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은 최근 갑자기 등장한 개념이 아니라 꽤 오래 전부터 존재해왔다. 그동안 수많은 다른 이름으로 불러지며, 기술 발전에 따라 점차 그 기술과 개념이 진화하고 있다.

RFID/USN, M2M(사물지능통신) 등이 바로 사물인터넷의 이전 다른 이름들이다. 사물인터넷이라는 용어는 얼마 오래지 않은 지난 1999년에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의 오토아이디센터(Auto-ID Center) 소장 케빈 애시턴(Kevin Ashton)이 향후 RFID(전자태그)와 기타 센서(sensor)를 일상생활에 사용하는 사물에 탑재하여 활용하는 형태로 사물인터넷이 구축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물인터넷이 단지 기술인가, 아니면 하나의 패러다임인가?’라는 논의는 현재도 분분하다. 정의도 분야별로 차이가 있으며, 때론 매우 추상적이기까지 하다.

2014년 미래창조과학부는 사물인터넷의 개념을 기본적으로 모든 사물을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것을 의미하나 중요한 것은 ‘어떻게 인터넷으로 연결할 것인가?’ 보다는 ‘왜 인터넷으로 사물들을 연결하는가?’로 정의했다.

사물인터넷의 궁극적 목표는 우리 주변의 모든 사물의 인터넷 연결을 통해 사물이 가진 특성을 더욱 지능화하고, 인간의 최소한의 개입을 통해 자동화하며, 다양한 연결을 통한 정보 융합으로 인간에게 지식과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 인터넷에서 추구하던 컴퓨터의 연결이 아니라, 인간·사물·공간·무형의 데이터 등을 서로 연결하고 이로부터 수집된 다양한 정보를 분석하고, 서로 공유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물인터넷의 사물은 ‘Internet of Things’를 한국어로 번역하면서 생긴 용어다.

사전적으로는 ‘일과 물건을 아울러 이르는 말’, ‘물질세계에 있는 구체적이며 개별적인 모든 존재를 통틀어 이르는 말’, ‘사건과 목적물을 아울러 이르는 말’로 정의되지만, 여기서는 우리 주변의 유형·무형의 모든 것을 의미한다.

즉,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보고 사용하는 모든 유형의 것으로 사람·자동차·교량·전자기기· 자전거·안경·시계·의류·문화재·동식물 등 자연 환경을 이루는 모든 물리적 객체에서 컴퓨터에 저장된 다양한 데이터베이스, 인간이 행동하는 패턴 등 가상의 모든 대상도 포함되는 매우 광범위한 개념이다.

또한 사물인터넷은 자기 식별자와 각각의 특성을 갖는 물리적 사물과 가상 사물로 구성되며, 지능형 인터페이스를 가지며 정보망에 잘 통합되는 특성을 갖는다.

사물인터넷에서의 사물은 비즈니스와 정보, 소셜(social) 프로세스의 적극적인 참여자로서 사물 간 혹은 환경과 데이터·센싱(sensing)된 환경 정보를 상호 전달·반응을 할 수 있다.

사물은 자율적으로 물리적인 실(實)환경 이벤트에 반응하거나, 인간의 직접적인 개입 유무와는 관련 없이 서비스를 만들거나, 특정 행위 동작을 촉발하는 프로세스를 실행한다. 서비스 형태에서의 인터페이스는 인터넷을 통해 이와 같은 스마트 사물과의 상호작용을 촉진하고 보안과 프라이버시(privacy) 이슈를 고려하여 사물의 상태나 관련 정보를 질의 혹은 교환한다.

사물인터넷을 구현하기 위해선 센서·상황인지기술, 통신·네트워크 기술, 칩 디바이스 기술, 경량 임베디드(embeded) 네트워크 기술, 자율적·지능형 플랫폼 기술, 대량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빅데이터 기술, 데이터마이닝 기술, 사용자 중심의 응용 서비스 기술, 웹 서비스 기술, 보안·프라이버시보호 기술 등 다양한 형태의 기술이 필요하다.

사물인터넷은 좁은 범위에서는 우리 주변의 사물들에 네트워크를 연결하고, 지능화함으로써 그 사물의 가치를 증대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예컨대 기존의 만보기는 단순히 걸음 수를 재는 용도였지만, 인터넷을 연결하고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는 건강관리 플랫폼을 연결하면 건강을 측정·판단·예측 가능한 기능을 탑재할 수 있다. 그렇다면 만 원 수준의 만보기가 수만 원에서 수십만 원 가치의 만보기로 재탄생할 수 있는 것이다.

또 다른 예로 몇 천 원 정도의 단순한 화분을 상상해보자. 일반적으로 화분은 화초를 기르기 위한 단순한 그릇인데, 화분에 심어진 꽃에 언제 물을 주어야 할지, 현재 흙과 주변의 상태가 어떤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심지어 주변의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물까지 줄 수 있다면 그 가치는 몇 배 이상 증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우리 주변의 다양한 제품이 지능화되면 그 부가가치는 수배에서 수백 배 이상 증가할 수 있다.

다른 측면으로 넓은 의미의 사물인터넷은 도메인 융합을 통한 산업의 지능화다.

우리 주변의 모든 일은 어느 하나도 단순한 것이 없다고 해도 과언(過言)은 아닐 것인데, 생산에서 소비되는 과정 중에는 에너지, 교통, 기후, 선호도) 등 다양한 환경이 영향을 끼친다.

우리가 식탁에서 먹는 딸기를 예로 들어보자. 우리가 식탁에서 딸기를 먹기까지는 재배 · 포장·유통·판매·소비에 이르는 다양한 과정을 거친다. 농민들은 다양한 종류의 딸기에서 상품성 있는 품종을 선택하여 재배할 것이고, 이때 상품성 있는 품종이란 소비자가 좋아하고, 유통이 쉬운) 종류일 것이다.

또한 언제 키워야 높은 값을 받을 것인가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될 것이며, 재배하는 지역과 기후에 따라 에너지 비용)도 다르다. 생산된 딸기를 더 값싸게 공급하기 위해서는 교통이 원활하고, 소비가 용이한 지역에 납품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에 유통 비용이 절감되는 방법을 선택하게 될 것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값싸게 맛있는 딸기는 먹기 위해 고민할 것이다. 가계의 형편에 따라 딸기를 소비하기 시작하는 월도 달라질 것이며, 어디에서 구입하느냐에 따라 그 가격도 많이 달라질 것이다. 단순히 딸기 하나를 소비하는 과정에도 여러 요소가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이러한 복잡한 과정 속에서 다양한 정보를 함께 모니터링하고, 분석하고, 예측할 수 있다면 농민에게는 최고의 수익을 올리기 위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고, 소비자에게는 최적의 소비가 가능한 갖가지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사물인터넷은 농업·환경·에너지·유통 등 다양한 분야(도메인)의 정보를 제공하고, 이러한 정보를 모아 분석을 통해 다양한 파급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이렇듯 우리 생활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사물인터넷’ 기술도 이미 그 다음 기술이 서서히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는데, 그것이 바로 IoE(Internet of Everythings)는 만물인터넷이다. 모든 것이 인터넷에 연결된 세상을 뜻하는 것으로 사물뿐만 아니라 사람, 업무, 데이터, 환경까지 ‘세상 모든 것들'이 인터넷으로 연결돼 실시간 상호 소통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기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매개체로서의 역할만을 하던 과거에서 기기와 사람간의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으로 사람들이 원하는 바를 기기가 명령으로 받아들이고 찾아내는 단계를 지나 사람들이 원하는 바를 기기가 알아서 파악하고, 과거 사용자의 빅데이터를 이용하여 사람 개개인에게 가장 적합한 해결책을 제시 한다.

다양한 분야의 여러 전문가가 전망하는 IoE의 미래는 지금까지 인간이 만들어낸 정보에 의존하여 이루어지던 커뮤니케이션을 넘어 기계가 직접 데이터를 생산해 내고 그것으로 인해 생기는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를 바라보고 있다.

가전제품, 전자 기기뿐만 아니라 헬스 케어, 원격 검침, 스마트 홈, 스마트 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물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정보를 공유하는 사물인터넷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한 형태로 사람과 데이터, 공정, 경로, 모바일, 클라우드, 사물 등을 연결하는 환경을 말한다.

초고속 통신망, 스마트 그리드, 유비쿼터스 센서 네트워크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단순한 사물 간의 연결을 넘어 센서로 정보를 수집하고 클라우딩 컴퓨터, 인공 지능 등으로 정보를 분석하여 가치를 창출시킨다. 예를 들면 무인 자동차가 집이나 도로, 가로등과 지능적으로 연결되어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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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Kg의 미숙아로 태어나면서 출생 시 의료사고로 심한 뇌병변장애를 운명처럼 가지게 되었다. 부산장애인자립생활대학 1기로 공부했으며, 대구대 재활과학대학원에 출강한 바도 있다. 지금은 한국장애인소비자연합의 이사로 재직 중이다. 모바일‧가전을 포함한 장애인 접근성, 보조공학 등 관련 기술을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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