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원더랜드’, ‘키친 1015’, ‘눈을 감으면’. 출처 : 장애인영화제

[성우 내레이션: 어린이와 개그맨 정종철은 3라디오에서 2007년 방송한 ‘장애인 1교시’에서 장애인 문제를 쉽고 재밌게 전달했다. 이번에도 호흡을 맞춰 장애인이 등장하는 영화를 살펴본다]

어린이 : 아저씨, 저 어제 반짝이는 박수소리 엄마랑 봤어요. 정말 반짝이는 영화던데요.

정종철 : 그래. 하하. 내친김에 주목해서 볼 만한 장애인 영화를 한 번 짚어보자.

어린이 : 그 전에 궁금한 게 있어요.

정종철 : 뭐?

어린이 : 장애인 영화는 어디서 볼 수 있나요?

정종철 : 장애인 영화제가 매년 열린단다. 올해는 16회를 맞지. 모토가 눈에 들어온단다. ‘눈으로 듣고 귀로 보고 마음으로 하나 되는 영화축제’ 어때?

어린이 : 좋은데요. 어떤 영화가 주로 나오나요?

정종철 : 장애인이 주인공인 영화가 많단다. 작년에는 모든 영화들은 무료 관람이므로 장애인 관객 뿐 아니라 비장애인 관객들도 부담 없이 영화제에 와서 영화를 즐길 수 있었단다. 올해 영화제도 기다려보면서 주목할 만한 영화를 살펴보자.

어린이 : 좋아요.

정종철 : 차수연 감독의 ‘원더랜드’를 다시보면 새로운 시각이 녹아 있는 영화임을 알 수 있단다. 시각장애를 갖고 태어난 소녀는 보이지는 않지만, 청각, 촉각 등을 이용해 자신만의 세계에 살고 있단다.

어린이 : 그러면 그 소녀는 외부세계를 어떻게 경험해요?

정종철 : 소녀는 좁은 방 안에 머물고 있지만, 촉각과 청각을 통해 훨씬 더 큰 세계를 경험하지. 영화 속에서 한정된 공간을 영사된 이미지를 통해 확장시켜나가듯, 제약이 아닌, ‘다른 감각’으로서의 장애를 표현하고 있어

어린이 : 좀 어려운 영화인 거 같아요. 다른 영화는 없나요?

정종철 : 다른 색깔의 영화도 있단다. 바로 영화 ‘키친 1015’야. 시각장애인 셰프 종태와 희윤, 두 연인이 운영하는 프렌치 레스토랑이 배경인 영화지.

이곳에선 음식을 만들 때도, 먹을 때도 눈으로 보는 것 대신, 다른 감각들에 더욱 집중하게 되는 점이 특징이야. ‘키친 1015’가 손님들에게 잠시 어둠속에서 음식을 음미해보길 권하듯, 영화는 관객으로 하여금 주방에서 다양한 소리, 냄새, 촉각, 맛을 상상하도록 이끌지.

어린이 : 상상력을 통해 몸의 불편함을 극복하고 세상과 새롭게 소통하는 사람들을 다루고 있네요. 누가 만들었나요?

정종철 : 강경환 감독의 작품으로, 상영시간은 17분이란다.

어린이 : 소통을 다룬 영화는 없나요?

정종철 : 점점 시력을 잃어가고 있는 순심과, 시각장애인 소녀 진희가 마음을 나누는 영화가 있지. 송민주 감독의 영화 ‘눈을 감으면’이 바로 그것이지. 영화는 타인에게 쉽게 자리를 내어줄 것 같지 않은 두 사람이 서로 마음을 나누는 과정을 담아내고 있어.

어린이 : 어떻게요? 단편에서 그것을 드러내기가 쉽지 않을 텐데요.

정종철 : 순심이 체념이나 자기 연민이 아닌, 담담한 태도로 자신의 변화를 받아들이는 과정을 과장 없이 드러내 더 깊은 여운을 남기지.

어린이 : 어떤 울림이 있나요?

정종철 : 장애인이 나온다고 해서 무조건 어둡고 무겁지는 않다는 것이지.

어린이 :야, 빨리 올해 영화제도 열렸으면 좋겠어요.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영화 오아시스를 비디오 테이프가 늘어날 때까지 보았다. 인터랙티브 영화제, 아이디어창업·시나리오·블로그·수기 공모전 등에서 수상한 경험을 글과 영상에 녹여내 오아시스에서 더 깊은 물을 퍼내려고 한다. 지금 서 있는 이 곳이 벼랑 끝이 될 때까지.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