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재활복지공학회 '2015 정기학술대회'가 지난 5일~7일까지 개최됐다. ⓒ김경식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한국재활복지공학회 '2015 정기학술대회'가 경기도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북미 재활복지공학회 (RESNA) Ray Grott 회장이 ‘The Challenge Posed by User Centered Principles’-'보조(공학)기기에서의 사용자 중심의 원칙에 의해서 일어나는 도전 의식'이라는 제목으로 특강을 했다.

Ray Grott 회장은 통해 보조기기의 제공에 있어서 관련업체나 보조공학사의 견해를 최소화하고, 실제 각종 보조기기를 사용하는 장애당사자의 의견과 요구를 극대화하는 방안에 대한 고견을 밝혔다.

또한 일본 재활복지공학회 (RESJA)의 Takeshi Shigenari 회장은 ‘A History and Activities of RESJA’-(일본 재활복지공학회의 역사와 활동)에 관한 내용의 강연, 대만 재활복지공학회 Shih-Ching Chen 박사는 ‘Application of Assistive Technology –based on the spirit of ICF’ (ICF 정신에 입각한 보조(공학)기술의 적용‘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미국 피츠버그대학교 가현욱 교수가 '재활 공학 및 보조 기술에 대한 사물인터넷'에 대해 특별강연 중이다. ⓒ김경식

특히 미국 피츠버그대학교 재활과학&기술학과 가현욱 교수의 ‘ Internet of Things Technology for Rehabilitation Engineering and Assistive Technology : Potentials and Challenges’(재활 공학 및 보조 기술에 대한 사물인터넷 기술의 장점과 도전)이라는 제목의 특별 강연도 있었다.

가현욱 박사는 필자와 같이 (시각)장애를 가지신 장애당사자로 장애인에게 유용한 기술인 보조공학을 연구하시는 분으로, 개인적으로 많은 동질감(同質感)을 느꼈다.

간단히 ‘재활 공학 및 보조 기술에 대한 사물인터넷 기술의 장점과 도전’ 강연 내용을 소개해보겠다.

먼저 각종 센서와 무선 인터넷망을 기반으로 ‘사물 인터넷’의 경우 최근 우리생활 주변에서 ‘사물인터넷’과 연동한 가전제품 서비스로 이목(耳目)을 끌고 있다.

그러나 이미 2000년대 초반에 그 개념이 발생한 기술로, 시각장애인의 경우 각종 건물 내에서 전동휠체어의 내비게이션(navigation) 역할을 할 수 있으며, 기존 점자블록의 역할을 시각장애인용 지팡이에 내장된 센서(sensor)가 대신할 수 있다.

더 나아가 다른 방향의 접근으로 각 건물에 위치한 센서를 통해 시각장애인 개개인의 특징을 파악하여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수도 있는데, 예를 들어 점자체계에 익숙한 장애인에게는 점자로 원하는 정보를 제공해 주고, 중도에 시각을 잃은 아직 점자를 모르거나 익숙하지 않은 장애인에게는 음성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이용자의 상황을 고려한 맞춤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형태는 비장애인에게는 스마트 폰 기반으로 시내 번화가에서 이용자의 위치를 파악하고, 신용카드 결재내역 등을 분석하여 좋아하는 음식, 패션 스타일, 좋아하는 영화장르를 상영하는 개봉관 정보를 제공하는 형태로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서비스이다.

이렇듯 사물인터넷 기술과 아이폰의 시리(siri) 기술들은 통계학에서 자주 이용되는 개념으로 정규분포 곡선에서 제외되는 5% 즉, 장애인들을 위해 개발된 기술이었지만 이러한 기술들이 장애인 이외에도 일상생활의 편리를 더해서 정규분포 내의 95%에게도 도움을 주는 기술이 되었다는 감명 깊은 강연을 해 주셨다.

가현욱 박사님은 또, 개인적 견해로 장애란 ‘육체적 인지적 결손 또는 부재의 의학적 현상'이라기보다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또는 장애당사자와 사회의 상호작용(interaction)의 부재로 발생하고 그 무게를 더한다고 생각한다고 하셨다.

필자 또한 장애는 의학적인 관점에서 시작되지만 장애인과 비장애인 또는 장애당사자와 사회의 상호작용(interaction)의 부재로 그 무게를 더한다는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이러한 상호작용(interaction)의 부재는 장애에 대한 무지(無智)와 이해부족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하며, 이러한 관점에서 장애인식 개선관련 교육 등의 강화를 통해 사회의 장애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데 더욱 더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서 소개한 북미 재활복지공학회 (RESNA) Ray Grott 회장님의 ‘The Challenge Posed by User Centered Principles’-'(보조(공학)기기에서의) 사용자 중심의 원칙에 의해서 일어나는 도전 의식'의 강연에서도 장애인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 제공에서도 비장애인 학생이나 연구자가 장애당사자를 더 잘 이해하는데 대한 질의 내용이 있었는데,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재활로봇 중개 다부처 협력기획 공청회'가 뜨거운 관심 하에 성료됐다. ⓒ김경식

필자가 관심을 가졌던 부분이 ‘재활로봇 중개 다부처 협력기획 공청회’였는데, 재활로봇의 경우 그 적용대상이 장애인이라는 특성과 재활 즉, 의료를 한다는 점에서 의료기기의 특성을 지닌다.

또한 ‘로봇’이라는 현대 과학기술의 총아(寵兒)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그 복잡성이 실로 대단하다 하겠다.

‘중개 다부처 협력기획’이란 이러한 관련 부처 및 제도의 복잡성과 관련 시스템의 미성숙 단계를 관련 부처, 학계, 산업계 등 관련자 상호간의 유기적 관계를 구축하여 의견을 교환함으로써 재활로봇 분야의 발전을 가속화하기 위한 모임이라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이러한 배경하에서 장애인과 관련 연구자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또한 미래성장 동력으로써의 로봇산업의 활성화라는 관점에서 여러 선도자들의 중지(中智) 모으는 자리였다.

전반적으로 나날이 발전하는 우리나라 재활 보조(공학)기기 관련 연구와 산업계의 현황을 볼 수 있었고, 국제적으로도 교류의 장을 넓혀가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필자는 장애당사자 또한 재활 보조공학을 공부하고 연구하는 한사람으로 장애인당사자가 중심이 되고, 함께 하는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유용한 기술로서의 ‘재활 보조공학’의 미래를 생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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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Kg의 미숙아로 태어나면서 출생 시 의료사고로 심한 뇌병변장애를 운명처럼 가지게 되었다. 부산장애인자립생활대학 1기로 공부했으며, 대구대 재활과학대학원에 출강한 바도 있다. 지금은 한국장애인소비자연합의 이사로 재직 중이다. 모바일‧가전을 포함한 장애인 접근성, 보조공학 등 관련 기술을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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