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대전한밭체육관에서 열린 대한장애인슐런협회장배 전국장애인어울림슐런대회에서 경기시작전 심판회의에 참석한 장애인심판들. ⓒ김최환

배리어프리스포츠는 스포츠 활동에 장애인이 필요해서 함께 운동하려는 것이 아니라 스포츠가 필요한 장애인에게 스포츠를 선물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일자리가 필요한 장애인에게 일자리도 제공하기도 한다.

지금 시대에는 장애인들에게도 일자리가 필요하다. 요즈음 각 지자체나 단체 등에서 노인일자리, 청년 일자리, 장애인 일자리 등을 찾고 있다. 장애인 일자리를 제공해 주는 대표적인 스포츠 종목 중에 하나는 “슐런”이라는 게임을 소개하고 싶다.

“슐런”은 배리어프리스포츠의 한 종목으로 “네덜란드의 400년 전통의 스포츠인데 2014년 12월에 장철운 대한슐런협회 회장에 의해 한국에 보급되기 시작한 슐런은 남녀노소, 장애인과 비장애인 등 모두가 함께 즐기는 전천후 스포츠이다.

필자가 지도하는 클럽들을 사례로 들자면 교회 효도대학에서 운영하는 “어르신 슐런교실” 장애인체육회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장애인 어울림 슐런교실” 여자중학교에서 운영되고 있는 “학교스포츠 슐런클럽” 등 다양한 계층과 세대가 즐기는 스포츠로 호응을 받고 있다.

현재는 장애인 체육회에서 전시종목으로 인가되어 있고 장애인체육대회(학생체전 포함)에 많은 선수들이 출전하고 있으며 장애유형별 단체에서 활발하게 보급하고 있다.

슐런 경기는 단순하면서도 규칙은 까다롭지 않으며 비장애인은 물론 장애인 유형과 등급에 따라 경기를 할 수도 있고 때로는 같은 유형의 장애인들끼리, 때로는 비장애인들만이 경기하기도 하고 때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울림으로 함께 경기하기도 한다. 그런가하면 때로는 단체전 경기로 때로는 개인전으로 고득점(최고점)을 얻은 자가 승리하는 일종의 보드게임이다.

대한슐런협회와 대한장애인슐런협회(회장 장철운)에서는 서로 손을 잡고 슐런을 보급하기 시작하던 초창기 때부터 비장애인들뿐만 아니라 장애인들에게도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단체를 문화체육관광부에 등록하고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 등록자격을 부여 받아 슐런 지도사와 심판을 양성 하고 있다.

이렇게 양성된 슐런 지도사와 심판들이 각 지역에서 장애인생활체육교실 강사와 각종 대회의 심판으로 참여하여 일종의 “강사비”와 “심판수당”을 받아 여러 장애인들의 생활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슐런 종목의 특성상 하나의 보드에 1명의 선수와 1명의 심판이 한 팀으로 경기를 진행하는데 1경기당 보통 10팀에서 50팀 이상이 동시에 대회를 진행하므로 그만큼 심판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청각장애인(농인) 심판과의 언어소통과 편의제공을 위해 수어통역사를 배치한다.

2019년 9월 전남장애학생체육대회 슐런 종목경기에서 일부장애인심판들의 심판광경(영암군민체육관). ⓒ김최환

비단 “슐런”종목에서 뿐만 아니라 다른 스포츠 종목에서도 마찬가지로 종목별 지도사와 심판을 양성하여 생활체육교실 강사와 대회 심판 등으로 활동하게 하여 장애인 일자리를 제공해 주고 있다. 경증 장애인의 경우에는 비장애인 스포츠 종목에서도 비장애인들과 같이 차별 없이, 제한 없이 함께 활동하기도 한다.

장애인 일자리사업의 일환으로 체육교실 혹은 클럽의 강사나 지도자로 활동하도록 하기 위해서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을 통해 장애인스포츠지도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해 주어서 장애인스포츠 선수 출신이나 경력자들이 지도사 자격증(현재 34개 종목)을 취득하여 장애인체육단체 등이나 클럽 지도자로 평생 일자리를 얻기도 하고, 각종 장애인스포츠 종목단체(현재 60여개 종목) 등에서는 단체 안에서 ‘심판“을 양성하여 각종 대회에 배정해 주어 일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한번 도전해 보자. 필자도 지도사 자격증과 몇 종목의 심판 자격증을 취득하여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필자와 함께 운동을 하면서 스포츠 교실 강사와 각종 대회의 심판으로 참여하는 이들의 장애유형을 살펴보면 청각장애인(주로 농인)과 지체장애인, 저신장장애인, 신장장애인, 시각장애인(주로 약시) 등 다양하다.

필자와 함께 대회에 심판으로 참가한 한 지체장애인 여성심판은 대회가 자주 개최되었으면 좋겠고 대회 때마다 심판 배정을 받는 것이 간절하다고 한다. 왜냐하면 자기 같은 장애인으로서는 마땅한 일자리를 구하기도 어렵고 기초생활수급자로 생활에 많은 어려움이 있는데 대회에 심판으로 참가하여 “심판수당”을 받으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고 생활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장애인 일자리로 심판 배정을 자주 해달라고 부탁? 아닌 하소연을 한다.

지난해에는 코로나 사태 때문에 대회가 거의 없어서 어려운 생활을 하는 것 같다. 금년에는 코로나 사태가 잠잠해지고 스포츠교실과 각종 대회가 왕성하게 열리어 장애인 일자리가 많이 제공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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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최환 칼럼니스트 38년 간의 목회생활에서 은퇴하고 인생 제2막으로 국가 체육지도자 자격증(제7520)과 경기단체종목별 심판자격증을 취득했다. 현재 스포츠지도사로 체육교실과 동호인클럽을 지도, 감독하고 있으며, 전국, 지방 각종 유형별 대회 등에 심판 혹은 주장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대한장애인슐런협회 등 경기종목단체 위원회에 참여하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운동하는 배리어프리(무장애)스포츠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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