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처리 과정을 처음으로 구현한 영국의 앨런 튜링.

수학자이자 물리학자였던 그는 자동적인 계산기가 논리적으로 작동하는 실험을 처음으로 시도한 사람으로 유명하다.

생활 방식이 독특했고 동료들과 교류하는 것에는 어려움이 있었으나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암호 해독을 해냈고 연합군의 승리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였다.

튜링은 암호를 해독하는 동안 암호 학교에서는 규칙을 무시하기 일쑤였고 이방인처럼 지냈다고 한다.

독일군의 ‘애니그마’ 암호 체계를 풀어 낸 사건을 담은 [이미테이션 게임] 영화에서는 전쟁의 승리가 아닌 한 사람에 대한 소외에 대하여 이야기를 한다.

영화에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형사가 튜링에게 기계가 사람처럼 생각할 수 있냐고 물으며 대화가 시작된다.

튜링은 자신의 냉정함에 대해 자신의 능력에 대해 자신의 사회성에 대해 이렇게 반문한다.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의 장면. ⓒ네이버 블로그 무적스팸

What am I?

Am I a person?

Am I a machine?

Am I a war hero?

Am I a criminal?

영화에서 그의 친구는 고독했던 그의 인생에 대해 네가 평범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 나은 세상을 만들었다며 위로했다.

다르다는 것으로 배척당해야 하는가?

다르다는 것으로 다른 존재로 규정되어야만 하는가?

이런 규정을 받는 사람은 평생 이런 생각과 고민으로 자신을 뚫고 나올 수 없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나는 무엇을 할 수 없는가.

그래서 나는 무엇인가..

건강한 자아개념을 가지는 것이 ‘사회적 나’를 찾아가는 시작이자 끝이다.

건강한 자아개념은 태어나자마자 가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이 나를 보는 눈으로

세상이 나를 대하는 태도로 점점 갖춰지는 것이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이지현 칼럼리스트
현재 나너우리사회성연구소 대표직과 양천어린이발달센터 센터장을 맡고 있다. 사회성 그룹언어치료 전문가이기도 하며, 발달장애아의 생애주기별 사회적 어려움을 풀기 위해 다양한 영역의 전문가들과 사회성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동시에 교사와 부모를 대상으로 즐거운 언어지도에 대한 강의를 다니기도 한다.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발달장애아의 사회성에 대한 편견을 글로 하나씩 풀어보면서 나를 알고 너를 이해하여 우리가 되는 세상을 꿈꿔 보려한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