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으로 중증장애인 사회복귀프로그램 ‘일상홈’의 해외연구를 위하여 16명의 단원이 6월 26일부터 7월 4일까지 8박 9일간 스웨덴 스톡홀롬의 척수장애와 관련된 관계기관을 방문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10회에 나눠 연재하고자 한다.

정부(카롤린스카병원은 국가에서 운영한다)는 ‘질 좋은 서비스를 저렴한 가격에 한다.’는 특유의 합리성과 효율성을 기본으로 정부의 미션은 대상자의 만족이라는 원칙으로 병원내의 재활치료를 민간에게 위탁을 한다.

병원은 특별한 재활과 훈련된 스텝이 필요했고 이를 직접 하는 것보다는 민간에게 위탁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을 한 것이다.

물론 나중에 다시 설명할 스피날리스 재단(Spinails Foundation)이라는 척수장애인 당사자가 설립한 기관의 집요한 설득과 증명이 있었다. 병원에서도 롤모델 센터(Role Model centre)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보아서 이러한 시스템을 만족하는 것 같았다.

민간과 계약을 맺은 1987년 이전에는 척수병동에서 6개월 이상이나 머물렀지만 지금은 6주에서 8주면 재활전문센터로 이전을 하게 되니 초기 재활에 더 집중을 할 수 있었겠다. 이렇게 척수손상환자의 집중적이고 과학적인 관리가 효율적인 사회복귀로 가능하게 된 것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3년마다 재계약을 하고 매년 점검을 하여 참가자의 만족도를 확인한다. 이전에 불완전마비 척수만 훈련하는 기관과는 연속해서 계약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민간의 경쟁을 통해 당사자의 만족도를 높이는 정책인 것이다.

향후에 스톡홀롬 인구에 대비하여 볼륨을 맞추고 선의의 경쟁을 위해 재활센터를 추가하여 계약할 예정이라고 했다. 정부가 전체적인 상황을 미리 예견하고 계획하고 추진하는 합리성을 엿볼 수 있다.

우리에게 설명을 하던 토마스는 이를 집중화(Centralization, care chain)라고 설명을 하였다. 이 R18척수병동에서 초기 치료가 끝난 환자들은 3개의 재활훈련기관으로 이전 할 수가 있다. Romeo, SSH 그리고 RSS이다.

Romeo는 독일 가스회사가 운영하는 센터로 호흡기를 사용하는 최중증 척수장애인의 케어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다. SSH는 조용한 곳을 원하는 노령의 척수장애인들이 선호를 하고, 가장 많은 척수장애인들이 이동을 하는 곳이 필자가 방문했던 RSS이다. 이런 재활기관을 선택하는 것도 환자의 결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2015년인 작년 한 해에만 발생된 척수손상자가 251명이라고 한다. 스웨덴에 있는 각 척수전문병원에서 보낸 자료를 취합한 결과라고 했다. 우리나라도 척수손상을 수술하는 초기 병원에서 이런 자료가 취합된다면 1년에 몇 명이 손상을 입는지 어떤 합병증으로 고생을 하는지 알 텐데 많이 아쉬웠다.

특히 이 병원에서는 척수장애발생예방 홍보를 한다고 했다. 자동차 사고와 말에서 떨어지는 사고, 오토바이 사고, 다이빙과 스키 등의 레저사고에 대비하여 안전벨트와 헬멧, 안전수칙 준수 등의 홍보를 국가차원에서 하는 것이다

시설투어와 설명을 마칠 즈음에 합류하신 척수병동의 최고 책임자인 여의사는 폴란드 출신으로 할머니와 같은 푸근한 인상으로 우리를 환영하였다. 사회복귀 재활훈련을 강조하시는 이 분은 병원보다는 센터와 지역사회의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다.

이런 열정과 현실을 아는 마음이 눈높이를 낮추고 척수장애인을 위한 실질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게 했구나 하는 존경의 마음과 함께 스웨덴의 맑은 하늘을 가득 안은 채 병원을 나섰다.

아주 작은 선물에도 기뻐하는 폴란드 출신의 의사와 수석 간호사 토마스씨. ⓒ이찬우

척수병동 앞에서 참가자들과 스웨덴 관계자들과 기념촬영. ⓒ이찬우

2018년 완공예정인 최첨단의 뉴 카롤린스카 병원 조감도. ⓒ이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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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척수장애인협회 정책위원장이며, 35년 전에 회사에서 작업 도중 중량물에 깔려서 하지마비의 척수장애인 됐으나, 산재 등 그 어떤 연금 혜택이 없이 그야말로 맨땅의 헤딩(MH)이지만 당당히 ‘세금내는 장애인’으로 살고 있다. 대한민국 척수장애인과 주변인들의 다양한 모습을 솔직하게 보여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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