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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함이 아닌 평범하게

40이 넘은 나이 자립생활 통해 그날그날이 행복한 함석배씨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9-06-07 12:46:34
최근 들어 새로 이사 온 아파트 엘리베이터 앞이나 안에서, 인도, 단지 내에 있는 놀이터, 그리고 스쿠터를 타고 오갈 때마다 마주오던 자전거 탄 사람 등등에서 때론 수줍게, 혹은 반갑게 적극적으로 다가와서 “안녕하세요?”라며 인사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인사를 하는 사람들은 지나가다 눈이 마주친 아이를 안고 가던 부모, 초등학생, 취학 전 어린아이 등등 다양하다. 이 모든 사람들은 평소 나하고 안면이 있거나 아는 사이가 아니다. 그런데도 반갑게 인사를 한다.

어떤 사람은 전에 알고 있던 사람인가? 착각할 정도로 친근감이 있게 인사할 때도 있다. 아무튼 이런 인사를 받을 때는 기분이 좋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책임감도 같이 느낀다. 장애인자립생활이란 것은 가정 안에 방치되어 있었거나 집단 시설에 수용되어 생활하던 장애인들을 탈시설화하여 지역사회에 거주하면서 장애인 당사자의 결정과 그 결정에 책임을 지며 생활하는 것이라고 알고 있다.

그렇지만 나는 여기에 한 가지가 더 추가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지역사회에서 생활하면서 장애인도 다른 비장애인과 똑같은 사람이라는 인식과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이다. 장애인도 같은 사람인데 무슨 인식개선이나 이미지를 만들어줄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보면 예전에 비해 장애인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줄어들긴 했다지만 아직도 장애인은 우리와 다른 사람이라는 인식을 갖은 사람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 대표적인 예를 든다면 장애인시설이 지역에 들어서면 집값이 떨어진다, 아이들 교육에 안 좋다는 등등의 확인도 안 된 논리로 반대를 하는 것이다.

이런 막연한 거부감을 조금 더 줄이기 위해선 장애인 당사자들이 지역사회 곳곳에서 생활하면서 비장애인들에게 장애인들의 생활모습을 더 많이 노출 시키고 접하게 함으로써 비장애인들에게 장애인들의 삶이 그들과 다른 특별함이 아닌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단지 몸이 불편할 뿐이지 자신들과 똑같은 사람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앞서 언급한 아파트 단지 내 사람들과의 인사 나눔에도 나에게는 무거운 책임감과 큰 의미를 함께 가지게 한다. 인사를 주고받는 작은 행동 하나에도 내가 어떻게 하냐에 따라 장애인에 대한 이미지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어른들에 비해 선입견이나 편견이 자립잡지 않은 어린이들에게는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어릴 때부터 장애인을 접하고 또 자신과 똑같은 사람이라는 인식과 이미지를 가지게 되면 성인이 되어서도 막연한 거부감으로 장애인을 배척하는 일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직도 장애인들이 탈시설하여 장애인 자립생활을 실천하는 데는 주거나 편의시설 등 여러 가지로 미비한 점이 많아 자립생활을 하는 장애인이 많지는 않지만 그 많지 않은 장애인들이 거창하게 주장하거나 혹은 외치는 장애인자립생활운동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긍정적으로 장애인자립생활운동 효과로 나타나 더 많은 장애인이 자립생활로 나올 수 있는 밑거름이 되리라 믿는다.

앞으로는 인사만 받는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다가 인사를 해야겠다.

생활수기 공모 최우수 작 ‘특별함이 아닌 평범하게…’
이 작품은 보문장애인자립생활센터 장애인 생활수기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함석배씨의 생활수기다. 함석배씨는 1967년생으로 뇌병변 1급 장애인이다.

그는 2009년 40이 넘은 나이에 부모로부터 독립을 하였다. 그 또한 부모로부터 자립을 하기 까지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고 8평짜리 임대아파트에 입주함으로써 자립생활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게 되면서 사회활동도 하게 되었다.

그렇게 9년을 살다가 지난해 5월, 17평짜리 아파트로 옮겨 새로운 둥지를 틀게 되었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집안에서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어야 하는데 집이 작다 보니 집안에서 생활하는데 불편한 점들이 참 많다.

그는 이사 후의 집안에서의 생활이 훨씬 자유로워졌고 자유로워진 만큼 그날그날이 행복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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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안승서 (anss883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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