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지역주민이 함께 만들어 가는 동네축제 등을 통해 장애인식 개선에 노력한 장애인종합복지관의 사례를 소개한다.

00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는 사랑의열매로부터 지원을 받아 지역사회의 장애인식개선을 위한 종합프로그램을 마련하였다.

이 복지관에서는 그동안에도 장애인식개선을 위한 여러 프로그램을 시행하였지만 한정된 대상과 1회성 행사 등으로 성과를 거두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또한 많은 주민들에게 복지관이 “장애인만 이용하는 곳”, “봉사 활동하는 곳”으로 인식되어 지역사회 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통합을 근본적으로 고민하게 되었다.

이에 우리 동네, 우리네 자연스러운 삶 속에서 장애인·비장애인의 편견을 없애고 서로 돕고 나누며 함께 사는 지역문화를 조성하는 계기를 만들어 보고자 하였다.

프로그램은 크게 3가지로 진행되었다.

먼저, 장애인과 지역주민이 서로 소통하고 나눌 수 있는 동네축제 “우리 마당에 놀자!”를 기획하였다.

준비단계에서부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하기 위해 지역주민 대표자 7명이 축제준비위원회에 참여하였으며 3개월간의 준비과정 속에 총 5회의 간담회가 열렸다.

거듭된 간담회 결과 이들 지역주민 대표자들은 지역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 증대와 더불어 향후 프로그램 개설시 연계할 의향도 보였다.

축제는 벼룩시장, 반짝나눔장터, 노래자랑, 문화공연 등의 단위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으며, 장애인과 지역주민 1,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이 축제의 가장 큰 의의는 단순한 일일행사가 아니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무려 3개월간이나 서로 함께 배우고 준비하면서 소통과 나눔을 실천하였다는데 있다.

축제 준비와 함께, 장애인과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한 배움마당 “서로 함께”를 개설하여 오가닉교실, DIY교실, 도예교실, 미술·음악교실 등을 진행하였다.

이 복지관이 위치한 지역은 1990년대 후반에 조성된 곳으로 젊은 세대가 많은 편이며, 다른 지역과 달리 단독주택단지 중심으로 이루어져 문화·여가시설이 상대적으로 부족할 뿐 아니라 이러한 시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야 하나 지리적 특성상 접근이 어려웠다.

따라서 다양한 문화·여가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사회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지역주민의 욕구에 부응하는 동시에 장애인과 함께 하는 진행을 통해 지역사회재활시설로서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자 하였다.

한편 배움마당을 통해 익힌 솜씨로 작품을 만들어 축제에 전시도 하고 판매도 하게함으로써 두 가지 프로그램이 연계되도록 하였다.

마지막으로, 장애인식개선을 주제로 한 사진공모전 “꿈꾸는 카메라”를 진행하고 응모작에 대한 전시회를 개최하였다.

공모전과 전시회에는 특수학급이 편성된 지역 내 중․고등학교와 지역주민, 장애인 및 종사자 등 500여명이 참여하였으며, 사진을 촬영하는 과정과 전시된 사진들을 통해 장애에 대한 인식 변화를 도모할 수 있었다.

이 같은 프로그램들의 취지는 무엇보다도 장애인과 지역주민이 자연스러운 장에서 서로 소통하는 과정을 통해 인식을 개선하고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의 관계를 맺는데 있다.

단발성 사업이 되지 않고 앞으로 계속 발전되어 장애인식개선과 지역사회 내에서의 복지관의 역할 정립에 커다란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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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옥 칼럼리스트
‘사랑의 열매’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사무처장을 맡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중앙회와 지회에서 다년간 근무하는 동안 장애인복지 관련 여러 배분사업에 참여해왔다. 칼럼을 통해서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시행하였거나 현재 시행 중인 장애인복지 관련 배분사업을 소개·평가하고, 배분 정책 및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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