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장애인들이 사용하는 보조(공학)기기에는 우리가 별 거부감 없이 사용하는 안경과 보청기에서부터 요사이 그 이용이 급속히 증가하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동스쿠터와 전동휠체어 그리고 의료기관에서 재활치료에 활용되는 최첨단의 재활운동기기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다양하다.

이렇게 다양한 보조기기를 활용하여 우리 장애인들도 신체적 및 사회적으로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당당한 사회구성원으로 일익(一翼)을 담당하고 있다.

실제 2000년대 이후, 장애인차별금지법의 시행과 같은 제도적 법률적 보장방안의 실시와 함께 기술적인 측면에서 보조공학과 보조공학 서비스(Assistive Technology Service)가 도입기를 지나 장애인의 각 생활전반에 뿌리내리고 있기 때문인데, 보조공학은 “장애인들이 직면한 문제들을 다양한 기구, 서비스 보상 방법과 실제 임상에의 적용 및 응용을 하여 개선시키는 기술”을 의미하고, 보조공학기기(ATD: Assistive Technology Device) 또는 보조기기(AD: Assistive Device)는 장애인들 각각의 기능적 능력을 유지, 증진, 향상시키기 위해 사용되어진 시중에 나와 있는 기성품(旣成品)의 개조(改造) 또는 맞춤 제작된 장치나 보조도구를 의미한다.

이것들을 사용함으로써 장애인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데,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다양한 보조(공학)기기 중에서 가장 일반적인 것으로 이동보조기기인 휠체어는 장애인들이 이동수단으로서 많이 사용하는 보조 기구 중에서 하나이며, 일상생활에 큰 도움을 주는 필수적인 보조기구이다.

현재 휠체어는 의료기기로 등록되어 국민건강보험의 급여품목으로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누리고 있는데 이러한 이용에 전(前)단계로 의사의 처방(處方)과 그에 따른 신청이라는 단계가 존재한다.

이러한 휠체어를 예로 들어 보조(공학)기기의 기준 규격에서의 우리나라 실정을 반영한 기준 및 관련 규격의 중요성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휠체어를 주로 사용하는 장애인들은 대부분 앉아서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장시간 앉아서 활동하기 위해서는 장애인 및 사용자들 몸에 맞게 맞추는 과정이 필수적인데, 국내에서 시판되고 있는 휠체어의 경우에는 한국보다 체형이 큰 서양의 표준 인체 치수를 기준으로 한 규격이 그대로 적용 되어 있으며, 이는 한국인의 인체치수에 맞지 않는 경향 이 있다고 보고된 바 있다.

부적절한 치수의 휠체어를 사용하면, 신체 변형 또는 욕창 등의 많은 문제를 야기하기 때문에, 반드시 휠체어는 사용자의 신체 특성 및 여러 가지 환경 등을 고려하여 설계되어야 한다고 하였다.

휠체어에는 수동휠체어, 전동휠체어와 의료용 스쿠터가 포함되어있으며,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의 장애인 보조기구의 규격은 국제표준인 ISO(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Standardization) 규격을 우리나라 상황에 따른 수정 없이 적용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로 인해 국내의 장애인들이 보조기구를 사용할 때 문제점이 야기될 수도 있다.

실제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휠체어의 경우 체구가 크고 체형이 상이한 서양인의 표준 인체치수를 기준으로 한 규격이 적용이 되어, 인체에 맞지 않는 경향이 있다

부적절한 크기의 휠체어 및 보조기구를 계속 사용하면, 신체 변형 혹은 욕창 등 여러 가지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어 모든 보조기구는 신체의 특성, 사용자의 환경 등을 고려하여서 설계되어야 한다.

이렇듯 단순하게만 생각될 수 있는 장애인 관련 보조(공학)기기 제품의 설계의 기본이 되는 신체치수 자료의 적용에서 우리의 실정이 반영되지 못할 경우에 의도치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음을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한다.

아울러 각종 장애인 보조(공학)기기 관련 제품과 한 걸음 더 나아가 요사이 노령화 시대의 도래에 발맞춰 실버산업과 관련하여 그 기초가 되는 각종 신체측정 자료의 중요성은 날로 증대되고 있다.

물론 우리국민의 체형이 많이 서구화된 것은 사실이나 생활관습 등에서 유래되는 차이나 특징은 분명히 존재하며 이러한 자료는 통계적인 수치로 나타나는데, 이러한 인체 관련 자료는 하루아침에 얻어지지 않는다.

통계자료의 획득은 전수조사가 불가능한 관계로 표본 집단의 선정과 이를 통한 통계기법으로 추세(趨勢)를 파악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이러한 통계와 관련한 내용에서도 우리 장애인들은 소외되어 온 것이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향후 절차와 측정 그리고 통계표본의 모집 등의 여러 어려움이 존재하나 장애인 관련 통계자료의 수집과 통계, 그리고 이를 활용한 보조공학기기 설계와 개발 등의 각종 장애관련 연구와 정책의 적용은 반드시 필요한 부분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통계에서 장애인 관련 통계는 정규분포를 벗어난 영역의 자료'라는 말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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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Kg의 미숙아로 태어나면서 출생 시 의료사고로 심한 뇌병변장애를 운명처럼 가지게 되었다. 부산장애인자립생활대학 1기로 공부했으며, 대구대 재활과학대학원에 출강한 바도 있다. 지금은 한국장애인소비자연합의 이사로 재직 중이다. 모바일‧가전을 포함한 장애인 접근성, 보조공학 등 관련 기술을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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