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이 서로 손을 잡고 걷는 모습. ⓒ픽사베이

아마 사람마다 ‘연애를 하면 가장 하고 싶은 것은?’이라고 물어보면 같이 영화보기, 놀이공원가기, 커플링 맞추기 등 다양한 답이 나올 것이다. 혹은 다 해보고 싶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베나 또한 위의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그럴 때마다 했던 답이 있다. 바로 ‘같이 손잡고 걷기’ 였다. 청각장애인 베나에게 진짜 별거 아니지만 제대로 된 연애를 못해 본 베나로서는 소소하지만 소중한 로망이었다.

그런데 그런 베나에게 로망을 실현시켜줄 남자가 나타났다. 베나와 그는 참 많이도 걸었다. 올림픽공원, 석촌호수, 윤중로 등 서울에서 데이트코스로 유명한 거리를 참 많이도 걸어다녔다.

겨울이 다 와가는 날씨에도, 칼바람이 부는 날에도 로망을 실현하게 해준 그...

그는 뇌병변장애인이다. 휠체어는 이용하지 않지만 비장애인에 비해 움직임이 격하거나 많을 때가 있다.

그런 그가 내가 가장 하고 싶던 것을 해주기 위해 온몸에 힘을 주고 걷는다.

그리고 몸이 튕겨 부딪힐 때마다 미안해한다.

그런 그가 그저 사랑스러운 베나다.

장애인이라고 연애에 대한 로망이 없는 것이 아니다.

정말 사소한 것부터 우리는 연애에 대한 아름다운 로망을 꿈꾼다.

그 꿈을 실현시켜준, 실현시켜주는 그에게 항상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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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희 칼럼리스트
안녕하세요. 평범함을 꿈꾸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장애인도 비장애인처럼 데이트를 하고 싶고 할 수 있다는 것, 성관계를 가지고 싶고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펜을 들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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