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장애인의 여행에 ‘Tourism for all’ 이라는 개념이 도입되어 장애인과 노령인구 등 모두에게 여행을 통한 삶의 개선을 촉진시키는 연구가 국내에서 한창이다.

장애인에게 있어 여가와 여행은 자존감을 향상시키고 삶에 활기를 준다는 당연한 결과가 연구로 많이 나왔다.

장애인이 무슨 여행이냐라는 인식은 구시대적인 유물이 되어야 하고 사회 전반적으로 장애인의 여가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은 사라져야 한다.

여행에 대한 긍정적인 결과물들은 이미 입증되었다. 장애인이라고 다르지 않을 것이다. 세상은 커다란 학교이고 그 학교에서 여행이라는 과목으로 누구도 가르쳐 주지 않는 다양한 것들을 배우고 익히는 것이다.

장애인들은 비장애인들에 비해 그 기회가 현저하게 적음으로 인해 불평등한 삶을 살고 있는 것도 명확한 사실이다. 이는 경제적인 문제를 떠나서 기회를 갖지 못해서 오는 차별로 귀결이 된다.

학교라는 의무적인 공간에서도 배제되어 학교에서 배울 수 있는 최소한의 여가와 여행의 기회를 박탈당했고, 직장생활 등 사회생활에서 배울 수 있는 다양한 여가에도 배제되어 온 장애인들은 그저 소극적인 여가(TV 시청 등)로 만족하게 길들어져 버렸다.

비장애인들이 여행의 변천사를 통해 스스로 선택하여 떠나는 테마형 여행을 즐길 때에도 장애인들은 틀에 박힌 단체관광의 기회조차 어려운 지경이다. 그러는 사이 간극은 깊고 넓어지게 되어 갈등의 단계까지 이르게 된다.

여행이 시혜적 차원에서 던져주는 영혼없는 선물같이 되면 안 된다. 스스로 선택하고 그 선택이 잘못될 지라고 감수하는 것이 일반적인 여행의 묘미이다. 이를 획일적으로 하려는 것은 그 시초가 잘못된 것이다.

변화된 장애의 개념을 대입하여야 한다. 장애는 개인의 책임이 아니며 사회가 분리 배제하면서 생기는 문제가 장애라고 할 때, 여가나 여행을 가야하는 목적이 분명히 달라지는 것이다.

그리고 장애인의 발생요인도 선천적인 요인보다는 후천적이 많아 졌는데 이에 대한 변화도 있어야 한다. 여가와 여행의 경험이 있던 비장애인이 어느 날 장애인이 되었다면 여행을 바라보는 관점은 분명히 다를 것이다. 당연히 이를 반영하는 정책이 나와야 한다.

장애가 가지고 있는 다양성과 특성을 무시한 채, 장애를 하나의 고유명사로 생각해서 대입시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시각장애와 지체장애의 차이가 있고, 청각과 시각의 특성이 있다. 사용하는 보장용구도 각각 다르다.

장애와 노령인구를 하나의 그룹으로 묶어서 커다란 시장을 만들어야 하고 이를 기반으로 여가와 여행약자를 위한 연구와 정책이 필요하다. 그래야 정책의 효율성이 기대 된다.

특히 여행을 위해서는 편의 시설과 이동차량 등의 하드웨어와 종사자들의 올바른 장애인식 등의 소프트웨어가 잘 어우러져야 한다. 특히 소프트웨어의 역할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당사자 스스로 여가와 여행의 경험을 통해서 자존감이 높아지고 책임성 있는 시간을 가질 때까지 기다려주고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그 후에는 주도적으로 계획하고 진행을 할 것이고 만족하지 않는 결과에도 배울 것을 찾고 다음을 기약하며 준비하는 성숙함을 가지게 될 것이다.

장애인의 여가와 여행을 통해서 자존감이 확장되고 건강권이 확보될 것이고 이는 사회의 긍정적인 영향이 되고 이는 사회적인 이익이 되는 것이다.

한국관광공사와 안전행정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3년 한 해 대한민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총 1,217만 6천명이며, 2014년 말이면 1,3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과연 이 중에 외국에서 한국을 찾아 온 장애인은 몇 명이 될까? 우리는 모두에게 합리적인 인프라를 제대로 갖추고 있는지 반성하고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외국의 장애인에게 한국으로 놀러오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정책은 디딤돌이 아니라 걸림돌이 된다. 앞서가는 정책을 위해 변화된 장애의 개념을 반영해야하는 필연의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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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척수장애인협회 정책위원장이며, 35년 전에 회사에서 작업 도중 중량물에 깔려서 하지마비의 척수장애인 됐으나, 산재 등 그 어떤 연금 혜택이 없이 그야말로 맨땅의 헤딩(MH)이지만 당당히 ‘세금내는 장애인’으로 살고 있다. 대한민국 척수장애인과 주변인들의 다양한 모습을 솔직하게 보여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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