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이 나오는 영화 아이엠샘. 출처:네이버.

[성우 내레이션: 어린이와 개그맨 정종철은 3라디오에서 2007년 방송한 ‘장애인 1교시’에서 장애인 문제를 쉽고 재밌게 전달했다. 이번에도 호흡을 맞춰 영화 속 장애인을 살펴본다. 특히 오늘은 드라마에 비친 장애인을 보면서 장애인의 장애를 겪는 원인과 그것에서 빠져나오려는 노력을 살펴본다. 이를 통해 장애인을 무조건 비극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에 문제제기를 한다]

정종철 : 오늘은 드라마 속 장애인을 살펴보기로 하자.

어린이 : 예

정종철 : 대부분의 드라마는 육체적인 손상을 입고, 그 탓에 비극이 이어지는 방식으로 장애인을 그린단다. 조금 더 나아간다면 비극으로 끝나거나, 비극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거나, 아름다운 몸을 가진 다른 사람에게 구원을 받지.

어린이 : 어떤 드라마가 그런가요?

정종철 : 노트르담의 꼽추의 콰지모도, 추노의 선영, 힘내요 미스터김의 태평이 그렇단다. 문제는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비극이 녹아 있다는 점이지. 그래서 드라마 속에서 장애인이 무엇을 하든지 비극으로 보인단다.

어린이 :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정종철 : 장애인이 드라마에서 비극의 굴레를 벗어나려면 새로운 노력이 필요해.

어린이 : 어떤 건가요?

정종철 : 이것은 장애가 선천적인 것이 아니라 장애인의 삶의 방식과 태도를 다양하게 결정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어린이 : 예를 들어 설명해주세요.

정종철 : 미국 드라마 닥터 하우스가 좋은 예다. 주인공 하우스는 한 쪽 다리를 잃은 장애인이지. 그는 다리통증 때문에 약물에 의존해 살아간단다. 마음의 문을 굳게 닫고는 누구에게도 다가서지 않는단다.

어린이 : 그래서 어떤 결과가 나오나요?

정종철 : 시청자들은 그의 아픈 다리와 통증을 지켜보며 몸에 녹아있는 비극을 느끼지. 한마디로 불쌍하다는 것이란다.

어린이 : 그게 사실 아닌가요?

정종철 : 그렇지는 않단다. 주인공은 비극에 휩싸여 인생을 낭비하지 않는단다.

그가 장애를 겪는 것은 적절한 수술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지. 즉 그가 ‘선택’한 것이란다.

어린이 : 또 어떻게 되나요?

정종철 : 정상적인 몸을 가진 다른 사람들이 동정해 주는 것도 거부하지. 동료의사인 캐머론은 아름답고, 어리고, 모든 이가 하우스를 비난할 때도 그를 이해하고 감싸 안는 인물이지.

어린이 : 그럼 서로 도움을 주고받게 되는 건가요?

정종철 : 캐머론은 하우스를 사랑하게 되고, 마침내 고백을 해. 하지만 하우스는 캐머론의 고백을 거절하지 캐머론이 하우스의 ‘비극’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단다.

어린이 : 서로 좋게 지낼 수 있는 방법이 없군요.

정종철 : 다음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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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아시스를 비디오 테이프가 늘어날 때까지 보았다. 인터랙티브 영화제, 아이디어창업·시나리오·블로그·수기 공모전 등에서 수상한 경험을 글과 영상에 녹여내 오아시스에서 더 깊은 물을 퍼내려고 한다. 지금 서 있는 이 곳이 벼랑 끝이 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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