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리이지리아 척수 장애인 활동가 아미나 아두씨. ⓒ펀치엔지닷컴

나이지리아는 약 2억 명의 인구에 전체 약 2500만 명의 장애 인구가 있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인구 대국임에도 아직 장애인에 대한 복지와 지원시스템이 잘 갖추어지지 않은 국가 중 한 곳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나라의 수천만 명에 달하는 대부분의 장애인은 빈곤과 신체적 정신적 장애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복지는 한 나라의 경제와 사회 문화 개발 정도, 그리고 국민들의 교육 수준과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나이지리아는 서부 아프리카에서는 비교적 영향력이 있는 국가이지만 국민을 위한 복지와 제도의 정착 및 장애인 복지 지원 개발은 느린 걸음을 걷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에서 장애인 활동가들의 역할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더욱 교육자의 위치에 있는 장애인의 역할은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세계 속의 장애 인물로 나이지리아에서 교육자이자 장애인식 개선을 위해 뛰고 있는 척수장애인 아미나 아두씨를 소개합니다.

아두씨는 현재 연방교육 대학의 교수이자 장애인권리 옹호 활동을 주로 하는 비영리단체의 설립자입니다. 그녀가 운영하고 있는 이 기관은 ‘휠체어 사용 장애인에게 희망을 다시 세우자’라는 뜻을 담은 민간단체로 카노국립정형외과 병원 내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재단을 통해 척수장애인들의 네트워크 개발과 나이지리아 장애인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다양한 옹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방 정부를 대표하는 장애인 권리 옹호활동가로도 활동하면서 공적 분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아두씨는 척수장애인으로 휠체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13살이던 무렵, 자동차를 타고 가다 큰 사고를 당했습니다. 당시 아두씨는 안전벨트를 하지 않았고 사고의 충격으로 몸이 자동차 밖으로 튕겨져 나갔습니다. 심각한 교통사고를 당한 아미나는 3일간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습니다.

그녀는 깨어났지만 심각한 부상은 척수장애로 인한 하반신 마비를 가져왔습니다. 의사의 “남은 삶을 휠체어를 사용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아두씨는 많이 울었다고 합니다.

아직 10대 였던 아두씨는 재활과정을 지나면서 남은 삶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이러한 장애 수용적 자세는 재활 과정에서부터 자부심과 자신감을 되찾게 하는 바탕이 되었습니다.

아두씨는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했고, 현재는 장애인 권리 옹호 활동과 척수장애인의 현실을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는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스포츠로 할 수 있는 종목에 도전했습니다. 휠체어 양궁, 휠체어 농구, 그리고 요리에도 도전하면서 자신 안에 잠재된 능력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에 묻히지 않게 개발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아두씨는 휠체어를 사용한 상태로 영국을 여행하기도 하고, 남자친구를 사귀기도 하면서 다양한 삶의 경험을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그녀는 아프리카의 낮은 장애인식을 개선하기 위해선 교육을 통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장애인 당사자의 적극적인 목소리가 비장애인이 장애인에 대해 가지고 있는 편견과 오해를 불식 시키는데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그녀는 믿고 있습니다. 장애인 옹호활동가로서 자신의 일상의 소소한 삶의 방식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셈입니다.

“자신에게 장애가 생기지 않았으면 하고 바라기보다는 오히려 장애인이 되어서 더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고 그녀는 한 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그녀의 활동을 통해 나이지리아 사회의 장애인식이 바람직하게 나아지고 점차로 개선되어 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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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영 칼럼니스트
밀알복지재단 희망사업본부 본부장이자, 국제사회복지사로 1990년 이후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다. 14년간의 보츠와나 봉사활동 후, 미국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다. 2021년 "케냐 무허가정착지 취약계층 선교 방안" 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022년 부터 케냐에 거주하면서 지역개발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본 칼럼은 해외 장애인물과 관련된 사회적 복지적 이슈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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