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완대체소통(Augmentative and Alternative Communication, 이하 AAC)은 일상의 의사소통방법인 말과 글을 제외하고 자신의 생각, 필요, 요구, 의도 등을 표현하는 모든 형태의 의사소통 방법을 통칭(統稱)하는, 포괄적 성격을 지닌 용어이다.

AAC는 말과 글을 이용한 의사소통에만 어려움이 있는 장애인뿐만 아니라, 뇌병변, 지적장애, 자폐 그리고 루게릭병이나 파킨슨병과 같은 장애로 인해 의사소통에 불편을 겪는 장애인과 질환자에게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어, 그 활용범위가 실로 광범위하다 하겠다.

다시 말해 AAC는 심각한 언어 장애 때문에 말과 글을 활용해 표현이나 이해에 불편함을 느끼는 대상자가 의사소통을 쉽게 하도록 도움을 주는 언어중재, 기기 등 모든 방안을 포괄한 의미이다.

이런 AAC를 구현하는 방법은 도구를 이용하지 않는 방법과 도구를 이용

하는 것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도구를 이용하지 않는 방법으로는 표현이나 몸짓 등을 이용해 의사소통을 하는 것인데, 대표적으로 수화(手話)를 들 수 있다.

의사소통에 불편함을 지닌 장애 또는 고령자의 일상에는 이미 부지불식간에 기본적인 보완대체소통(Augmentative and Alternative Communication)이 적용되고 있는데, TV방송에 적용되고 있는 수화 화면해설이나, 자막해설이 그것이다.

TV 방송에 적용 중인 수화 화면해설이나, 자막해설은 그 혜택이 장애인뿐만 아니라 고령으로 인해 시각과 청각기능에 기능저하와 상실을 경험하고 있는 노령층에 그 효용이 크게 작용하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한편, 도구를 이용한 AAC의 경우에는 그 방법이 관련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더욱 다양해지고 더욱 쉬워지고 있다.

그에 반에 현재에도 전기적 장치로 이뤄지지 않은 전통적인 방법이 여전히 유효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데,이는 AAC를 적용하는 언어치료사, 특수교사를 포함한 현장 실무자들의 성향과 현장상황에 기인한 것으로 생각된다.

반면, 도구를 이용한 AAC는 태블릿PC와 스마트 폰을 기반으로 한 어플리케이션 기반의 스마트 AAC 관련 기술의 적용성과 효율성에 대해 실제 적용현장과 연관 기술에 관한 많은 연구와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그 실례로 애플의 터치챗을 들 수 있다. 터치챗은 자신의 목소리로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을 보조하는 어플리케이션 방식의 AAC인데, 자폐, 다운중후군, 루게릭병, 실행증 (失行症)이나 뇌졸중(腦卒中)과 같이 자신의 목소리로 의사소통이 어려운 병증을 가진 사람에게 적합하다.

터치챗의 유용성은 시청각 장애에 국한되지 않고 다른 여타의 광범위한 장애에도 유효하게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시청각 장애 자체 때문에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시청각 장애는 없지만 다른 신체적, 정신적 장애 때문에 정상적인 시청각을 원활하게 활용할 수 없거나 신체적, 정신적 장애와 더불어 시청각 장애를 가진 사람도 의사소통을 보조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그 확장성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터치챗을 비롯한 여러 인터넷 기반의 대화형 AAC의 형태도 가능케 함으로써 일차적으로 뇌병변 등의 신체적 장애에 수반되는 상지(上指)의 기능장애와 동시에 의사소통 장애를 지닌 대상자에게 그 적용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흔히 장애 또는 고령화로 인해 자신의 의지를 담은 의사소통에 불편함을 겪거나, 일상적인 의사소통에서부터 학령기 학습과정에서의 이해 정도를 파악하고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한 기본적인 의사소통의 불능(不能)은 지식의 습득 부족과 학력저하를 가져온다.

뿐만 아니라 성인기의 의사소통 불편은 자신감 저하와 열등감 등 여러 부작용으로 인해 취업, 결혼, 각종 대외활동에서 커다란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이러한 부정적인 상황에서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AAC 관련 기기는 자폐, 노령화 등 현재의 복잡화된 사회에서 광범위하게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는 의사소통 장애와 불편함에 대한 해소책으로서 효율적인 의사소통을 도와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각종 첨단 IT(information technology)기술과 접목된 스마트 폰과 태블릿PC 등으로 대표되는 스마트기기에의 적용된 보완대체소통 중재기술 적용과 연구는 비단 장애인뿐만 아니라 노령층과 우리말과 글에 서툰 다문화인(多文化人)에게 유용한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성격이 강한 분야로, 향후 AAC 관련 분야의 적용성과 발전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현재의 AAC 관련 정책은 이러한 수요에 대해 성인 장애인을 위한 정보통신기기 교부사업, 학령기 대상의 특수교육, 직업재활에 해당하는 장애인고용공단 등으로 분산되어 체계성과 통합성이 결여돼 있는 형편이다.

따라서 앞으로 보다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AAC전달체계 구축과 실행 등의 정책적인 뒷받침도 반드시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1.4Kg의 미숙아로 태어나면서 출생 시 의료사고로 심한 뇌병변장애를 운명처럼 가지게 되었다. 부산장애인자립생활대학 1기로 공부했으며, 대구대 재활과학대학원에 출강한 바도 있다. 지금은 한국장애인소비자연합의 이사로 재직 중이다. 모바일‧가전을 포함한 장애인 접근성, 보조공학 등 관련 기술을 다룰 예정이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