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같은 장애인들과 평생 애증(愛憎)의 관계에 있는 것이 약, 병원으로 떠오르는 의료(醫療)일 것이다. 태어나면서 죽는 순간까지, 어쩌면 생의 마지막에 도움을 받고 마감하는 곳이 바로 의료기술과 의료기관 일 것이다.

이렇듯 우리 장애인과 불가분(不可分)에 관계에 있는 의료분야에서 활용중인 각종 기술이나 재료에 대해 기본적인 지식을 얻는 것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에서 앞으로 몇 차례에 나눠서 이야기 해 볼까 한다.

현대사회는 의학의 발전과 생활수준 향상으로 유병백세(有病百歲)라는 문구가 낯설지 않을 만큼 이전 시대와 비교하면 인간의 평균 수명이 중가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노인의 건강 문제는 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데, 이러한 문제에서 우리 장애인들 또한 예외가 될 수 없으며, 전체 인구에서 약 5% 정도를 차지하는 등록 장애인이 비장애인에 비해 약 2배에 달하는 의료 관련 비용이 이슈가 되었고, 장애인의 질병예방과 재활의학의 중요성이 조명을 받은 바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0년에 이미 UN이 정한 고령화시대에 진입하였으며, 머지않은 2026년경에 노령 인구 비율이 20%가 넘는 초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각종 산업재해, 교통사고, 각종 질병, 노화 등에 따른 신체의 손실, 장애유형의 확대 등으로 인해 앞서 언급한 등록 장애인수도 꾸준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의료기술적인 측면에서 장기이식(臟器移植) 대기자(待機者) 수도 증가하고 있으나, 손실 부위의 기능회복을 위해 장기이식이 필수적인데, 여기에는 항상 수요자(需要者)보다 제공자(提供者)가 부족하다는 근원적인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노화(老化), 외부 사고 질병 등으로 인하여 신체적 기능의 손실되는 골다공증(骨多孔症), 치아노화, 당뇨병, 심혈관 질환, 치매(癡呆) 등이 자연적으로 증가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잃어버린 신체의 기능을 되찾기 위한 노력의 한 가지로 생물학, 화학, 기계공학 등 여러 학문의 융합(融合)으로 여러 가지 용도와 기능을 가진 의용재료(醫用材料)가 개발 의료분야와 장애인 재활(再活)분야에 활용 중이다.

의용재료란 의약품을 제외한 인공(人工), 천연(天然) 또한 이러한 것들을 기반으로 한 복합(複合)재료로서 인체 내에서 단기 또는 장기간 인체조직이나 기관(器官)의 기능을 치료(治療), 보강(補强), 대치(代置) 또는 회복(回復)시키는데 사용되는 모든 재료를 통칭(統稱)한다.

의학적으로 사용되는 재료는 크게 의용재료와 보조 재료로 나눌 수 있는데, 의용재료는 앞 서 설명하였고, 보조 재료는 ‘위생을 중심으로 여러 가지 종류가 있고, 보다 넓은 의미로 의료기관에서 의료 시스템을 구성하고 지원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시설 및 주변 재료들을 일컫는다.

의용재료를 포함한 의료기기는 그 적용대상이 특별히 ‘사람’이기 때문에 고도의 생물학적 안정성과 유효성을 충족하여야 하는 절대적인 조건을 지닌다.

의용재료에서의 ‘유효성’이란 인체 내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기능, 성능, 강도 등을 유지하는 것을 말하며, ‘안정성’은 적용 대상인 인체에 대해서 위해(危害)하지 않다는 의미이다.

인체 내부의 장기(臟器)가 물리적 또는 기능적으로 손상을 입게 되었을 때는 그리 오래지 않은 과거에는 외과수술(外科手術)의 방법으로 일차적으로 손상된 장기나 조직을 제거한 후 이후 남겨진 신체의 장기의 기능으로 살아가는 치료법이 고전적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의료기술과 생물학, 화학, 재료공학, 기계공학 등 여러 학문의 협력(協力)의 결과로 탄생한 의용공학(醫用工學)의 비약적 발전으로 기능이 손상된 기관을 외과적 수술을 통한 손상부위의 단순대체를 넘어서 소실(消失)된 본래 기능을 회복할 수 있는 수준까지를 감당할 수 있는 생체 조직의 개발과 그에 대한 활용방안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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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Kg의 미숙아로 태어나면서 출생 시 의료사고로 심한 뇌병변장애를 운명처럼 가지게 되었다. 부산장애인자립생활대학 1기로 공부했으며, 대구대 재활과학대학원에 출강한 바도 있다. 지금은 한국장애인소비자연합의 이사로 재직 중이다. 모바일‧가전을 포함한 장애인 접근성, 보조공학 등 관련 기술을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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