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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은 욕구로서의 성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8-03-07 15:19:36
발달장애인들은 성과 관련하여 무엇을 알고 싶어 하는가? 우리는 발달장애인들의 성과 관련하여 무엇을 두려워하는가? 우리는 그들에게 성이 무엇을 의미한다고 믿는가? 모든 발달장애인들의 욕구는 같은가?

우리는 발달장애인들이 나타내는 어떤 성적인 앎이나 요구에 주목하는가? 그리고 우리는 발달장애인들이 얼마나 자연스럽고 자유롭게 성장하고 성숙하도록 허용해 주는가?

우리는 발달장애인들에게 금지하는 것에 대한 대안을 주고 그것이 어디에서 어떻게 사회적으로 수용되는지 알려주는가? 대부분의 비장애인 커플들처럼 발달장애인 커플들도 애정이 깊어지면 마침내 성관계까지 간다고 여기는가?

필자가 장애인보호작업장에서 일하던 때의 일이다. 작업장에서 자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한 커플은 점심을 먹고 나면 작업장을 벗어나 어디론가 가서는 오후 작업시간이 되어서야 나타나곤 했다.

필자는 그들이 어디를 갈까 궁금했으나 뒤쫓지는 않았다. 어느 가을날 필자가 외근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작업장 근처 동네에는 작은 공원이 하나 있었는데 그곳을 가로지르면 복지관으로 좀 더 빨리 올 수 있었다.

필자는 빨리 작업장에 가 점심을 먹기 위해 부지런히 공원으로 들어선 순간 공원 벤치에 이 커플이 나란히 앉아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벤치 근처 나무들에서 갈색으로 말라가는 나뭇잎들이 바람에 커플 주위로 떨어지고 있었다.

여성의 어깨를 감싸고 앉아있던 남성이 여성의 머리 위에 떨어진 낙엽들을 다른 손으로 부드럽게 쓸어내리고 있었다. 그 장면을 보면서 필자는 ‘아, 참 아름답다’라는 탄성을 속으로 질렀다.

그들이 필자를 알아채지 못하게 공원을 살며시 빠져나오면서, 이 커플이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모습은 어떤 다른 비장애인 커플의 모습보다도 진실하고 아름답다고 생각하였다.

많은 발달장애인들의 성 욕구는 단지 서로 껴안거나, 사랑스럽게 만지거나, 서로에게 긴밀히 속해 있거나, 가족 밖의 사람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는 것일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욕구는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은 모든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이기도 하다.

아마 발달장애인 커플들도 함께 자고 싶어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서로의 체온을 나누는 것이 기본적인 인간의 욕구가 아닌가? 그러나 필자가 만나 본 많은 발달장애인들 가운데서 성관계를 추구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었다(그렇지 않은 발달장애인들도 분명히 있다).

다른 모든 사람들처럼 성 욕구가 있고 감각적인 몸을 지닌 성적 존재로서 발달장애인들은 사회 속에 사는 사회적 존재이다. 그렇기 때문에 발달장애인들은 먼저 눈에 보이는 자신들의 몸과 보이지 않는 신체 내부기관 및 마음(욕구와 느낌)에 대해, 즉 자신들이 누구인지를 알아야 한다.

동시에 자신들 주변에 있는 다른 사람들에 대해 그리고 그들이 자신들과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알아야 한다.

우리는 그들이 성과 관련하여 무엇을 알고 싶어 하고 또 하고 싶어 하는지,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무엇을 좋아하고 즐거워하지, 그리고 그들이 맺고 있는 인간관계는 어떠한지 살펴보아야 한다.

더 나아가 우리는 발달장애인들에게 있어 사랑은 무엇이며,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대해 어떻게 느끼고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사랑과 성의 관계는 어떠해야 하는지도 말해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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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정진옥 칼럼니스트 정진옥블로그 (juliajo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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