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춤을 즐기고 있는 미니스커트의 의족 사용 장애인(출처 : 페이스북 타임라인 화면 캡처) ⓒfacebook

필자의 칼럼을 통해서 모델로 활동하거나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장애인들의 당당한 모습을 담은 사례를 몇 차례 소개한 바 있었다.

그런데 모델도 TV 출연자도 아닌 보통의 외국 장애인들 역시, 장애를 과감하게 드러내고 자신감 넘치게 살아가는 모습의 사진들도, 페이스북을 통해 자주 접한다.

다양하고 화려한 볼거리가 넘쳐나는 흥겨운 축제로, 전 세계적으로도 모르는 사람이 없는 브라질의 삼바축제(공식 명칭은 리우 카니발(Rio Carnival))에, 장애인들도 함께 참여하며 즐기는 모습들을 간간히 볼 수 있다.

패럴림픽을 자주 봐서인지는 몰라도 휠체어를 탄 채 퍼레이드에 참가한 장애인들의 모습은 그래도 좀 익숙한 편인데, 미니스커트를 입고 흥겹게 삼바춤을 추는 의족 사용 장애인의 모습이라든지, 더 나아가서 의족 전체를 드러낸 채 비키니 스타일의 삼바 의상을 입고 참여한 장애인의 자신감 넘치는 모습 등은, 우리나라에선 흔히 보기 드문 모습들이라 뭔가 낯설긴 하지만, 보는 이로 하여금 ‘그 자신감이 주는 기분 좋은 생소함(?)’을 경험하게 만든다.

의족 전체를 드러낸 채 비키니 스타일의 화려한 삼바 의상을 착용한 장애인(출처 : 페이스북 타임라인 화면 캡처) ⓒfacebook

그런가하면 클럽에서 남자친구와 흥겹게 춤을 추는 미니스커트의 의족 사용 장애인 모습 또한 자신감이 넘친다.

길거리에서 운동을 하는 모습, 산책을 즐기다 잔디밭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 동네에서 트램펄린(trampoline)을 즐기는 모습, 그리고 지팡이를 짚고 길을 가는 모습 등, 다양한 일상생활 모습을 담은 의족 사용 장애인의 사진들을 아래와 같이 페이스북을 통해 만나보았다.

그런데 사진들을 보면, 긴 바지를 입는다든지 함으로써 의족이 가려지게 할 수도 있을 터인데, 그냥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자연스레 보여주고 있으며, 오히려 아래쪽 사진의 ‘지팡이를 짚고 길을 가는' 장애인분은, 긴 청바지의 왼쪽 다리 부분을 잘라내고 입음으로써, 의도적으로 본인이 의족 사용 장애인임을 드러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클럽에서 춤을 즐기고 있는 미니스커트의 의족 사용 장애인(출처 : 페이스북 타임라인 화면 캡처) ⓒfacebook

길거리에서 운동을 하는 의족 사용 장애인(출처 : 페이스북 타임라인 화면 캡처) ⓒfacebook

산책을 즐기다 잔디밭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의족 사용 장애인(출처 : 페이스북 타임라인 화면 캡처) ⓒfacebook

동네에서 트램펄린(trampoline)을 즐기는 의족 사용 장애인(출처 : 페이스북 타임라인 화면 캡처) ⓒfacebook

한편 어느 의족 사용 장애인의 누드 화보라든지, 절단장애인 모델의 모습을 담은 길거리의 패션 광고물 등도, 장애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자신감 넘치는 모습들이 보기 좋은, 페이스북의 게시물들이었다.

그런가하면, 전동휠체어를 사용하는 영국의 중증 장애여성 4명은 2012년 10월 25일 런던 노팅힐에서 『'Disabled & Sexy' Charity Fashion Show』라는 척수성 근위축(spinal muscular atrophy) 관련 기금 마련을 위한 자선 패션쇼를 개최했다고 한다.

이 패션쇼는 기금 마련의 목적도 있었지만, 장애를 가졌어도 섹시한 모습들이 얼마든지 있음을 패션쇼로 보여줌으로써, 장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목적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Disabled & Sexy' Charity Fashion Show를 만든 장애여성들(출처 : 페이스북 타임라인 화면 캡처) ⓒfacebook

패션쇼의 결과는 대성공이었다고 그들의 페이스북에 적혀있다. 프로 모델도 아마추어 모델도 아닌 일반 중증 장애여성들이, 자신들의 몸을 보여주는 패션쇼를 기획하고 시행하면서, 마치 장애인으로서의 삶을 즐기기라도 하는듯한 모습에서, 행복한 미소들을 엿볼 수 있었다.

그들의 페이스북에 적혀있는 다음과 같은 이 행사의 캐치프레이즈(catchphrase)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내 미소를 보고, 내 스타일을 보고, 내 장애를 봐주세요.”

“See my smile. See my style. See my disability.”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칼럼니스트 이광원은 장애인 보조기구를 생산·판매하는 사회적기업 (주)이지무브의 경영본부장과 유엔장애인권리협약 NGO보고서연대의 운영위원을 지냈고, 소외계층 지원을 위해 설립된 (재)행복한재단의 상임이사를 맡고 있다. 우리나라에 자립생활(Independent Living) 패러다임이 소개되기 시작하던 1990년대 말 한국장애인자립생활연구회 회장 등의 활동을 통하여 초창기에 자립생활을 전파했던 1세대 자립생활 리더 중의 한 사람이었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국제장애인권리조약 한국추진연대’의 초안위원으로 활동했고, 이후 (사)한국척수장애인협회 사무총장, 국회 정하균 의원 보좌관 등을 역임한 지체장애 1급의 척수장애인 당사자다. 필자는 칼럼을 통해 장애인당사자가 ‘권한을 가진, 장애인복지서비스의 소비자’라는 세계적인 흐름의 관점 아래 우리가 같이 공감하고 토론해야할 얘깃거리를 다뤄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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