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도서관이 보편화되고 인터넷을 통해 엄청난 양의 정보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 오늘날의 정보화 시대는 오히려 시각장애인들에 대한 정보격차(Digital divide)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간의 정보격차는 정보이용이 가능한 자와 그렇지 못한 자 사이의 경제적 사회적 격차를 심화시키고 있어 양극화라는 측면에서 매우 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즉, 세계적으로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을 기반으로 한 정보화가 급속도로 진행되었으며, 최근에는 모바일 정보통신 환경의 활용이 보편화되고, 유비쿼터스 기술이 산업 전반에 도입되어 한 차원 더 진일보한 정보기술의 획기적인 발전이 예상되고 있는 시점이지만 산업을 필두로 하여 사회 각 분야가 정보화로 가면 갈수록 정보의 불평등이라는 새로운 문제점이 유발되어 오히려 장애인들이 사회적으로 더욱 소외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국내의 도서관 분야에서 장애인 서비스는 그 정책이나 시설 그리고 봉사의 모든 측면에서 극히 소외되어 왔으며, 1980년대 이후 일부 공공도서관에서 장애인 열람실을 설치하여 부분적으로나마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으나 많은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우리나라 장애인 도서관 서비스는 낙후된 상태로서 상대적으로 그 발전 속도 역시 매우 느린 편이다.

아직 시각장애인을 위한 특수 도서관 및 장애인 정보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공도서관이 정보화시대의 도래와 그에 따른 수요의 증가 및 장애인들의 정보에 대한 욕구에 비해 수적으로 크게 부족하다.

뿐만 아니라 장애인을 고려한 보조공학 기기의 설치 및 활용, 법적으로 보장되어 있는 대체수단의 제공 및 이에 따른 장애인들의 원활한 정보 활용이 이전과 같이 미비한 상황으로 대다수의 시각장애인이 도서관의 혜택에서 소외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상대적으로 범국가적인 시각장애인을 위한 정보서비스 인프라의 구축과는 별도로 첨단 정보 기술을 시각장애인 분야에 발전적으로 적용하고자 하는 시도도 아직 열약하다.

1990년대 이후로 우리나라 도서관계는 디지털도서관 사업과 전자정보제공을 위해 노력해 왔으며, 이용자 측면에서 볼 때에도 이전의 정보산업의 발달과 더불어 유무선 컴퓨터 및 초고속 정보 통신망을 통한 정보접근을 지나서 4G 스마트 폰과 테블릿 PC의 사용을 보편화시킨 초고속 무선통신망의 활용하지 않는 일상생활을 상상할 수 없는 시대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장애인 정보 서비스 분야는 첨단 정보통신 기술의 적용에는 상대적으로 소외된 것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여러 가지 제약에서 그 해결책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이 바로 21세기에 이르러 가장 각광받는 정보통신 기술의 키워드는 유비쿼터스(Ubiquitous)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유비쿼터스는 라틴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사전적으로 ‘어디에나 존재하고 나타나는 것을 의미하며, 상징적으로 물과 공기처럼 우리 주변의 어디에든 도처에 편재해 있는 자연 자원이나 신적 존재를 상징할 때 이용된다.

이 유비쿼터스라는 키워드와 컴퓨팅이 결합되어 유비쿼터스 컴퓨팅 (Ubiquitous Computing)이라는 조어가 탄생하였으며, 도처에 편재하는 컴퓨팅을 활용하여 이용자에게 편익을 제공하기 위한 연구가 산업 전반에서 활발히 진행 중이다.

최근 이런 유비쿼터스 컴퓨팅 기술을 활용하여 시각장애인에게 도서관에 대한 정보 접근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새로운 시도가 있어 왔다.

유비쿼터스 컴퓨팅은 언제 어디서든 어떤 기기를 통해서도 컴퓨팅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네트워크와의 연결과 기기의 이동성이 핵심요소이며, 컴퓨터가 더욱 지능화되고 소형화되어야 한다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유비쿼터스 컴퓨팅은 유무선 네트워크 접속기능을 갖춘 컴퓨터뿐 아니라 네트워크와의 교신 능력을 가진 초소형 칩을 TV, 냉장고, 전자레인지 등 가전기기, 자동차 진열대 등 모든 기기 및 사물에 내장해 각종 정보를 손쉽게 송수신하고, 생활을 보다 편리하게 해주는데 활용되고 있다.

이와 같은 유비쿼터스 컴퓨팅 기술을 활용하여 일상생활에서 뿐만 아니라 유통, 건축과 같은 전문적인 영역에서도 빠르게 적용되어 스마트 홈, 스마트 메장 등의 형태로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모습이다.

장애인, 노령자 등의 ‘상대적 정보약자’들의 이용촉진을 위한 방안으로의 도서관 분야의 유비쿼터스 기술은 디지털화된 정보 콘텐츠, 무선 네트워크 기술, 스마트 태그 기술의 융합은 언제 어디서든지 나만의 가상 개인 도서관을 통해 정보를 편리하게 이용하고자 하는 요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유비쿼터스 도서관 환경을 제공해준다.

더군다나 ‘언제 어디서나 이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도서관의 사명이라고 한다면 도서관이야말로 유비쿼터스 기술이 집약적으로 집중되어 발전해야 할 분야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타 분야에서는 비교적 유비쿼터스 기술이 활발하게 연구되고 다양한 사례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문헌정보학 분야에서 유비쿼터스 도서관은 새로운 개념의 도서관이며, 일부의 도서관에서 그 개념이 도입되어 서비스되고 있으나 아직도 그 실체에 대해서는 많은 의문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유비쿼터스 개념을 도입한 도서관은 언제 어디서나 이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정보화기기를 통해 쉽게 접근하고 획득할 수 있으며, 유무선 통합 환경과 광대역 네트워크 인프라의 자원으로 이용자의 상황에 적절한 정보를 적시에 제공하는 디지털 도서관이라는 개념으로 그 확장 가능성은 매력적인 것이다.

이러한 유비쿼터스 개념을 탑재한 도서관의 형태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유비쿼터스 도서관의 형태를 간단히 생각해 보면, 이용자인 시각장애인은 스마트 폰, PC, 테블릿PC 등을 통해 도서관 서비스에 접속할 수 있을 것이다.

NFC 리더가 외장된 휴대폰이나 회원카드 또는 장애인 복지카드(RFID Card)를 NFC-Bluetooth 일명 동글이 부착된 PC에 접촉하면 PC와 스마트 폰 상호간에 통신이 가능해진다.

유비쿼터스 도서관은 개념적으로 크게 세 가지의 특징을 가지는데, 첫째는 회원 인증의 자동화이다.

스마트 폰 어플 또는 회원카드 또는 장애인 복지카드와 PC간의 통신이 가능해지면, 휴대폰을 PC에 접촉시키는 단순한 터치 동작만으로도 자동으로 사용자 인증을 처리해서 도서관 웹사이트에 접속이 이루어지고, 음성 도서를 바로 듣거나 무선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형태인 것이다.

둘째, 언제 어디서나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 지원을 위해 시각 장애인 전용 음성지원 기능을 관련 어플리케이션의 개발과 활용으로 시각장애인은 스마트 폰을 통해 무선 인터넷에 접속하고 점자도서를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다운로드 받은 점자도서는 스마트 폰 전용 어플로 청취할 수 있는 형태인 것이다.

셋째, 시각장애인에게 제공되는 음성도서는 사용자의 편의성을 고려하여 책갈피 및 앞 뒤 이동이 자유로울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기본적으로 탑재하고 이를 위해 대표적인 시각장애인 전자책 기술인 장, 절 위치와 같은 내용상의 구조정보를 포함한 DAISY (Digital Accessible Information SYstem)파일로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형태이다.

이러한 기술은 이미 몇몇 도서관에서 활용되고 있는데, 이러한 기술을 활용하면 시각장애인들은 웹서버로부터 실시간 통신을 통하여 음성도서를 들을 수 있지만, 자신의 컴퓨터로 음성도서를 다운로드하여 읽을 수도 있다.

자신의 컴퓨터로 다운로드한 음성도서는 DAISY 전용 DTB(Digital Talking Book) 플레이어를 이용하여 좀 더 자세하게 음성파일을 제어하면서 들을 수 있다.

시각장애인 이용자는 유선 네트워크뿐만 아니라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서도 본 도서관에 접속하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시각장애인 이용자는 무선 인터넷 망에 접속하여 휴대폰에서 도서를 검색하고, 원하는 도서를 찾아낸 뒤 스마트 폰으로 콘텐츠를 다운로드받는다.

이때 다운로드 받는 콘텐츠는 문서구조 정보를 포함하고 있는 텍스트 파일 포맷 형태의 DAISY파일이며, 스마트 폰에 내장된 TTS(Text To Speech) 엔진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한다.

무선 네트워크를 이용한 또 하나의 중요한 서비스는 모바일 RFID 서비스이다.

모바일 단말기에 RFID 리더를 내장하고 콘텐츠와 콘텐츠를 안내하는 포스터 등에 고유의 식별코드가 기록된 RFID 태그를 부착해둔다.

시각 장애인 이용자는 단말기를 통해 도서관 내 어디에서든지 관심 있는 콘텐츠의 식별코드를 획득할 수 있도록 하고 이 코드를 사용하여 휴대폰에 연결되어 있는 무선 인터넷 네트워크를 통해 해당 콘텐츠를 직접 다운로드 받는 것이다.

이러한 첨단기술인 유비쿼터스 개념을 적용한 도서관의 형태는 상대적 정보약자의 위치한 장애인 특히 시각장애인의 정보활용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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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Kg의 미숙아로 태어나면서 출생 시 의료사고로 심한 뇌병변장애를 운명처럼 가지게 되었다. 부산장애인자립생활대학 1기로 공부했으며, 대구대 재활과학대학원에 출강한 바도 있다. 지금은 한국장애인소비자연합의 이사로 재직 중이다. 모바일‧가전을 포함한 장애인 접근성, 보조공학 등 관련 기술을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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