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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은 어때요?"

독일의 장애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기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21-01-04 13:23:17
2008년 3월 25일, 태어나 처음으로 독일 땅을 밟았다. 공항에 마중 나온 한국 유학생이 “독일 오니 어때?" 라고 물었을 때 나는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 “너무 조용해요“.

그때 느낀 조용함은 지루함이 아닌 차분함이었다. 적막감이 아닌 또다른 차원의 충만감이었다. 그리고 그 느낌은 지금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독일에 산지 13년이 다 되어 간다. 어느새 독일인 남편을 만나 아이를 낳고 가정도 이루었으니, 독일에 완전 정착한 셈이다.

그동안 한국인들이 내게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는 “독일에 사니 어때요?"이다. 그저 모든 게 신기하고 온갖 기대에 부풀었던 유학 초기에는 “독일 너무 좋아요! 역시 선진국은 달라요!"라며 열광했다. 그러나 지금은 이렇게 대답한다. “독일 좋지요. 그런데요, 한국이나 독일이나 결국 사람 사는 모습은 비슷하네요".

내가 그토록 열광했던 독일은 한국과 너무도 다른 신세계인 줄 알았는데, 결국 독일인의 삶이나 한국인의 삶, 그리고 독일에서의 삶과 한국에서의 삶은 본질적으로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물론 삶의 형태와 다양성 측면에는 차이가 있지만, 각자가 짊어지는 삶의 무게와 삶의 질문, 삶의 목표들은 결국 세계 어디를 가나 비슷하다는 것이 나의 깨달음이다.

독일 장애인 삶은 어때요?

내 전공이 특수교육 및 장애인재활이다 보니 자주 받는 질문 중 또 하나가 “독일 장애인의 삶은 어때요?"이다. 그에 대한 나의 대답도 “한국과 본질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아요“이다.

물론 장애인을 위한 법적, 사회적 시스템이 한국보다 안정적으로 마련되어 있어 장애인들이 보다 인간적이고 다양하며 창의적인 삶을 살아간다는 점은 내세울만 하겠다.

하지만 독일에도 엄연히 장애인 차별이 존재한다. 여전히 장애인들은 사회의 편견과 무지, 무관심을 견디고 극복해야 한다. 장애자녀를 둔 부모는 '내가 아프면 혹은 내가 먼저 죽으면 우리 아이는 어떻게 되나' 하는 걱정에 밤잠을 설치기도 한다.

장애인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한 제도적·물리적 변화가 꾸준히 진행 중이지만, 사회 전반에 걸친 진정한 인식 변화가 일어나기까지는 아직도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우리가 막연히 상상하는 복지선진국 독일에서 장애인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놀라울 정도로 많은 공통점과 동시에 흥미로운 차이점, 즉 전형적인 '독일다움'도 발견할 수 있다.

독일 장애인의 삶 들여다보기

사실 '장애인'이라는 단어가 정의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실제로 매우 다양하다. 사람마다 갖고 있는 수많은 특징 중 장애만을 부각하여 그 사람을 장애인이라고 일반화하는 것도 한번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애인‘이란 표현을 쓰는 점 이해해 주길 바란다. 사실 장애인이라는 단어 자체가 문제이기 보다는 장애인을 바라보는 사회의 그릇된 인식이 근본적인 문제일 테니까.

앞으로 나는 본 칼럼방을 통하여 내가 독일에서 특수교육학자로 한 아이의 엄마로 외국인으로 그리고 다양한 장애를 가진 독일인들의 친구와 지인으로 13년간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장애 및 장애인과 관련한 독일의 현실을 여과없이 전달하고자 한다.

또한 독일의 장애인들이 아들로 딸로 학생으로 성인으로 사회구성원으로 엄마로 아빠로 할머니로 할아버지로 살아가는 다채로운 삶의 모습도 소개하고자 한다.

그들이 '장애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아니라, 여러가지 특성 중 장애가 있는 그들이 독일에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싶다.

어쩌면 독자들에게 한국과 본질적으로 큰 차이가 없는 내용일 수도 있고, 독일 특유의 진지한 철학과 비판적인 성찰이 담긴 흥미로운 내용일 수도 있겠다.

이제 독자 여러분을 지구 반대편 독일로 초대하고자 한다.

빌콤멘 인 도이취란드(Willkommen in Deutschland)

독일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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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민세리 (nankleopatr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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