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 번 다사다난했던 2018년이 끝났습니다.

사회적으로도 장애인등급제 폐지 수순이 시작되었고, 평창동계패럴림픽도 무사히 치렀습니다. 그리고 미국-중국 간 무역 대립 등으로 경제적인 위기를 맞이한 것도 힘들었던 일이었고, 막판에 장애인 관련 예산이 ‘찔끔’ 밖에 배정되지 않았음을 알았던 것도 힘들었던 일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갑작스런 링키지랩 퇴사와 일시적으로 소소한 소통에 고용되었던(원래 소소한 소통측은 고용계약 유지를 원했지만, 서울시의 관련 규정에 상충되는 문제로 계약이 6개월 한도로 끝났습니다.) 일도 있었고, 그리고 장애청년드림팀 일정을 반년 넘게, 실질적으로는 1년 내내 수행했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일자리를 구하는 희망은 간직하고 있고, 장애청년드림팀의 성과는 좋아서 영국에서 만났던 사람이 한국을 방문하여 대담을 나누는 등의 일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한국장애인재활협회도 제가 참여했던 estas팀에 우수상을 시상하였습니다. 부상은 5만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이었고요.

올해 개인적인 삶을 분석하면 “어디로 흘러갈지 몰랐던 한 해”였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링키지랩 퇴사 카드를 꺼내들었고, 가난에 시달릴 뻔했었고, 6개월간 입에 풀칠하면서 소소한 소통에서 일하고, 길게는 2016년 가을, 짧게는 2017년 11월부터 준비한 장애청년드림팀 사업을 ‘따서’ 영국 연수를 통해 자폐성장애에 대한 새로운 발견을 하고 돌아왔고, 다시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되었습니다.

진짜 올해는 어디로 흘러갈지 몰랐던 한 해였습니다. 영국 연수를 다녀올 때도 처음에 생각했던 기관과 사람들이 아닌 예상치 못했지만 의미 있었던 만남을 많이 가졌습니다. 예를 들어 AMASE와 협상하던 도중 알게 되어 만나게 된 Scottish Youth Parliament의 자폐성장애 당사자 활동가 Chloe와 Robbie가 대표적이었습니다.

소소한 소통에서 원래 하나파워온임팩트 프로젝트에 참여하였지만, 덤으로 ‘누워서 편히 보는 복지 용어’ 출간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게 되었기도 했습니다. 오히려 하나파워온임팩트 프로젝트로 출간하는 서적 일부 내용이 ‘누워서 편히 보는 복지 용어’의 서술을 참조하게 될 정도였으니까요. 아니, 소소한 소통에 6개월간 합류하게 된 것 자체가 예상외의 일이었다는 것 자체가 더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개인적인 삶에서도 어디로 흘러갈지 몰랐던 한 해였습니다. 2013년 이후로 하지 않았던 온라인게임이었던 ‘대항해시대 온라인’의 계정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고 다시 게임을 즐기기 시작했던 것이 대표적입니다. 단지 그 계정이 우연히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았던 것 자체에서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진행하는 사진 프로젝트인 ‘사진 근대유산 답사 클럽’의 공개 예정 근대유산 수를 2018년 종료 시점까지 20번째 답사기를 공개한다는 것도 잘 이루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저는 20번째 답사기를 올릴 것이라고 상상을 못했습니다. 참고로 제 ‘사진 근대유산 답사 클럽’ 답사기를 읽고 싶으신 분은 카카오 브런치에서 검색해주세요!

반면 잘 될 것 같았는데도 이루지 못했던 것도 있었습니다. 먼저 영국 연수를 위해 런던으로 이동하던 비행기에서 컵라면이 먹고 싶었는데 승무원의 “죄송합니다. 컵라면이 다 떨어졌고요. 잠시 뒤에 두 번째 기내식이 나오니 기대해주세요”라는 말에 무산된 소소한 이루지 못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크게는 한국산업인력공단 입사에 도전하기 위해 ‘시험 날까지 10일 작전’이라고 불렀던 벼락치기 시험공부를 통해 필기시험에 극적으로 합격하였지만 면접에서 탈락한 비극까지 있었습니다.

2018년은 많은 것을 이뤘지만, 많은 것을 이루지 못한 아쉬움이 교차됩니다. 예상할 수 없었던 일이 벌어졌고, 예상했지만 실패한 것도 있었습니다. 어디로 흘러갈지 몰랐던 일이 생기거나, 무산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2017년보다는 소소한 행복을 느꼈다고 생각합니다. 파벌 싸움이 전혀 없는 직장생활을 했었고, 2017년부터 벼르고 있었던 사업(14기 장애청년드림팀 estas팀은 비록 탈락했지만 2017년에도 응모하였습니다.)이었던 장애청년드림팀 사업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덕택에 자폐성장애에 대한 새로운 앎을 찾았고, 덤으로 영국땅을 밟아보게 되는 체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2019년에도 더 좋은 일이 생기기를 기원합니다. 2019년에도 외국 나가보는 일을 느껴보고 싶고, 제가 저번에 이야기를 했던 여자 만나는 이야기의 실마리라도 찾고 싶고, 2019년에는 출근하느라 일상에 지쳐보는 경험을 누리고 싶습니다.

그렇게 2019년 1월 1일 동트는 모습을 지켜봅시다.

아, 참! 2019년에도 ‘장지용의 나 스스로 산다’는 계속됩니다. 2018년과 변함없이 더 ‘빵 터지고’, ‘묵직하고’, ‘적들에게는 두렵지만 동지들에게는 따뜻한’, 그리고 ‘더 장지용적인’ 이야기 전해드릴게요!

2019년에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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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계약 만료로 한국장애인개발원을 떠난 것은 시작일 뿐이었다. 그 이후 장지용 앞에 파란만장한 삶과 세상이 벌어졌다. 그 사이 대통령도 바뀔 정도였다. 직장 방랑은 기본이고, 업종마저 뛰어넘고, 그가 겪는 삶도 엄청나게 복잡하고 '파란만장'했다. 그 이전에도, 그 이후에도 파란만장했던 삶을 살았던 장지용의 지금의 삶과 세상도 과연 파란만장할까? 영화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는 픽션이지만, 장지용의 삶은 논픽션 리얼 에피소드라는 것이 차이일 뿐! 이제 그 장지용 앞에 벌어진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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