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의 개념과 편리성에 대해서는 이전 칼럼에서 여러 차례 언급한 바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이전에 미쳐 살펴보지 못한 디자인 관점에서 유니버설 디자인을 살펴보고자 한다.

디자인이 인간의 삶을 보다 풍요롭고 편리하게 만드는 작업이라는 점을 의식할 때 유니버설디자인은 ‘인간을 위한다.’는 의미를 새롭게 부흥시킨 디자인개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유니버설 디자인 개념은 1974년 무장애 디자인 (Barrier Free Design)에서 출발하여 1985년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교의 론 메이즈에 의해 사용된 것으로 1990년 전반 미국에서부터 보급되기 시작했다.

초기 유니버설디자인은 신체적 제약이 있는 사용자를 대상으로 디자인 되었으며, 그들이 제품을 사용하면서 느꼈던 불평등한 문제로부터 해방시키는데 그 목적이 있었다.

최근 유니버설디자인은 장애인, 노령자를 위한 디자인이라는 개념을 넘어 다양한 능력과 인간의 전체 생애주기를 수용하는 디자인개념으로까지 발전하였다.

이러한 개념의 발전은 장애나 자유롭지 못한 신체적 능력을 특수한 상황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사람마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개별적 특성 즉, 개성으로 보는 시각에 기인한다.

모든 사람은 다양한 신체크기와 능력을 가지며 또한 그러한 다양성은 나이에 따라,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따라서 환경과 제품은 평균적인 인간을 대상으로 디자인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다양한 개성을 있는 그대로 포용해 주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모든 사람들의 욕구를 모두 만족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유니버설디자인은 각기 다른 욕구를 가지고 있는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예로 자동차의 자동기어변속기를 들 수 있는데 발명초기에는 장애인을 위한 보조수단으로 탄생하였지만 일반인들까지 편리하게 사용하는 인터페이스가 되었다.

간단히 유니버설디자인의 4가지 원리에 대해 살펴보면, 20세기의 유니버설디자인은 “모든 사람들을 위한 디자인”그리고 “좋은 디자인”이라는 포괄적인 의미로 정의되었다.

이와 같은 배경 아래에서 휠체어 이용 장애인을 고려한 유니버설 디자인 컨셉트를 포함한 실제 제품을 승용차, 복사기, 은행 ATM기기 등을 통해 살펴보기로 하자.

TOYOTA의 포르테 자동차는 가족을 비롯한 노인, 여성사용자가 사용하기 쉽도록 디자인 되었다. 새로운 발상의 파워 슬라이딩 도어를 장착해 차량의 문을 열거나 닫을 때 힘이 들지 않게 하였고 카시트는 탈부착이 가능하여 휠체어사용자에게 휠체어에서 내리지 않고도 자동차 시트처럼 휠체어를 고정하여 사용 할 수 있게 제작되었다.

일본 후지쯔사의 FACT -V 제품은 Touch LCD 사용이 어려운 시각장애인의 사용을 돕기 위해 ATM 왼쪽에 키패드가 함께 있는 수화기를 설치하여 음성으로 거래 및 조작 방법을 안내를 받을 수 있게 되어 있다.

이 때 조작은 안내 음성에 따라 수화기에 있는 버튼을 조작하여 거래를 수행 할 수 있도록 배려가 되어있다.휠체어 사용자에게는 하단부에 라운드 형상을 적용하여 휠체어가 최대한 ATM으로 밀착할 수 있도록 하여 사용을 돕고 있다.

일본 NEC사의 N8380ATM 제품은 후지쯔의 FACT -V 제품과 동일하게 시각 장애인의 사용을 돕기 위한 수화기를 왼쪽에 설치하였다. 차이점이 있다면 수화기에 키 버튼이 있는 것이 아니라 고객 조작 Touch LCD 화면 프레임에 점자 또는 시각장애인이 인지 할 수 있는 각인을 인자하여 LCD 화면을 터치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휠체어 사용자에게는 시선이 낮은 것을 고려하여 깊이가 있는 현금 취·출부에 반사체를 장착하여 낮은 시선에서도 현금을 확인 할 수 있게 배려해 주었다.

시야가 낮은 휠체어 사용자를 위한 현금 취·출부 시야도 설명도의 5번 그림과 같이 현금을 반사체를 이용하여 현금을 확인 할 수 있도록 배려 해주었다. 시각장애인에 대한 배려도 다른 제품과 같은 방법인 설명도의 4번 그림과 같이 수화기를 통한 음성안내로 사용을 도와주었고, 설명도의 3번과 같이 기능버튼을 만들어 음성 안내에 따라 조작하여 거래를 수행 할 수 있게 배려가 되어있다.

일본 OMRON사의 JX-ATM 제품은 2000년도 일본의 GOOD DESIGN

AWARD를 수상한 제품으로 그림의 1번과 같이 LCD 각도가 사용자에 맞게 조절되어 휠체어 사용자에게 좋은 시야각을 주도록 배려가 되어 있으며, 그림의 2번과 같이 손잡이를 두어 휠체어 사용자나 거동이 불편한 사용자가 제품에 다가갈 때 몸을 의지 할 수 있도록 배려가 되어있다.

시야가 낮은 휠체어 사용자를 위한 현금 취·출부 시야도 설명도의 5번 그림과 같이 현금을 반사체를 이용하여 현금을 확인 할 수 있도록 배려 해주었다.

시각장애인에 대한 배려도 다른 제품과 같은 방법인 설명도의 4번 그림과 같이 수화기를 통한 음성안내로 사용을 도와주었고, 설명도의 3번과 같이 기능버튼을 만들어 음성 안내에 따라 조작하여 거래를 수행 할 수 있게 배려가 되어있다.

미국의 Triton사의 RL5000 제품은 미국 ADA Accessibility에 준한 제품의 크기와 기능버튼을 지원하고 있다. 일본과는 다르게 Stand 타입(조작 Touch LCD가 수직인 제품)의 제품이며 휠체어 사용자의 조작이 가능하도록 높이가 ADA Accessibility 규격에 준한다.

그리고 시각 장애인의 사용을 돕기 위해 ADA Accessibility규격에 준하는 음성 안내를 청취 할 수 있는 이어폰소켓과 안내에 따른 기능조작을 위한 16 Keypad를 장착하여 시각장애인 사용에도 배려가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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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Kg의 미숙아로 태어나면서 출생 시 의료사고로 심한 뇌병변장애를 운명처럼 가지게 되었다. 부산장애인자립생활대학 1기로 공부했으며, 대구대 재활과학대학원에 출강한 바도 있다. 지금은 한국장애인소비자연합의 이사로 재직 중이다. 모바일‧가전을 포함한 장애인 접근성, 보조공학 등 관련 기술을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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