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플사의 대명사가 된 iPhone의 출시에 의해 스마트폰의 세계가 열리게 됐다. 스마트폰은 그리 오래되지 않은 2009년 국내에 처음으로 출시된 이래 급속도로 확산되어 우리나라의 경우, 전체 휴대폰 이용자의 90% 이상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는 최상위권의 스마트폰 보급률을 보이고 있어 이제는 장애의 유무를 떠나 우리 일상생활에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이러한 스마트폰의 확산은 관련 업체 특히 디자이너에게 버튼이나 아이콘의 크기결정에 새로운 고민거리를 안겨 주고 있으며, 장애인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육체적, 인지적 제한점을 고려하고 이를 보완하여 스마트 폰 사용을 보장하기 위한 ‘모바일 접근성 항목’에서 일정 크기의 버튼의 크기 및 버튼 간 간격을 권장하고 있다.

모바일 폰의 역할과 컴퓨터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스마트 폰은 입력장치로 터치스크린을 채택함으로써 모바일 폰이 지향하는 휴대 용이성을 해결하고, 컴퓨터가 지향하는 다양한 자료의 입력가능성을 제공한다.

그동안 PC에서 활용되어 온 웹사이트를 비롯한 멀티미디어 어플리케이션 상의 버튼이나 아이콘은 마우스포인터를 이용해 조작함으로써 버튼의 크기에 따른 사용자의 조작오류 우려를 줄이고 있다.

그러나 터치스크린을 사용하는 스마트 폰의 경우 터치스크린 조작에 사용하는 손가락의 넓은 접촉면으로 인하여 버튼의 크기가 일정 수준 이하로 작아지면 조작오류의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며, 이것은 장애인이나 노령층 소비자에게는 더욱 큰 가능성으로 다가온다.

물론 버튼의 크기를 일정크기 이상으로 유지할 경우 오조작의 우려 없는 디자인이 가능하나 모바일 폰이 갖추어야 할 휴대 용이성 확보 때문에 전화기 크기의 확대는 일정 수준 이상으로 확대되는 것은 제한점을 가지기 때문에 한정된 모바일 정보통신기기 범위에서의 버튼 크기 확대는 화면상에 제공되는 정보의 양 축소로 이어지고, 하나의 화면에 다수의 버튼과 정보가 혼재되어 있을 경우 버튼의 크기는 소형화 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터치 이전에 콘텐츠의 내용을 미리 살펴볼 수 있는 에어뷰 기능에서 터치기능이 단순한 터치에 그치지 않고 터치의 강도와 시간에 따라 어플리케이션이나 위젯을 활성화하는 등의 복잡화 다기능화로 첨단기능을 수행하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복잡화 다기능을 바탕으로 한 첨단기능의 추구가 근력의 약화 등 신체적 인지적 제한을 지닌 우리 장애인과 노령층 사용자에게 편리함만을 선사하는지는 의문이다.

스마트 폰용 터치스크린을 위한 버튼의 최소크기는 버튼의 형태와 배치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가로가 긴 버튼의 폭과 세로가 긴 버튼의 폭, 그리고 정방형에 가까운 버튼의 가로와 세로의 길이에 따른 조작 성공률은 차이를 보이는데, 그동안 여러 선행 연구들에서 터치스크린용 버튼의 크기에 따른 조작속도 및 조작 성공률을 알아보는 실험이 진행되어 왔다.

이러한 선행 연구들은 정방형 버튼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어왔으나, 많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에는 한 변의 길이가 다른 한 변의 것에 비해 현저하게 차이가 나는 장방형 버튼들이 빈번하게 적용되는 것이 현실이다.

선행연구에 의하면 터치스크린의 버튼은 직사각형보다 정사각형 버튼이 효율적이라는 연구결과가 일반적이며, 키오스크용 터치스크린의 버튼크기와 간격에 따른 사용성을 조사한 결과 15mm크기의 버튼과 20mm크기의 버튼의 이동시간 사이에서 유의한 차이 있음 보였다.

스마트 폰과 같은 소형 터치스크린의 키패드 버튼크기와 간격에 따른 사용성에 관한 연구에서는 버튼의 크기가 약 8mm 이상인 경우에서 손가락과 스타일러스 펜을 이용한 조작간의 사용성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전의 PDA를 이용한 실험에서 피험자에게 위치와 크기를 달리하는 버튼을 한손으로 조작하도록 하도록 하고, 조작속도와 오류율을 측정하였는데, 그 결과 버튼의 크기가 증가함에 따라 조작속도가 향상되었으나 유의한 차이는 아니었다.

숫자패드와 같이 화면의 전환 없이 순서에 입각한 일련의 버튼조작을 하는 경우 한 변이 7.7mm 이상인 정방형 버튼에서 유의한 오류율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으며, 단일버튼 조작의 경우 한 변이 9.6mm 이상의 정방형 버튼에서 유의한 오류율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PDA를 실험도구로 사용하여 한손을 이용한 모바일 폰 버튼 조작 실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한 변이 각각 4, 7, 10mm인 정방형 버튼들 중 조작속도는 7mm 이상에서, 조작성공률 측면에서는 10mm에서 최선의 결과가 나타났다. 터치스크린 디바이스 상 버튼의 위치와 크기에 따라 나타나는 다양한 연구가 실시되어왔는데, 이러한 연구들은 숫자키패드나 쿼티(QWERTY) 키보드, 라디오 버튼 등과 같은 범용 버튼을 위한 것으로 실험에 사용된 버튼들은 정방형이었다.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실행버튼을 제외한 버튼들의 형태는 정방형 보다는 한 변의 길이가 다른 한 변의 것에 비해 현저한 차이를 보이는 장방형 버튼들이 주로 사용되고 있다.

스마트폰용 어플리케이션에는 아이콘을 통해 사용자의 기능 인지를 유도하는 버튼과 버튼 속에 삽입된 문자정보를 통해 기능을 인지하도록 한 버튼이 공존하는데, 아이콘을 이용한 버튼에 대한 선행연구에서 언급한 정사각형에 가까운 유형의 적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문자정보를 통해 사용자에게 버튼의 기능을 인지시키는 유형의 버튼에 정사각형에 가까운 형태를 유지시키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또한 스마트폰에서 사용되고 있는 대부분의 아이콘형 버튼이 버튼의 기능전달을 위해 문자정보를 보조수단으로 사용하고 있어 한정된 공간에서 효율적 활용방안으로써의 정사각형 버튼이 사용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화면들 중 많은 경우에서 다수의 버튼이 정보와 함께 배치되는데, 이로 인해 버튼이 차지하는 면적이 커지면 정보를 담는 영역은 작아질 수밖에 없다. 이때 최소 크기의 결정에 있어서는 조작속도 보다 조작성공률을 바탕으로 결정되는 것이 바람직하며, 장방형 버튼의 경우 더욱 그러하다.

일반적으로 버튼 크기에 따른 기능성 점검 항목으로 조작속도와 조작성공률로 나누어 볼 수 있으나, 대부분의 스마트 폰용 어플리케이션 디자인을 위한 버튼크기 결정시에는 조작속도는 그리 중요한 고려대상이 되지 않는다.

버튼 크기에 따른 조작속도차이가 어플리케이션 사용편의성에 현실적인 사용성의 차이로 나타나는 경우는 숫자 키패드나 문자입력기와 같이 한 화면에서 일련의 버튼들을 순서에 입각하여 여러 차례 조작해야 하는 경우에 국한된다.

스마트 폰 어플리케이션에 구현되는 장방형 버튼은 주로 특정 명령 또는 기능의 선택을 위해 사용되며, 그 과정은 각 버튼의 기능을 인지 후 버튼을 조작하고 그에 따른 결과를 관찰하는 단계를 거치게 되는데, 이때 버튼의 폭에 따른 조작시간 차이는 전 과정 대비 극히 미미할 것으로 예측되는 반면, 오조작으로 인한 파급효과는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예측된다.

결국 스마트 폰 어플리케이션에 사용되는 버튼크기의 적정성은 조작시간이 아닌 조작성공률을 중점적으로 고려해야 하며, 이때 버튼크기의 적정성은 사용자가 버튼을 조작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조작오류발생 빈도와 조작오류에 따른 현실적 또는 심리적 파급효과를 고려하여 판단되어야 한다.

즉, 버튼조작을 통한 다음 화면으로의 이동에 요구되는 시간이 크거나 이전화면으로의 복귀가 용이하지 않은 경우 또는 폰뱅킹 등과 같이 오조작으로 인한 파급효과가 큰 경우에는 가능한 오조작 비율이 낮은 크기의 버튼을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반면 화면의 이동시간이 짧고 이전화면으로의 복귀가 쉬운 가벼운 정보를 다루는 경우 버튼의 경우 오조작 가능성이 다소 높더라도 상대적으로 작은 크기의 버튼을 사용해 정보제공을 위한 공간을 크게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다.

장애인과 노령의 스마트 폰 이용자의 경우, 버튼의 접촉인지 수단의 제공, 모바일 기기 환경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의 버튼크기의 확대, 시각 장애인을 위한 점자버튼의 제공과 음성알림음의 제공, 아울러 음성인식기능의 제공과 음성인식율을 높이는 노력, 블루투스 키보드 등의 보조수단의 사용이 원활한 사용제공 등의 제공이 반드시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필자의 버튼 입력환경에 대한 관심은 스마트 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정보통신기기에의 적용에만 그치지 않고, 리모컨으로 거의 모든 동작을 실행하는 TV나 오디오, 터치스크린 입력방식을 탑재한 세탁기, 전자레인지, 청소기 등 거의 모든 가전제품의 사용 환경과 연결되어 있음을 관과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여기에 우리 장애인 소비자와 노령층 소비자의 원활한 제품 이용을 위해 터치스크린 입력방식의 이용에 제한점 또는 불편함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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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Kg의 미숙아로 태어나면서 출생 시 의료사고로 심한 뇌병변장애를 운명처럼 가지게 되었다. 부산장애인자립생활대학 1기로 공부했으며, 대구대 재활과학대학원에 출강한 바도 있다. 지금은 한국장애인소비자연합의 이사로 재직 중이다. 모바일‧가전을 포함한 장애인 접근성, 보조공학 등 관련 기술을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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