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le Tech D.Party 포스터. ⓒ홍서윤

장애와 기술의 혁신을 논하는 Able Tech D.Party가 지난 12일 디캠프 6층에서 열렸다. 장애 이슈를 조금 더 효과적으로 풀어내기 위한 진보적 기술의 적용한 산업 사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장이었다. 지식산업사회로의 전환과 맞물려 장애인들이 보다 편리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들을 기술적으로 풀어낼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AUD사회적협동조합(이하 AUD)의 청각장애인 자막서비스·쉐어타이핑 서비스는 그동안 획일화된 청각장애 관련 소통서비스 유형의 다양성을 고려한 기술의 접목을 볼 수 있었다.

현재 AUD에서 진행하고 있는 인공지능 문자통역 서비스는 상당히 눈길을 끌었는데, 목소리 기부를 통해 빅데이터를 산출하여 이를 바탕으로 사람이 없이도 인공지능으로 청각장애인에게 쉐어타이핑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기술이 접목된 서비스의 장단점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통역사가 부족한 지역이나 시간대 등 인력으로 대체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인공지능이 사람을 대체하여 청각장애인에게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었다.

Able Tech D.Party 행사장면. ⓒ홍서윤

이어서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어플리케이션도 소개되엇다. 팀 설리번의 수어통역 O2O 어플이다. O2O는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적용되는 시스템을 일컫는데, 기존의 수어통역사를 요청하는 시스템이 사용자 중심이 아니라 제공자 중심의 편리성 기반이라는 문제의식을 느끼고 이 간극을 좁히기 위해 기술을 적용한 것이다.

수어통역사와 이용자가 어플리케이션에 가입을 하고, 이용자가 수어를 요청할 경우 다수의 수어통역사 중 일정에 부합하는 사람에게 바로 요청이 전달되는 형태로 기존의 아날로그 방식에서 디지털 방식으로의 전환을 모색하였다.

토도웍스의 파워 어시스트는 하드웨어 기술에 IT기술을 접목하여, 휠체어의 첨단화를 적용한 제품을 선보였다. 기존의 수동 휠체어에 동력 모듈을 설치하여 휠체어를 자동화 시킬 수 있는 장치인데, 우리나라처럼 국토의 70%가 산으로 이루어진 곳에서는 꼭 필요한 제품이다.

특히 핸드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리모콘처럼 휠체어를 움직일 수 있는 기술을 적용한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사용자의 욕구를 조사하여 이를 제품에 반영하고 빠른 속도로 업그레이드 되고 있어 앞으로 토도웍스는 국내 보조기기 산업에 큰 반향을 불러오리라 예상한다.

Able Tech D.Party 행사장면. ⓒ홍서윤

‘Making Disability Sexier’, 협동조합 무의(Muui)의 슬로건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아우르는 컨텐츠를 제작하는 무의는 현재 지하철 환승지도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친절하지 않은 정보 혹은 비장애인 중심의 정보로 휠체어 사용자의 지하철 환승 시간이 너무 길다는 것을 인지하고, 조사를 통해 보다 쉽게 환승할 수 있도록 온라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환승지도를 제작할 것이지만 무의는 이러한 정보가 필요 없게 만드는 사회가 더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장애인 관광 코스를 개발하는 Weable은 기존의 데이터를 활용하여 이를 보다 쉽게 장애인들이 인지할 수 있도록 정보접근성을 중심으로 컨텐츠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장애 이슈와 디자인 기술 또는 컨텐츠 적용 기술을 활용하여 정보 접근 효율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앞으로 주목해봐야 할 것이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기술도 있었다. 사운드플렉스 스튜디오에서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미디어 컨텐츠 개발을 하고 있었는데, 미디어의 기술을 토대로 시각장애인들에게 필요한 생활 및 문화 정보를 전달하고 있었다.

날로 기술의 발전 속도는 빨라지고 있다. 한편 기술은 점점 착해지고 있다. 과거 기술이 효율성과 효과성만 추구했다면 이제는 사람중심·인간친화적인 기술의 발전에 보다 몰두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기술이 ‘장애’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장애 이슈를 풀어나가는데 있어서 다양한 분야의 융합을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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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서윤 칼럼리스트 KBS 최초 여성장애인 앵커로 활동했으며, 2016년 장애인 여행 에세이 <유럽, 가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를 출간하여 장애인 관광에 대한 대중 인식 변화를 이끌었고 현재 장애인을 비롯한 ‘모두를 위한 관광(Tourism for All)’ 발전을 위해 장애인여행문화연구소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더불어 장애인은 왜 트렌드세터(Trend Setter: 유행 선도자)나 힙스터(Hipster: 유행을 쫓는 자)가 될 수 없는지 그 궁금증에서 출발해, 장애 당사자로서 장애 청년 세대의 라이프와 문화에 새로운 인식과 변화를 재조명해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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