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6년은 붉은 원숭이띠해에 여러분의 여행을 책임지게 된 하석미입니다. "휠체어로 떠나는 여행 이야기" 첫번째로 떠날 곳은 배를 타고 떠나봤는데요. 아름다운 섬 대이작도입니다.
저는 대부도방아머리 선착장에서 배에 올라탔습니다. 그곳에서 대이작도까지의 거리는 1시간 40분 정도 소요되는데요. 겨울바다를 달리는 배는 좀 매서워요. 그래서 꼭 챙겨야하는게 있어요.
방안복을 두툼하게 챙겨 입고 가야한다는 거죠! 두툼한 부추, 손 난로, 귀마개, 목도리 등등 꼭 챙겨야합니다.
배에 탑승하면 쉴 수 있는 공간이 2층에 자리하고 있어서 휠체어를 이용하는 분들은 차가운 겨울바다 바람을 온몸으로 마주할 수 밖에 없습니다.
와~ 춥다.
대이작도는 인천 옹진군 자월면에 딸려있는 섬이에요.
그 넓이가 2.6키로정도이고 해안선 길이가 18키로에 불과해서 도보로 둘러보기에 좋은 곳입니다. 대이작도에는 작은풀, 큰풀 여러 해수욕장이 있는데요. 해수욕장의 모래가 얼마나 고운지 모래에서 빛이 납니다.
대이작도에는 특별한 섬이 있는데요. 썰물 때마다 거대한 모래섬이 솟아오른다고해요.
이 섬을 ‘풀등’ 또는 ‘풀치’라고 부르는데 이 모래섬은 밀물 때는 바다에 잠겨 있다가 썰물 때만 나타난다고하는데 저는 물때가 맞지 않아서 직접 볼 수는 없었어요.
대이작도 선착장에 도착하면 선착장 앞에 낭만과 추억의 고향 대이작도 환영의 글이 반깁니다.
대이작도는 1967년의 영화 “섬마을 선생” 촬영을 했다고해서 유명한 곳인데요. 그래서 그런지 선착장 앞에는 섬마을 선생 노래 기념비도 세워져 있었습니다.
다들 아시죠~ 이미자선생님이 불렀던~
섬마을 선생님.
"해당화 피고지는 섬 마을에 철새따라 찾아온 총각 선생님
열 아홉살 섬 색시가 순정을 바쳐 사랑한 그 이름은 총각 선생님 서울엘랑 가지를 마오 가지를 마오.
구름도 쫒겨가는 섬 마을에 무엇하러 왔는가 총각 선생님~
그리움이 별처럼 쌓이는 바닷가에 시름을 달래보는 총각 선생님 서울엘랑 가지를 마오 떠나지 마오~"
나도 모르게 콧노래를 흥얼거리게 되더라고요.
예전에 촬영했던 학교는 폐교가 되었고 지금 아주 작은 분교가 있는데요. 예전의 영화 촬영지 계남분교를 두고 다시 복원을 위해 건의하고 있다고합니다.
선착장에서 좌측으로 이동을 하면 해변 길을 따라서 소이작도를 보면서 달릴 수가 있습니다. 바다 위에 떠 있는 초록색의 등대도 날 반기는데요.
해변을 따라 쭉~ 달리다 좌측편으로 해안산책로 길이 나오는데 나무 데크로 잘 되어 있긴 하지만 조금 가다보면 계단으로 되어 있어 끝까지는 갈 수가 없었답니다.
저는 삼신할미 약수터로 향했는데요. 거기까지 가는 길목이 조금 가팔라서 천천히 올라가는게 좋아요. 높다 하는 곳에 올라서서 해변 쪽을 내려다보면 소이작도가 눈속으로 살며시 들어옵니다.
약수터근처에 도착하면 할머니가 아기를 안고 벤치에 앉아있는 모습을 연출해놨는데요. 거기까지는 접근할 수 있긴 하지만 약수터는 계단을 통해서 내려가야만해요.
휴~~~ 남편이 없었음 어찌 그 물맛을 느낄 수 있었을까요. 남편이 내려가 약수물을 떠다 줘서 마셨는데 그 물맛 한번 좋더라고요.
삼신할미 약수터의 물의 특징은 물맛이 좋고 수량이많은 것이 특징이라고 하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고려때는 병을 치유하고 약수물을 정한수로 사용하면 소원이 이루워졌다고해요.
또 약수물을 먹으면 삼신할미가 아들을 점지해준다고 하는 전설이 오래전부터 내려오고 있다고 하는데요. 같이 간 친구가 늦둥이 보겠다고 해서 한바탕 웃기도 했습니다.
약수터 바로 옆으로 이작도의 대표적인 산 부아산이 있는데요. 휠체어로 올라가기에 배터리 소모가 많을 듯 해서 중간정도 올라가다 내려왔죠. 정상까지 올라가려면 계단을 이용해야 한다고해서 작은풀안 해수욕장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작은풀안 해수욕장에서 큰풀안 해수욕장 방향으로 나무데크로로 만들어진 산책로가 있는데요. 바다위에 뻗은 산책로 길을 따라 거닐다 보면 한쪽에는 고운 모래밭이 있고요. 조금 더 가다 보면 바닷물이 철렁철렁이고 끝에는 정자로 되어 있어 쉬어 갈수도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요즘은 여행지마다 나무 데크로 길이 만들어져서 휠체어를 이용하는 분들이나 보행에 어려움 있는 분들도 비교적 편안하게 여행 할 수 있게 변화하고 있어 좋습니다.
계단만 아니면 나무데크로 길을 달릴 때면 기분이 참 좋습니다. 작은풀안 해수욕장을 둘러보고 큰풀안해수욕장까지 가는 길목은 산길을 따라서 가도록 되어 있어요. 산길 사이사이로 쏟아지는 햇빛과 바다 그리고 바다 위의 떠다니는 고기 배 그 어우러짐이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냅니다.
이작도의 바다는 모래가 정말 고와서 아이들과 여름에 가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드는데요. 이곳저곳을 둘러보다 보니 뱃시간이 다 되어서 아쉽지만 선착장으로 발길을 옮겨야 했습니다.
■여행 수첩
가는 길 안내= 안산의 대부도방아머리선착장 탑승. 인천선착장 탑승 배를 타기 위해서는 신분증 꼭 지참 신분증 없으면 탑승 불가합니다. 선착장까지는 안산장애인콜택시를 이용 가능합니다.
전화번호 1588-5410 / 인천장애인콜택시번호 1577-0320
먹거리=식당은 대이작도 자체가 청정지역이라 상업화되지 않아서 식당이 별로 없어요. 선착장 입구에 매점에서 간단한 요기를 할 수 있고 숙소에 부탁해서 먹을 수 있습니다.(숙소는 풀등펜션을 이용했는데요. 턱이 있어 사장님께 경사로를 부탁해 놓은 상황입니다.)
편의시설=선착장에 장애인화장실 아주 잘되어 있으니깐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배는 하루에 2번 운행을 하니 시간 체크 잘 하시고 여행하시면 되겠습니다.
"휠체어로 떠나는 여행이야기" http://cafe.naver.com/sukm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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