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물줄기가 만나 하나 됨. ⓒ하석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너무 더워서 헉헉대고 있지만 그래도 떠나야 한다. 이럴 때 가면 좋을 곳 8월의 여행지는 양평의 북한강 남한강이 만나는 양평의 세미원과 두물머리 여행을 다녀왔다.

흙탕물 속에서도 물들지 않은 아름다운 꽃. ⓒ하석미

경의 중앙선을 타고 양수리역에 내려 좌측편의 연밭을 달려 세미원을 먼저 찾았다.

세미원은 본래 상류에서 떠내려 온 쓰레기로 가득한 곳이었다고한다. 그런데 그곳 주민들과 환경단체의 노력으로 쓰레기를 수거하고 수질 정화능력이 뛰어난 연을 가져다 심어 함께 힘을 합해서 만들어진 곳이 세미원이다. 모두의 노력이 새로운 생명을 만들어 냈다.

세미원은 ‘물을 보면서 마음을 씻고’‘꽃을 보면서 마음을 아름답게 하라’는 뜻으로 이름이 만들어진 곳이다.

나의 발걸음은 국사원으로 향했다. 이름이 독특해 보니 아름다운 우리 강산을 보여주고있다.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한반도의 형상을 본뜬 연못 실제 백두산에 돌과 흙을 가져와서 만들었다고 한다.

옆으로는 백의민족을 나타내기 위해 백수련을 연못에 심어 놓기도 했으며 징검다리를 건너며 한 바퀴 돌 수 있도록 되어있었다.

세미원. ⓒ하석미

술한잔을 띄워 시를 읊고 노래를 부르며~.ⓒ하석미

세상 짐 잠시 내려 놓고 쉼의 장소. ⓒ하석미

유상곡수라는 곳도 나온다. 굽이굽이 흐르는 물에 찾잔 또는 술잔을 띄워 시를 읊고 노래를 부르며 풍류를 즐기던 정원시설이다.

태극모양의 곡선으로 도랑을 파고 수로를 내어 여러 가지 수목을 심어 조성했다. 여러 연못을 보고 장독대분수가 있는 곳으로 이동을 했는데 그곳은 한강물이 더욱 맑아지기를 기원 상징물이라고 하는데 그 의미가 있다.

부모님들이 새벽마다 정화수를 떠 장독대위에 올려놓고 모두 잘되길 기도했던 것을 담아 낸 것이라고 한다.

많은 항아리에 위에서 샘솟는 분수는 이색적인 풍경을 담아내고 있었다.

휠체어를 굴려 이곳저곳을 살포시 달리다 보면 빅토리아 연못이라는 곳도 만날 수 있다. 그 연못에는 빅토리아연꽃이고 있는데 연꽃 중 최고라 불리는데 그건 세계에서 가장 큰 잎과 꽃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꽃의 크기가 40cm로 거대하고 잎은 최고 3미터까지 자란다고 하니 마치 연못에 큰 접시를 올려놓은 듯하다. 곳곳에는 잠시 그늘 아래 쉬워갈 수 있는 곳들이 숨어져 있다.

나만의 쉼이 필요할 때 훌쩍 떠나 그곳에 앉아 세상 생각 내려놓아본다. 몸도 휴식이 필요하듯 마음 또한 이따금 쉼표가 필요하다. 스스로에게 “수고했어” 다독이며 만사 잊고 잠시 쉬면 좋을 곳이다.

소원도 담아보고 1년 후에 올 편지 한통 보내본다.ⓒ하석미

잠시 쉼을 가진 후 추사 김정희선생의 생애 삶의 역정을 보여주는 곳으로 갔다. 그곳에는 그림 11점이 전시되고 있는데 오가는 이들의 소원을 써 정원 앞에 있는 소나무에 매달도록 되어있다.

요즘 어디 가든 소원나무는 많다. 사람들의 소원이 다 이뤄졌으면 좋겠다.

그 옆으로는 큰 빨강우체통이 있다. 편지를 쓰면 1년 후에 도착한다고 한다. 지금의 나에게 격려의 편지를 써 보내본다. 잘하고 있다고 모든 것이 다 잘되것이라고~ 편지 한 장 써 우체통에 넣고 보니 1년 후가 기다려진다.

수십개의 배다리. ⓒ하석미

세미원을 다 둘러보고 두물머리로 연결된 배다리는 볼 수 있다. 수십개의 배를 이어서 만든 다리 길을 따라 거닐면 두물머리와 연결이 되어 있다.

“두물머리” 북한강 남한강이 만나서 하나로 합쳐지는 곳 그래서 옛날부터 여기는 나룻터로 유명했다. 사시사철 언제가도 계절의 색을 담고 아름다움을 뽐낸다. 사진동호인들에게 최고 인기 촬영지기도 하다. 특히 겨울에 가면 또 다른 설경과 일몰이 볼 수 있는데 놓칠 수 없는 풍경이라고 하니 겨울에도 가봐야겠다.

두물머리에 가면 커다란 느티나무가 나를 반긴다. 무려 400년이나 나와 만나기 위해서 그곳에 있었다. 앞으로도 자주 봐야겠다.

또 놓칠 수 없는 것이 황포돛배 강물위에 띄어진 황포돛배를 바라보면 부산스런 마음도 차분해지고 고요해진다. 주변이 시끌시끌한 소리도 황포돛배를 보고 있으면 적막해지는 분위기에 젖어든다.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분위기로 상업화되었지만 그곳에 앉아 두부김치와 막걸리한잔으로 살포시 목을 적신다.

이 순간 주인공은 바로 "나".ⓒ하석미

두물머리를 배경으로 사각프래임 액자가 있다.

커다란 프레임 속에 어떤 주인공과 어떤 이야기를 담아가느냐는 두물머리가 그곳을 찾는 이들에게 주는 선물이다. 각도에 따라 산과 강이 달리 보이고

액자 속에 들어가는 찍는 사람이 그 시간의 주인공이되며 최고의 작품이 탄생한다.

여기저기 둘러보고 생태원도 함께 잠깐 둘러보는 것도 좋다.

생태원을 둘러본 다음 양수철교 옆에 있는 옛철교 다리를 휠체어로 달려 운길산역을 이용하길 추천한다.

눈에 담고 마음에 담고 ~ 달려본다. ⓒ하석미

여행의 먹거리. ⓒ하석미

* 여행 수첩

가는 길 안내

=> 경의중앙선-> 양수리역 -> 연밭 -> 세미원 -> 두물머리 -> 양수철교 옆다리 -> 운길산역

먹거리 안내

=> 연밥, 연아이스크림, 연잎 찜빵 등 근처 식당 찾기 쉬워요.

편의시설 안내

=> 장애인 화장실 양수리역, 세미원 이용 / 비장애인 동행시 양수리역에서 자전거 대여가능

세미원 홈페이지

=> http://www.semiwon.or.kr/

문의사항 안내

=> 네이버 카페 "휠체어로 떠나는 여행이야기" http://cafe.naver.com/sukmee

다음 블로그 http://blog.daum.net/chanmee07

이메일 chanmee07@naver.com으로 궁금하신 것 있음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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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석미 칼럼니스트 삶은 여행이다. 우리는 삶이라는 여행 속에 살아가고 있다. 모두가 같은 곳을 여행해도 느끼고 남기는 것은 각자가 다르듯 살아가는데 있어 여행이란 각자의 영혼을 살찌우는 것이라 생각한다. 영혼의 살찌움이 비장애인들에게는 늘 당연했던 것이 우리 장애인들에게는 항상 특별한 행사로만 여겨져 왔으며 여행이라는 단어 또한 사치로만 느껴져 왔다. 그 사치로만 느껴왔던 여행을 하석미의 휠체어로 떠나는 여행이야기를 통해 쉽고 재미있게 떠나보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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