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는 사회(social)와 복지(welfare)라는 두 개의 명사가 결합된 용어로서, 사회안에서 행복한 상태를 뜻한다.

여기서 복지(福祉)란 인간 생활의 만족스런 이상(理想) 상태를 뜻함과 동시에 그 이상 상태를 지향하는 구체적인 실천활동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라 하겠다.

사회복지란 비단 개인의 행복 추구와 함께 거시적으로 사회구성원 모두의 행복을 추구하기 위한 노력이다.

사회복지의 어원적 개념은 인간이면 누구나 행복을 누릴 권리와 존엄성이 있다는 인본주의에서부터 시작하며, 실천적인 입장에서 사회의 모든 구성원의 생활양상과 행복을 목표로 하여 이상적인 상태를 실현시켜 나아가는 과정이다.

행복은 물질적인 풍요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며, 신체적, 지적, 정신적 발달의 상태도 함께 의미한다.

사회복지의 개념을 좁은 의미로 사용할 때는 노인, 신체장애자와 같이 평균적 생활 수준에서 낙오된 약자에 대한 특수한 사회적 보호 방책이라고 규정할 수 있다.

더 넓은 의미로는 사회적 약자뿐만 아니라 사회의 모든 구성원에게 그들이 속해 있는 사회와 적절한 관계를 확보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하는 계획적인 사회 서비스 또는 시설 체계로 규정할 수 있다.

사회복지는 시대에 따라, 사회적 상황의 변화에 따라 그리고 지식과 가치, 기술 등 다양한 사회 환경 변화에 따라서 인간 욕구에 반응하여 이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그 개념 또한 많이 변화되고 있다.

오늘날의 사회복지는 보호나 구제 보다는 참가, 사회의 정상화 유지를 기본이념으로 하고 있으며, 복지의 대상자 또한 약자가 아닌 복지욕구를 가지고 있는 모든 사람이 된다.

하지만 사회복지의 이런 변모에도 불구하고 복지가 “타인에 대한 배려”라는 기본 전제는 변하지 않는다. 사회복지는 제도나 법을 통해서 발현되는 것이 아니라, 현실 속에서 주위를 돌아보고 관심을 갖는 것이 복지의 시작이다.

사회복지는 인간 생활의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되어야 한다. 인간 생활의 세 가지 기본요소는 바로 의식주(衣食住)이다. 인간에게 있어서 집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삶의 공간인 집을 잘 짓는 노력과 그 결과인 다양한 건축들이 모여서 도시를 이룬다. 그렇게 이루어진 도시건축은 인간 생활에 영향을 줌으로서 사회복지의 필수영역이 된다.

가장 넓은 의미의 건축은 지상, 지하 등에서 인간이 지은 모든 구축물을 말한다. 일반적 의미의 건축은 건물을 짓는 행위를 말하며, 가장 좁은 의미의 건축은 집짓는 것을 말하고 있다. 사회복지 중 주거복지, 주택복지, 시설복지 등을 말할 때는 건축은 필수적이 된다.

문제는 사람들에게 건축이 어떤 의미를 줄 수 있는가이다. 단지 비나 바람을 피하는 공간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자신의 삶을 의미있게 누릴 수 있는 보금자리가 되어야 한다.

건축의 3대 요소인 기능, 구조, 미는 모두 중요하지만, 소통이라는 요소가 필요하다. 집에서 사는 사람과의 소통, 주변 환경과의 소통, 거리와의 소통, 자연과의 소통, 도시와의 소통이 도시건축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한다.

노인, 장애인, 아동, 영유아 및 여성 등 모든 사회복지서비스 이용자들에게는 무엇보다도 소외와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안락함과 자연스러움이 건축과의 소통에서 요구된다.

따라서 건축물이 편리하고 튼튼하고 아름다우면서도 정서적으로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도시건축은 사회 내에서 잘못된 부작용으로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소통할 수 있는 환경, 즉 치유의 장이 되어야 한다.

사회복지의 기본 개념과 함께 치유의 장이 되기 위한 도시건축은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생각하고 지어야 한다. 규모가 크고 기능 위주의 건축이 아닌 삶이 담겨있는 건축이어야 한다.

또한 사람과 사람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적 배려가 필요하다. 폐쇄적 구조를 피하고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만날 수 있는 공간 배치가 필요하다.

자신이 원하면 피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우연히라도 만날 수 있는 구조가 좋다. 삶을 환기시켜 줄 수 있는 개인적인 공간, 휴식 공간, 발견의 공간, 공터와 같은 잉여적 공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자연과 자연스럽게 만나거나 상상할 수 있도록 하며, 안전하고 안락하여야 한다. 사고의 위험에 대비하여 구석구석 사람의 실수에 의한 잘못이 발생될 요소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

도시건축이 사회복지를 위해 한 발짝 다가서기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노력들을 기울여야 한다. 이를 통하여 24시간 생활하고 있는 도시건축 안에서 기본적인 사회복지를 누릴 수 있는 치유의 장을 형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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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길 칼럼리스트
시작은 사소함이다. 비어있는 도시건축공간에 행복을 채우는 일, 그 사소함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지어진 도시건축과 지어질 도시건축 속의 숨겨진 의미를 알아보는 일이 그 사소함의 시작이다. 개발시대의 도시건축은 우리에게 부를 주었지만, 문화시대의 도시건축은 우리에게 행복을 준다. 생활이 문화가 되고 문화가 생활이 되기를 바란다. 사람의 온기로 삶의 언어를 노래하는 시인이자, 사각 프레임을 통해 세상살이의 오감을 바라보는 사진작가, 도시건축 속의 우리네 살아가는 이야기를 소통하고자하는 건축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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