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추분이 지났다.

추분이 지나면 점차 밤이 길어지게 됨으로 비로소 여름이 가고 가을이 왔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따뜻한 차가 그리워지는 계절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늘은 버스회사 기사님들의 따뜻한 차처럼 따뜻한 이야기를 전하려고 한다.

시내버스는 시민들의 발이다.

대전에 대전승합버스회사 내에, ‘선한이웃봉사단’이라는 봉사단체가 있다.

‘선한이웃봉사단’은 2015년부터 시작된 봉사단인데 김종회 회장을 비롯하여 권중삼, 최재근, 홍범호, 구기범, 강길준 외 동료기사들과 조합지부장, 사업부 차장. 모두 56명의 회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회원으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이분들이 명칭처럼 어떤 선한 봉사를 하고 계실까?

동구 판암동에 위치한 행복나눔무지개 푸드마켓 7호점에 매월 라면이나 밀가루, 때로는 국수 등등의 필요한 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이 물품이면 200분이 가져가실 수 있는 물량이다.

푸드마켓에 물품을 전달하면서 촬깍! ⓒ안승서

그리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서 조손 가정에 매월 10만원씩을 지원하고 또, 연말마다 회원들의 후원금과 부족하면 별도의 후원금을 모아서 구청과 행정복지센터에 3∼400만원 상당을 후원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것이 벌써 5년째 이어지고 있기도 하다.

무엇인가하기 위해서는 분명히 동기나 계기가 있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그들에게도 분명 어떤 계기가 있었을 것 같아서 김종회 회장으로부터 후원을 하게 된 동기를 들어보았다.

“누구나 봉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겁니다. 저 역시 늘 마음에 있었는데 계기가 없었습니다. 2014년도 회사에 입사를 하고 그 다음해에 기사들이 연비를 절약해서 회사차원에서 포상금이 나왔습니다. 기사 1인에게 2만원씩 지급이 되게 되었습니다.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은 연봉기사였는데 그때에 연봉기사들이 한 20명 정도 있었습니다. 기사들에게 포상금을 어떻게 해야 하나 의견을 물어보고 의미 있게 쓰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18명의 기사들이 기꺼이 동참해서 36만원으로 회덕동주민센터 복지 담당자를 찾아가서 상담을 했습니다. 겨울이었던 차라 내복이 필요하다고 해서 회사에 말씀을 드렸더니 40만원을 지원해 줘서 내복 70여벌을 회덕동주민센터에 처음으로 기증을 했습니다. 그 이후에 2016년도와 2017년도에는 대덕구청에 이불을 기증했습니다. 그러면서 좀 더 여러 곳으로 기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회덕 주신센터에서 전달식을 가진 기사님들 ⓒ안승서

그들에게 봉사는 포상금이 계기가 되고 사랑의 씨앗이 되었다. 그야말로 포상금이 포상금으로 끝나지 않고 훌륭하게 쓰여지기도 했지만 커다란 공로를 하게 된 계기가 된 셈이다.

선한이웃봉사단에서는 지난 연말에는 보문장애인자립생활 체험홈에서 생활을 마치고 자립생활을 시작한 여성장애인 7가정에 가전제품 등을 선물했다.

그리고 지난 주말 특별한 봉사를 했는데 장애청년들과 영화 관람을 한 것이다. 장애인들이 시원한 극장에서 평소 보고 싶었던 영화였기에 즐거움을 만끽했다.

우리 영화 봤어요 ⓒ안승서

한 사람에게 2만원은 커피 두세 잔 마실 수 있는 만큼 적은 액수일지 모른다.

그런 금액이 모아져 서‘선한이웃봉사단’이란 봉사단이 만들어질 수 있었고 그로인해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돈의 액수보다 몇 백배, 몇 천배, 따질 수 없이 더 값진 기쁨을 만들고 있다.

얼마나 값진 일인가. 정말로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선한이웃봉사단 김종회 회장의 앞으로의 바람도 들어보았다.

“우리 봉사단 명칭이 선한 이웃인 만큼 선한 일을 많이 하는 봉사단이 되고 싶습니다. 순수 회원 20명으로 시작된 회원이 지금은 56명이 되었는데 회원유치에 더 노력해서 전사원이 참여하는 봉사단을 만들고 싶고 더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선한이웃봉사단을 만들고 싶은 바람이 있습니다.”

좋은 기사님들이 많아서 그런지 대전승합버스회사는 2017년 시내버스 서비스 평가에서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전 사원이 참여하는 봉사단을 만들고 싶고, 더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선한이웃 봉사단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 김 회장의 바람이라고 한다.

그 바람이 꼭 이뤄져 전 사원이 참여하는 봉사단으로 크게 발전하고, 돌아오는 겨울은 예년보다 추울 것이라는 예보가 있는데 그들의 따뜻한 사랑과 정성으로 오보가 되길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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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승서 칼럼리스트
장애인당사자의 권익옹호와 정책발전을 위한 정책개발 수립과 실행, 선택에 있어서 장애인참여를 보장하며 지역사회 장애인정책 현안에 대한 제언 및 학술활동 전개를 위하여 다양한 전문가와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대전지역 장애인복지 증진과 인권보장에 기여하는데 목적을 둔 대전장애인인권포럼 대표로서 장애인들의 삶의 가치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여 살아가는 따뜻한 사람들이 이야기를 전해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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