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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의료시스템 NHS에 등록하다

영국에서 보내는 두번째 편지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3-01-02 09:35:43
맹모가 아들 맹자를 위해 세번 이사를 했다던가요? 그것이 맹자가 살았던 기원전 얘기라면 2012년에는 주언이네 집 스토리가 그것에 비견할 만한 얘기가 될 수도 있겠네요. 요즘은 자녀의 교육을 위해 좋은 학군으로의 불법 전입이 이슈화되고 있는 세상이라 이런 얘기가 내놓고 할 얘기는 아닌가요? 우리 가족은 교육보다는 주언이의 재활치료를 목표로 했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거 같은데요, 오늘은 우리가 영국에 머무르게 된 근본적인 이유인 ‘영국의 의료시스템’에 대해 얘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영국의 의료체계는 한국과는 많이 다릅니다. 쉽게 말하자면 ‘국가적 의료체계(NHS)’ 속에서 무료로 치료받는 시스템인데, 아직 본격적으로 경험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무료라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다고 하는군요. (이 부분은 경험을 통해 차차 얘기할 수 있을 테니 나중에 다시 언급하겠습니다.)

몸이 아프면 동네의사인 GP(general practitioner)한테 예약을 하고 가서 상태를 확인받고 기초적인 치료를 받거나(치료약이 불필요한 경우 그냥 돌아가서 쉬거나) GP수준에서 해결이 안 될 경우 더 큰 병원으로 보내주면 그 곳에서 추가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나라예산을 사용하는 부분이라 불필요한 병원쇼핑은 생길 수 없는 구조이겠네요. 그렇지만 노약자 우선으로 예약이 잡히다 보니 성인들은 정말 많이 아파도 예약환자가 많은 경우 2~3일씩 기다려야 진료를 볼 수도 있다고 합니다. 못 기다리는 사람은 비용이 발생되는 사설 병원을 이용하면 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기다려서 진료를 보는 거죠.

이 나라 국민뿐 아니라 일정 기간 이상 머무를 수 있는 비자를 가진 외국인한테도 GP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니 얼핏 들으면 괜찮은 제도인 것 같습니다.


가족이 이 곳에 도착한 첫 주에 가장 서둘렀던 일 중 하나가 우리 가족을 NHS에등록하는 일이었습니다. 어린 아이들이 있기 때문에 언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기 때문이지요. 등록하는 방법은, 일단 NHS 홈페이지에서 집에서 가장 가까운 GP를 찾습니다. 차로 5분 정도 내의 거리에 아주 여러 곳의 GP가 안내되어 있고 그 곳들 중 다른 이용자의 평가나 개인의 선호도를 바탕으로 임의로 선택하면 되더군요. 가령 갓난아이가 있는 경우는 특별히 전문의가 배치되어 있는 곳을 선택하면 되는 것이지요.

또한 점자판독시스템, 청각감응장치, RNID typetalk 등 장애인을 위한 기술적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는지, 휠체어이용 가능여부와 장애인차량 주차시설을 갖추고 있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우리가 갔던 곳은 의사 네 명이 있는 그다지 크지 않은 병원이어서 편의시설이 짱짱하게 갖춰져 있진 않았지만 집에서 가깝다는 이유로 선택받았네요.

접수는 간단했습니다. NHS 홈페이지에서 미리 출력해서 작성해간 양식과 여권을 제출하니 바로 접수가 되었답니다. 성인인 우리 부부의 경우, 가족병력도 확인하고 음주나 흡연관련 생활습관을 확인하는 추가적인 질문지를 주고 다음주에 기본 검사를 받으라며 예약도 잡아 주었습니다.

주언이의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더니 일단은 NHS 시스템에 등록이 되어야 한다며 의사를 만날 수 있다며 등록이 완료되는 다음주에 전화로 예약을 하라고 하였습니다. 자세한 얘기는 더이상 해주지 않으니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사뭇 궁금해지는 순간이었죠. 궁금증을 꾹꾹 누르고 일단은 집으로 돌아왔답니다.

갈 길이 아주 멀어보입니다. 일단 동네의사인 GP를 만나야 하고, 의사의 의견과 가이드에 따라 치료에 관련된 일들이 진행되겠지요.

치료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전까지는 아쉬운 대로 아빠랑 집에서 운동 중입니다. 육아휴직을 내고 같이 동행해준 아빠가 종일 곁에서 놀아주고 치료도 도와줄 수 있어서 아이들에게는 정말 좋은 일이고, 주언이는 늘 그렇듯 운동을 하기 싫어서 무지 버티기는 하지만 그래도 잘 어르고 달래면 한 시간 가까이 자세유지도 하고 협조를 해주니 참 다행입니다.

다음 번에는 GP를 만났던 얘기를 본격적으로 해보겠습니다. 아, 2013년 새해가 밝았지요? 모든 분들이 소망하고 계획하시는 일들을 도전에 옮기는 한 해가 되길 바라겠습니다. 주언이네 가족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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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이은희 (yip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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