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준비하라” 라고만 단순히 말한다는 것은 크나큰 무리이다. 어떠한 분야에서 일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준비가 안 되어있을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는 여러 제품 중 한 가지를 구매하기 위해서 온라인 검색을 하거나, 오프라인으로 본다면 직접 보는 방법도 있지만 오프라인 구매를 할 때나 온라인 검색을 하나 결과적으로 보는 것은 있다. 바로 ‘카탈로그’를 본다는 것이다. 온라인 쇼핑은 결과적으로 온라인상에 소개된 그 제품의 카탈로그를 보면서 자신 마음에 드는 제품을 검색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이 두 가지 상관없어 보이는 이야기를 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오늘 이야기 하고 싶은 이야기의 답이 이 안에 다 있기 때문이다.

발달장애인의 일자리에 있어서 요즘은 더 많은 발달장애인에게 적합한 직종이라고 알려진 직종에 대한 정보와 사례가 발굴되고 있지만, 발달장애인들에게 이를 제공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발달장애인들이 스스로 일자리를 구하는 것에 있어서 정보제공은 매우 중요한 것이며, 발달장애인에게 중요한 지원서비스 제공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러한 정보제공이 가지는 의미는 발달장애인에게 어떠한 직업 유형이 자신에게 알맞으며, 어떠한 직업으로 자신의 미래를 일궈나갈 것인 지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발달장애인 당사자의 자기결정권 보장에도 도움이 된다고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 ‘카탈로그’에는 어떠한 정보가 들어가야 할 것일까? 일단 직무의 종류와 유형, 준비되어야 하는 자질이 들어가 있어야 한다. 직무 선택에 있어서 중요한 가치이기 때문이다.

직무의 종류와 유형은 어떠한 직무인지에 대한 정보를 담기에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준비되어야 할 자질에 대한 부분도 반드시 넣어야 하는데, 준비되어야 할 자질은 같은 발달장애인 당사자라고 하더라도 각 직무마다 다르고 준비해야하는 방법이 서로 다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자세히 적어야 한다.

다만 월급, 즉 소득에 대한 부분은 넣는 것은 고민을 해봐야하는 문제이다. 직업 역량은 부족한데 고소득 일자리를 찾는 것은 무리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고소득 일자리는 그 만큼의 위험을 각오하고 지급되는 것에 가깝기 때문이다. 즉, 위험이 크면 소득도 큰 법이기 때문이다.

고도로 숙달된 발달장애인이 아닌 이상 위험도가 높은 일자리를 가지는 것은 대체로 어려운 편이다. 적어도 대학 일반학과 졸업 이상이어야 비장애인들의 일반적인 일자리를 가져도 약간의 손해 등을 각오하더라도 가능할 수 있지만, 대다수의 발달장애인은 그러하지 못한 편이기 때문이다. 또한 비장애인과 경쟁하는 일자리 상당수는 발달장애인의 특성상 적합하지 않는 업종이나 직무가 많기 때문이라는 한계도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한 요즘 직장인의 트렌드는 월급이 적더라도 새로이 떠오르는 개념인 이른바 ‘워라밸’ 즉, 일과 삶의 균형 문제를 따지는 성향이 높기 때문에 여전히 월급의 가치는 매우 큰 가치이지만 일과 삶의 균형 문제도 직장 및 직업 선택에 중요한 가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발달장애인을 위한 직업 카탈로그에는 월 소득 같은 개념을 삽입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고민해봐야 한다. 차라리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부분을 넣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구성은 어떻게 해야 할까? 당연하겠지만 쉬운 언어와 그림 등의 적절한 사용, 구체적으로 적어놓는 것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온라인 직업 카탈로그를 개발한다고 할 경우, 영상 등 멀티미디어 활용도 적극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1면에 ‘백화점식’ 나열을 하는 것 보다는 1 챕터 당 1개 직업/직무를 소개하는 것이 더 이상적일 것이다.

그나마 요즘 시대에 들어서 발달장애인에게 맞는 직무가 개발되고 있지만, 과거에는 발달장애인에 맞는 직무라고 알려진 것은 딱 3가지뿐이었다. 포장, 조립, 더해봐야 바리스타 정도였다. 그러나 이 직무 3가지는 단계적으로 ‘구조조정’을 해야 하는 일자리이다.

즉, 이제 발달장애인에게 적합한 일자리는 다양화되어야 한다는 의미인 것이다. 카탈로그에 포장, 조립, 바리스타 3개 일자리만 소개하고서는 끝이라는 발상은 이제는 버려야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발달장애인을 위한 직업정보 안내서 “빵빵! 꿈을 실은 job 버스”.ⓒ한국장애인고용공단

그러한 점에서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시도는 의미 있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필요한 역량 등에 대해서 어느 정도 적어놓고 있다는 점이 다행이며, 다만 아쉬운 점은 발달장애인 직업훈련 기관 등 직업훈련 문제나 고용 알선을 위한 장애인고용공단의 서비스 제공에 대한 부분이 부족하다는 것과 조금은 낭만적(?)으로만 그린 것이 아쉬운 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의미 있는 시도라고 할 수 있는 이유는 발달장애인에게 적합한 구조를 담은 형식으로 지금 언급하고 있는 ‘카탈로그’의 개념에 일부 접근한 것에 가깝기 때문이라고 할 것이다.

발달장애인에게 일자리를 가지라고 이야기를 하기 전에, 반드시 일자리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무작정 제공하는 것 보다 체계적으로 준비된 카탈로그를 도입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일자리 정보제공은 구직 활동에 있어서도 도움이 될 것이다. 구직에 앞서 구직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올바른 정보 제공과 함께, 직업 세계에 대한 확장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물론 더 이상적인 것은 발달장애인의 생애주기별로도 직업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학령기 이상부터는 직업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철저하게 지원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 와중에 정보를 제공할 매체가 있어야 한다. 그러한 점에서 직업정보를 담은 카탈로그를 발행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발달장애인들이 일자리를 구하고 싶어 하는데 무언가 찾을 길이 없다면 누군가가 일자리 카탈로그를 제공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보고 싶어 하기도 하지만, 사실은 마땅히 제공되어야 하는 것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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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계약 만료로 한국장애인개발원을 떠난 것은 시작일 뿐이었다. 그 이후 장지용 앞에 파란만장한 삶과 세상이 벌어졌다. 그 사이 대통령도 바뀔 정도였다. 직장 방랑은 기본이고, 업종마저 뛰어넘고, 그가 겪는 삶도 엄청나게 복잡하고 '파란만장'했다. 그 이전에도, 그 이후에도 파란만장했던 삶을 살았던 장지용의 지금의 삶과 세상도 과연 파란만장할까? 영화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는 픽션이지만, 장지용의 삶은 논픽션 리얼 에피소드라는 것이 차이일 뿐! 이제 그 장지용 앞에 벌어진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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