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농부가 고양이, 소, 닭, 개, 돼지 등 여러 가축을 기르고 있었다. 어느날, 그들은 서로의 역할에 대해 자랑을 하고 있다.

그들이 말하기를, 고양이는 쥐를 잡아먹어서 병균을 옮기는 것을 막는데 도움을 주고, 소는 농사일을 위해 힘을 쓴다. 닭은 아침마다 농부를 깨우고, 개는 도둑을 쫓는데 도움이 된다.

농부에게 도움이 되는 가축들이기 때문에 우리는 친구라고 한다.

그런데, 돼지는?

동물친구들은 돼지가 먹고 자고 놀기만 하는 쓸모없는 가축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화가 난 돼지는 친구들이 하는 일을 자신도 해보았지만 어떠한 일도 잘 해낼 수가 없었다. 그때 농부가 나타나 음식물 찌꺼기들을 돼지가 먹어주기 때문에 집안일에 도움이 된다며 고마워한다.

한 동화책에서 본 내용이다. ‘나도 쓸모가 있어’라는 제목의 이 책은 각자의 장점과 색깔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내가 돼지였다면 스스로가 나름의 쓸모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을까?

우리 아이들에게는 각자의 색깔이 있다.

하지만 이 색깔을 발견하지 못한 아이들은 어떤 일에 자신 있게 나서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나의 장점을 알아차리고 자신감을 가질 때 타인에 대한 관심도 표현할 수 있을 것 이다.

자신을 잘 표현하지 못하고 어려움을 느끼는 친구들은 보통 가정 내의 분위기와 연관이 있다.

이러한 어려움은 비록 대화가 많고 화목한 가정이라 하더라도, 정작 문제 해결과정에서는 대화를 통해 해결책 찾는 등의 좋은 방법보다 부모로부터 정해진 답을 강요를 받거나 문제의 답을 정해주는 식의 좋지 않은 양육방법에서 비롯되기도 한다.

이로 인해 또래 관계 내에서도 타인에게 다소 강압적이고 위압적인 행동이 내 비쳐져, 관심 있는 친구에게 다가가더라도, 상대방이 거부하는 실패의 경험으로 두려움 등의 문제가 발생되는 경우가 다소 있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 가정 내에서 가족 간의 안정된 분위기와 아동에 대한 관심어린 반응, 격려를 많이 해준다면 자존감이 올라감과 동시에 자신을 표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장애아동들은 비슷하지만 서로 다른 장애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아동들은 서로 다른 신체적 특징을 받아들일 시간이 필요하다.

신체적 차이가 그들의 우정에 영향을 주지 않는 다는 것을 배우고 상대방과 나의 차이점과 유사점을 받아들여야 한다.

틀린 그림 찾기 ⓒ김지연

[공통점 찾기]는 서로의 다른 점을 받아들이는 과정에 필요한 기술 중의 하나이다.

아이들은 우선 ‘같은 점’ 과 ‘다른 점’을 알아야 하는데 친구들에게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중에 있는 [틀린 그림 찾기] 책을 권한다. 단순한 그림이 좋다.

두 가지의 그림을 두고 서로 다른 점을 찾는다. 이는 서로를 비교를 하는 것에 도움이 된다. 그림에서의 같은 점을 살펴보고, 하나하나를 살펴보면 다른 점이 있지만 전체를 볼 때 비슷한 점도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또, 처음 예시와 같이 동물들의 같은 점 찾기, 다른 점 찾기 등과 같은 이야기들로 접근 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다른 점은 인정하고, 같은 점. 공통점을 찾아내어 이야기를 이끌어 가도록 유도한다.

이러한 연습을 기반으로 또래관계 내에서도 서로의 공통점을 찾아볼 수 있다.

그 공통점을 시작으로 긴 이야기를 이어갈 수가 있다. 같은 색깔의 옷을 입었거나, 좋아하는 캐릭터가 같거나, 똑같이 안경을 썼다는 것 등으로도 이야기를 이끌어 나갈 수 있다.

점점 대화를 하다 다른 생각이 발견되면, 나와는 다른 관점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볼 수도 있다.

학교에서는 다양한 아이들이 있다. 어제는 화가 났지만, 오늘은 기분이 좋아 보이는 친구. 지난번에는 색종이 접기를 좋아했지만, 이제는 공놀이를 좋아하는 친구. 시시때때로 변하는 아이들 속에서 관찰할 시간이 필요하다.

변화를 인지하고 관심을 가지며 상대를 관찰 할 수 있도록 일상생활 속에서 주변 환경변화에 대해 부모님이 수다쟁이처럼 이야기를 해주시는 것이 필요하다.

아동들은 타인의 생각을 읽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가 않다.

일상생활 중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법에 대해 적절한 질문을 던지는 것도 필요하다.

“놀리면 기분이 어떨까?”

“다음에 또 화가 나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등의 질문과 함께 아이가 생각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주는 것이 좋다.

모든 사람들은 특별하다. 그리고 독특하다. 각자의 색깔이 있고 장점과 단점이 있다. 우리 모두는 비슷하면서도 여러 면에서 다르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타인에 대한 이런 관심을 표현할 수 있도록 부모님이 가장 친한 친구가 되어 연습하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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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칼럼리스트 현재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심리치료사로 근무하고 있다. 치료 현장에서 만나게 되는 각종 어려움(발달, 정서행동, 학습장애 등)을 겪고 있는 친구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나아가 사회성 향상을 위한 방법들을 전하고 다시 한 번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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