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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인 노동자에게도 중요한 회사 내 보안

회사 내 보안 위반은 장애인 여부를 따지지 않아

발달장애인 노동자도 회사 내 보안을 잘 지켜야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9-07-04 16:50:35
제가 지금 다니는 직장의 사무실은 보안 규정이 대단히 까다롭습니다. 여러분에게 이름만 대면 다 아실 그런 글로벌 대기업의 자회사에 다니고 있다 보니, 엄청난 보안 규정은 본사의 규정을 똑같이 따라가고 있습니다.

까다로운 규정 때문에 모바일 뱅킹을 배웠고, 규정상 주중 낮에만 할 수 있는 한국장학재단 학자금 대출 상환 작업을 위해 사무실 담당자가 알려주면서 공인인증서를 PC로 자동 전송하는 법도 배웠을 정도입니다. 아직 한국장학재단은 모바일로 학자금 대출 상환을 할 수 없거든요. 이 원인은 공인인증서를 담았다고 해도 USB를 반입할 수 없다는 보안 규정 때문이었습니다.

며칠 전까지 저는 보안 문제로 사무실 담당자들과 서류를 쓰는 등 협조를 많이 했습니다. 출입을 위해 받아야 하는 보안 승인에 문제가 생겨 보안 카드격인 사원증이 말을 듣지 않아서 벌어진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몇 주 전이었습니다. 평소대로 출근을 하면서 보안카드격인 사원증을 출입구에 태그 했지만 작동되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사원증 보안 승인 유효기간이 지났기 때문이었다고 들었습니다.

결국 그 날부터 며칠 전까지 저는 출근해서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직원을 입구로 불러서 들어가고 방문증을 패용해야 할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스마트폰의 보안 작동이 연동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빨간 스티커로 카메라를 봉인해서 들어갔다가 퇴근할 때 방문증을 돌려주면서 그 빨간 스티커를 떼는 작업을 반복했을 정도입니다.

그 시점에 있었던 가장 힘들었던 것은 이동의 자유가 많이 줄어들어서 화장실도 가까운 화장실이 아닌 사원증 태그가 필요 없는 사무실 반대편 화장실을 이용한 것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점심시간에는 업무 구역에서 나가서 지하 구내식당이나 사무실 바깥으로 이동해야 했기 때문에, 점심식사를 마치고 업무 구역으로 돌아올 때 동료 직원들과 함께 움직이거나 업무 구역 입구에서 기다려야 했을 정도였습니다. 업무 구역에 들어갈 때도 사원증을 태그하고 들어가야 했기 때문이죠.

한편으로는 스마트폰 보안 프로그램에도 문제가 생겨서 삭제 작업을 하고 재설치를 해야 한다는 보안부서의 전달을 받았는데, 다행히 며칠 전 스마트폰을 최신형으로 교체하면서 예전 스마트폰에서 보안 프로그램을 삭제한 뒤, 새로운 스마트폰에 다시 보안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작업도 해야 했습니다.

결국 며칠 전에야 이 시끄러웠던 사건은 끝났습니다. 보안부서에서 정식으로 다시 출입 승인을 줬고, 보안 프로그램과 연결시키는 작업 등 마무리 작업을 한 끝에 며칠 전 오후에야 이 문제가 끝났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보안 이슈를 해결해준 담당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표합니다.

사실 보안이라는 문제는 요즘 기업의 최대 안전 문제입니다. 안전사고와 쌍벽을 이룬다고 표현해야 할 정도로 기업을 위협하는 요소라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에서도 각종 보안 정책을 시행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예를 들어 업무용 메일에 보안 옵션을 달아놓을 정도입니다.

장애인 직원도 그 회사에 있는 이상 보안 문제 책임에 자유롭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회사에서 장애로 인해 보장받거나 지원받는 것도 물론 있지만, 보안 문제는 배려의 대상이라고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보안 문제에서는 장애인 직원이건 비장애인 직원이건 평등하게 지켜야 하고, 위반하면 죄과에 따라 평등하게 처벌받아야 하는 것이 맞으니까요.

보안 문제가 흔들리면 회사 기밀이 누설되고, 결국 달콤한 보안 위반은 결국 씁쓸한 회사 공동체 모두의 손해로 끝나기 때문입니다. 어떤 경우에는 법정까지 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소름이 끼칠 정도입니다.

특히 발달장애인 직원들은 보안 문제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합니다. 발달장애인 직원들 일부가 발달장애의 특성도 영향 있지만, 회사의 중대한 기밀을 부지불식중에 누설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발달장애인 직원들에게 회사 보안에 대해 상당한 시간의 교육을 시킬 필요도 일부 있을 정도입니다. 물론 발달장애인의 인지능력이 낮은 점을 거꾸로 활용해 호주의 사례처럼 보안문서 파기 업무 등의 업무에 종사할 수 있기도 합니다.

제가 겪은 사례는 출입 보안과 스마트폰 보안 문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저도 사무실의 중대한 업무 내용을 외부에 말하지도 않고, 블로그에서 회사에서 겪은 일을 써도 내부 용어나 직원 이름을 한 번도 쓰지 않고 중립적인 용어를 쓰는 등 사이버 보안에도 신경 쓰고 있습니다. 사실 이 글을 송고하기 전, 부서장에게 보안 또는 사실관계 위반 여부 등을 검사받은 뒤에 승인을 받은 뒤에야 송고를 했을 정도니까요.

그래도 발달장애인을 고용한 회사에서는 보안 문제를 항상 조심해야 하는 것은 맞습니다. 어디까지가 보안에 부쳐야 하는지 선 긋기가 조금 어렵기 때문입니다. 보안을 지키는 것은 회사와의 최소한의 약속이기 때문에 반드시 지켜야 하는 문제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씁쓸한 것도 있습니다. 발달장애인 직원이 비장애인 직원과 똑같이 규정을 적용받는 것이 보안 이슈라는 것이 말이죠. 직장 내 다른 문제에서도 평등해야 하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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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장지용 (alvi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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