여름에는 호수 가득 연꽃, 가을에는 초가 위에 대롱대롱 달린 박과 감나무, 겨울에는 정겨운 나무 타는 향이 있어 어느 계절에 가도 좋다. 교통 약자 누구나 여행하기에 좋은 곳 아산 외암민속마을.

무장애 여행 정보

■ 관람 및 이용 안내

⚫ 주 소 : 충남 아산시 송악면 외암민속길9번길 13-2

⚫ 이용시간 : 하절기 : 9:00 ~ 17:30/동절기 : 9:00 ~ 17:00 (그 외 시간에도 조용히 탐방)

⚫ 이용요금 : 개인-어른 2,000원/어린이·청소년·군인 1000원

1~3급 장애인, 보호자 1인 포함/4~6급 본인에 한함

국가유공자증서 소지자와 가족

⚫ 가는 길 : 1호선 온양온천역 1번 출구 엘리베이터 이용 가능

⚫ 이동권 : 아산 장애인 콜택시-0415461503

☀ 장애 1~2급 전화로 사전접수 후 이용 가능

단 3급인 경우 휠체어 이용인만 가능

⚫ 편의시설 : - 장애인주차장 이용 : 외암민속마을, 송암사, 저잣거리

- 휠체어 및 유모차 대여 : 외암민속마을 관리사무소, 저잣거리 관리사무소

- 장애인 화장실 : 외암민속마을 주차장 및 입구, 송암사, 저잣거리

⚫ 휠체어 접근 가능 식당

- 외암촌(잔치국수, 도토리 전, 막걸리 등) ☎ 041)541 2015

- 솔뫼장터 (손두부, 두부 전골, 수수부꾸미 등) ☎ 041)544 7554

- 저잣거리 (차, 부침류, 국밥, 국수 등) ☎ 041)531 1148

⚫ 문의 전화 : ☎ 041)540-2654

⚫ 홈페이지 주소 : 외암민속마을 http://www.oeam.co.kr /송암사 http://songam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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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석미 칼럼니스트 삶은 여행이다. 우리는 삶이라는 여행 속에 살아가고 있다. 모두가 같은 곳을 여행해도 느끼고 남기는 것은 각자가 다르듯 살아가는데 있어 여행이란 각자의 영혼을 살찌우는 것이라 생각한다. 영혼의 살찌움이 비장애인들에게는 늘 당연했던 것이 우리 장애인들에게는 항상 특별한 행사로만 여겨져 왔으며 여행이라는 단어 또한 사치로만 느껴져 왔다. 그 사치로만 느껴왔던 여행을 하석미의 휠체어로 떠나는 여행이야기를 통해 쉽고 재미있게 떠나보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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