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실습 최종 보고회. ⓒ최순자

“산만하고 울면서 소리를 지르거나 꽃만 가지고 노는 자폐 성향을 보이는 아이가 있었어요. 교사가 되면 아이가 보이는 행동을 엄마에게 사실대로 알려야 할까요?”

예비 보육교사가 한 말이다. 며칠 전 보육실습 최종 보고회를 진행했다. 30여 명이 어린이집 보육실습을 다녀왔다.

보고회는 코로나19 예방 수칙으로 30여 명을 한꺼번에 할 수 없어 두 반으로 나누었다. 한쪽 강의실에 실시간 영상을 연결하는 방법으로 했다. 한 명당 3분에서 5분 정도 실습을 하면서 느낀 점, 애로사항, 공유할 수 있는 정보를 얘기하도록 했다.

“졸업 후 교사가 되면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겠다”, “따뜻한 눈빛으로 아이들을 대하겠다”, “가정과 연계하는 보육을 하겠다” 등의 다짐과 더불어, 현재 아이들의 발달을 생각해 볼 소감도 있었다.

“아이가 손을 씻고 수건 사용하는 방법을 잘 몰랐어요.”

“어린이집에서 대소변 훈련을 해달라는 가정이 많았어요.”

“엄마와 헤어지고 나서 계속 울기만 하는 아이가 있었어요.”

“블록 놀이를 할 때 자기만 하겠다고 우기는 아이가 많았어요.”

앞에서 말한 자폐 성향을 보이는 아이의 행동은 부모에게 사실대로 전해야 한다. 물론 교사는 자폐라고 쉽게 판단하기보다는, 일정 기간 아이의 행동을 관찰하고 기록한 후 부모를 만나야 한다.

스마트폰만 보는 엄마. ⓒ픽사베이

최근 수도권에 사는 젊은 엄마에게 전해 들은 얘기다. 이웃에 네 살 된 아이를 둔 엄마의 목표는 ‘서울에 집사기’란다.

그 엄마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주식을 하고, 정보를 얻기 위해 늘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않는다.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돌아오면 탈 것에 태워 공원을 걸으면서도 계속 스마트폰만 본다.

공원에 나온 엄마와 아이. ⓒ픽사베이

아이는 네 살임에도 몇 마디밖에 못 하는 언어발달 지체를 보인다. 주변에서는 원인을 알고 있는데, 막상 엄마는 잘 모르는지 “어떻게 하면 아이가 말을 할 수 있어요?”라고 묻곤 한단다.

이 사례와 같이 엄마가 아이 발달을 잘 모르는 경우가 있다. 그러므로 전문가인 보육교사는 엄마에게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보이는 행동을 사실대로 말하고 발달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

중요한 발달 시기에 있는 아이는 기다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이 시기를 놓치면 아이도 그 가정도 나중에 더 큰 대가를 치러야 한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최순자 칼럼니스트 국제아동발달교육연구원을 운영하며 대학에서 아동심리, 발달심리, 부모교육 등을 강의하고 있다. 상담심리사(1급)로 마음이 아픈 아이와 어른을 만나기도 한다. 또 한 사람이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부모와의 애착형성이 중요하다고 보고 부모교육 강사로 이를 전하기도 한다. 건강한 사회를 위해 누구나 존중받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장애인, 다문화가정 등에 관심이 있다. 세계에서 장애통합교육을 잘하고 있다는 덴마크, 싱가포르 학자 외 일본, 헝가리, 인도 학자들과 국제연구를 한 적이 있다. 아이 발달은 아이들이 가장 사랑받고 싶은 대상인 부모 역할이 중요성을 인식, 박사논문은 아이발달과 부모 양육태도와의 관계에 대해 한국과 일본(유학 7년)을 비교했다. 저서로는 ‘아이가 보내는 신호들’ 역서로는 ‘발달심리학자 입장에서 본 조기교육론’ 등이 있다. 언제가 자연 속에 ‘제3의 공간’을 만들어, 읽고 싶은 책을 맘껏 읽으며 글 쓰면서, 자신을 찾고 쉼을 갖고 싶은 사람들을 만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