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눈치’라고 하는 것은 타인의 마음을 관련된 상황에 미루어 짐작해보는 것을 말한다. 생활환경에 따라 혹은 기질에 따라 ‘눈치가 빠르다.’ 라는 말을 듣기도 하고 ‘눈치가 없다.’ 라는 말을 듣기도 한다.

눈치가 빠른 친구들은 곧 타인의 마음을 미루어 짐작하는 행동을 잘 한다는 것인데, 빠른 공감을 이뤄낼 수 있어 대화가 원활하게 잘 이루어지기도 한다.

물론, 눈치를 너무 보는 것은 자존감이 낮아 나타나는 행동이기도 하기에 눈치를 많이 보는 것과 눈치가 빠른 것에는 큰 차이가 있을 것이다.

이번에 다룰 문제는 ‘눈치가 없다’는 평가를 받는 친구들이다. 보통 사회에 나가 조직생활을 하는 신입사원들은 상사로부터 각종 신호를 받게 된다.

회의준비를 하거나 문서를 복사하는 일 등에서도 상사는 말로써 설명을 길게 해주기보다 행동으로 신호를 보내기도 하는데 이때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눈치가 없다 혹은 사회성이 떨어진다며 타박을 하기도 하고 그로인해 조직생활을 견디지 못해 퇴사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이 느껴질 정도로 타인의 마음을 짐작하지 못하는 경우 우리는 아스퍼거 증후군, 아스퍼거 장애를 가진 친구라고 예상할 수 있다.

보통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등의 단체생황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아스퍼거 증후군의 아이들은 틱과 같이 외적으로 증상이 보이지 않아 알아차리기 어렵다.

아스퍼거 증후군의 아이들은 하나의 관심사에 특별한 집중을 보이기도 한다. 그로인해 부모들은 영재가 아닐까 많은 지원을 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지능이 우수한 아이들과는 다른 양상으로 나타난다.

보통 타인과의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아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가지게 되며 사회성 발달에 문제가 있을 때 이러한 진단을 내린다. 행동과 관심 분야가 지극히 한정되어 있으며 타인과 함께 있는 것을 좋아하지만, 타인의 감정에 대한 관심은 부족한 편이다.

문맥에서 벗어나 부적절한 단어나 표현을 반복하며 고집이 세고 하기 싫은 것은 절대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또한 상대방의 표정이나 감정을 인식하는 일에 관심이 없고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는 문제가 있다.

이러한 친구들은 학교생활을 하면 ‘독특하다’ 또는 ‘4차원이다’ 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하는데 눈치가 없는 것이 문제가 되어 또래관계에서 어려움을 갖게 되기도 한다.

대부분 기능상의 문제가 있으므로 일상생활에서 끊임없는 반복과 훈련이 지속되어야 하지만, 부모가 훈련을 해도 잘 숙달되지 않으며 이를 습득하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부모들은 양육에 있어서 단기간의 기간을 잡고 훈육을 하기보다, 생활 속에서 접목할 수 있도록 장기적이고 반복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좋다.

화를 내거나 야단을 자주 치면 자존감이 낮아지고 부정적인 자아상 형성으로 인해 위축되어 관계를 형성함에 더욱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과잉행동이 나오지 않도록 단호하고 명확한 메시지 전달을 반복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친구들은 관계를 맺는 경험을 자주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평소에도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하거나 놀이터에서 만나면서 다가가는 기술부터 익히기 시작한다.

당장에 어울리는 것을 두려워하는 친구들은 다양한 표정을 읽어가는 연습부터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상대방이 어떤 기분이며 표정인지 이야기를 나눠보고, 부모가 각 감정의 아이들에게 다가가는 방법을 행동으로 보여주며 가르쳐주는 과정이 유효하다.

자신의 생각과 다름을 인식하게 하고 각 친구들이 싫어하는 것을 기억하게 하여 기다리는 것, 참는 것 등의 훈련을 해보는 것이 좋겠다.

마트나 우체국, 각종 공공기관 등 사회적 관계망 속에서 부모의 본보기를 바탕으로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훈련해 갈 수 있도록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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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칼럼리스트 현재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심리치료사로 근무하고 있다. 치료 현장에서 만나게 되는 각종 어려움(발달, 정서행동, 학습장애 등)을 겪고 있는 친구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나아가 사회성 향상을 위한 방법들을 전하고 다시 한 번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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