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물줄기에 마음도 뻥 뚫린다. ⓒ하석미

봄이 왔다 생각이 들때면 자연에서 제일 빨리 느껴지는 것이 나는 바람과 흙 내음이 다르다는 것인데요.

오늘은 2016년에 찾아온 봄을 색다르게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떠나보려고요. 그곳은 도심속에서 즐길 수 있는 동굴여행입니다.

동굴 하면 산속 깊은 곳에 있거나 바위틈에만 있다고 생각하기 쉽고 또 휠체어를 이용하는 분들은 접근하기 어려워 그냥 포기하기 십상인데요.

그런 동굴여행을 오늘은 저와 함께 즐길실 수 있습니다.

자 준비되셨죠!

광명동굴 입구의 풍경. ⓒ하석미

광명동굴은 들어가는 입구부터 '와~'하고 감탄사가 나옵니다. 더 좋았던 것은 입구뿐만 아니라 다 둘러보고 나올 때까지 그 감탄사가 쭉~ 이어집니다.

광명동굴은 1912년부터 1972년까지 금, 은, 동 등을 채굴했고 그 후에 폐광한 동굴을 2011년 지역주민들과 함께 광명의 문화유산인 이곳을 역사공간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고 합니다.

새롭게 탄생하면서 여러 테마로 특색을 더했는데요. 아쿠아월드, 동굴 예술의 전당, 황금폭포, 황금 길과 황금궁전 등 동굴의 웅장한 풍경과 문화 예술이 함께 하는 신비로운 공간입니다.

동굴에 들어가면 바람의 길이라는 표지판을 따라 관람할 수 있게 되어 있는데요. 동굴을 걷다보면 위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을 맞아서 소리도 지르고 하는데 나는 왠지 떨어지는 물방울이 싫지 않았습니다.

동굴 길을 따라서 벽면에는 옛 사진들이 전시가 되어 있는데 채굴했던 당시 사진부터 역사의 현장을 사진으로 감상 할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LED장미꽃길을 거닐다. ⓒ하석미

동굴속에서 나의 기분을 업되게 해준 공간도 있었는데요. LED 등을 활용해서 장미꽃으로 단장한 꽃길입니다. 이 외에도 빛을 주제로 한 여러 작품을 만날 수 있었는데 동굴 안이 어둡다 보니까 빛으로 꾸며낸 작품들이 그 멋을 더 할 수 있던 것 같습니다.

어둠속에서 새로움의 발견. ⓒ하석미

조금 가다보면 동굴 예술의 전당이 나오는데요. 내가 갔던 날은 공연이 잡혀있지 않아서 볼 수 없었지만 평소에는 어둠속에서 빛과 레이저를 이용한 다양한 공연을 열고 그밖에 지역 주민들이 참여 할 수 있는 여러 공연이 열리기도 한다고 합니다.

바로 옆으로는 동굴 아쿠아월드가 있는데 이곳은 광명동굴의 지하암반수를 이용해서 1급수에서 서식하는 토종물고기 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의 다양한 물고기를 볼 수 있었습니다. 아쿠아리움 하면 커다란 수족관만 생각하게 되는데 동굴속 아쿠아리움은 또 다른 새로움이었습니다.

옛날에 금을 채굴하던 곳이라서 그것들을 활용해 황금광산이었던 동굴의 역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되어 있고, 황금동전을 만지면서 추억을 담을 수 있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소망은 큰것이 아니었다. ⓒ하석미

많은 사람들의 소망을 담은 소망의 황금패가 걸려 있었는데요. 어떤 소망들을 적었나 살펴봤는데 소망의 황금패를 읽어 내려가다 보면 사람들의 소망이 참 소소한 것들이구나 싶더라고요.

동굴 속 폭포를 만나다. ⓒ하석미

조금 발길을 옮기면 동굴 안에서 웅장한 빗소리가 들리는데요. 그 소리를 따라 가면 황금폭포라는 곳이 나옵니다. 그 높이가 3.6m 넓이는 8.5m로 동굴지하수를 이용해서 만든 폭포라고 하는데 동굴 안에서 듣는 우렁찬 폭포소리에 마음까지 깨끗이 씻기는 듯했습니다.

와인동굴 터널. ⓒ하석미

또 동굴의 지하세계를 만날 수 있는 곳이 나오는데요. 이곳은 계단으로 되어있어 내려가지 못했습니다. 그곳에는 광부의 샘물도 있어 동굴에서 나오는 1급수를 관람객들이 마실 수 있다고 하는데 마시는 못해 못내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그리고 광명 동굴은 폐광 후부터 2010년까지 소래포구 새우젓 저장소로 사용되기도 했다고 하는데요. 지금도 새우젓을 저장하고 있었어요.

다음은 늙지 않는다는 말뜻을 가진 불로문으로 지나게 되는데요. 이 문을 지나가는 사람은 무병장수와 함께 불로장생을 한다고 전해지는데 원래 이 문이 왕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뜻에서 세워진 돌문이라고 합니다. 이 문을 통과했으니 저도 올 한해 건강하겠죠!

그곳에는 세계 와인전시장, 체험, 시식을 할 수 있는 와인 터널도 있는데요. 특히 이곳은 국내에서 생산된 전통 와인을 전시하고 있었어요. 재미있었던 것은 와인이 동굴 벽면에 박혀 있는데 새로운 발상에 미소가 지어지기도 했습니다.

노란목도리를 하고 있는 소녀상 앞에 고개를 숙입니다. ⓒ하석미

밖으로 나오면 아이샤 숲이 오른편으로 조성되어 있는데요. 나의 눈길을 잡은 것은 “평화의 소녀상”이었습니다. 일제 수탈의 현장인 광명동굴에 70주년 기념식에 시민들의 힘으로 세워졌다고 합니다.

노란목도리를 하고 있는 소녀상을 보니 가슴이 먹먹했는데요. 아픔이지만 잊을 수 없는 상처입니다. 또 잊어서도 안되겠지요. 일제에 인권을 유린당한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로하고 올바른 역사인식을 확립해야 되겠습니다.

어떤 벤치들이 숨어있나 찾아 앉아보기. ⓒ하석미

아이샤 숲에는 재미있는 벤치들이 있는데요. 벤치마다 독특한 제목과 스토리를 담고 있는데 그 중에 버팀목벤치는 사람이 버티면서 앉아야하고요. 아낌없이 주는 벤치는 동굴에서 사용하던 원목 자재들을 버리지 않고 재사용해서 만든 벤치도 있었습니다.

4월달부터는 한불 수교 130주년 기념사업으로 동굴벽화 국제 순회 전시회도 열린다고 합니다. 이봄에 즐거운 도심속 동굴여행 다녀오세요.

편의시설. ⓒ하석미

* 여행 수첩

■가는 길 안내

=> 광명시안에서는 어디서든 장애인 콜택시를 이용해서 할 수 있음.

본인이 편한 지하철역에서 내려서 이동을 하시면됩니다.

광명장애인콜택시번호는 02-2688-2582번 전화로는 오전7시부터 10시까지 예약을 받음.

인터넷 3일전 예약을 받음. 왕복으로 미리 예약 가능.

■먹거리 안내

=> 식당은 없음. 노천카페가 있어 간단한 요기 가능.

편의시설 안내

=> 장애인화장실 광명동굴 외부 있음.

■참고할만한 내용

=> 장애인차량 주차료 무료입니다. 입장료 1~3급 보호자 1명 각각1,000원

홈페이지주소 : http://cavern.gm.go.kr/site/cavern/main.do

■문의사항 안내

=> 네이버 카페 "휠체어로 떠나는 여행이야기" http://cafe.naver.com/sukmee

다음 블로그 http://blog.daum.net/chanmee07

이메일 chanmee07@naver.com으로 궁금하신것 있음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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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석미 칼럼니스트 삶은 여행이다. 우리는 삶이라는 여행 속에 살아가고 있다. 모두가 같은 곳을 여행해도 느끼고 남기는 것은 각자가 다르듯 살아가는데 있어 여행이란 각자의 영혼을 살찌우는 것이라 생각한다. 영혼의 살찌움이 비장애인들에게는 늘 당연했던 것이 우리 장애인들에게는 항상 특별한 행사로만 여겨져 왔으며 여행이라는 단어 또한 사치로만 느껴져 왔다. 그 사치로만 느껴왔던 여행을 하석미의 휠체어로 떠나는 여행이야기를 통해 쉽고 재미있게 떠나보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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