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3일자 언론보도에 의하면 올 상반기 현대·기아차가 319만 대를 팔아 일본 도요타자동차를 제치고 세계 자동차시장 4위로 올라섰으며, 작년 상반기 275만 대보다 15.9% 늘어나 세계시장 판매 상위 9개 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판매 증가율을 보였다고 한다.

2011년 8월 20일자 언론보도는 기아자동차 노사가 2년 연속 파업없이 임금협상을 마무리지었으며, 노사 대표는 지난달 말 기본급 9만원(5.17%)인상, 성과 격려금 300% 및 700만원 지급, 회사주식 80주 지급 등의 합의안을 마련했으나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되어 2차 협상에서 기존 합의안에 교통사고 유자녀 특별장학금 지급을 위한 사회공헌기금 50억원 조성, 재직 중 사망 조합원 유자녀에 대한 고교장학금 지원 등을 추가한 합의안이 통과되었다고 한다.

기아자동차의 1인 평균연봉이 8,200만원인데, 하도급업체는 똑 같은 일을 하면서도 연봉이 3,200만원이라는 기사를 얼마 전에 보기도 해서 새삼스러울 건 없지만 이런 임급협상은 자동차값 인상으로 이어져 고스란히 국민들이 부담한다는데 분통이 터진다.

거기에는 저소득 장애인들도 포함돼 있다. 저소득장애인들이 출퇴근이나 생존을 위해, 또는 자립생활과 사회참여를 증진시키기 위해 차를 구입해야 하는데, 부담을 가중 시키기 때문에 더 큰 문제가 있다.

장애인에게 있어 자동차는 없어도 되는 편리한 운송수단이 아니다. 발과 몸을 대신하고, 생존을 위한 필수품이기에 비장애인들의 자동차와는 그 격이 다르고 용도도 다를 수밖에 없다.

현대.기아차그룹의 올 상반기 국내 자동차시장 점유율은 80.7%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현대·기아차그룹의 이 같은 독점적 지위에 따른 소비자들의 불만이 가중되는 양상이 이어지고, 매년 신차가 나올 때마다 차값을 20%가량 올렸어도 국민들은 군소리도 못하고 차량구입자 10명 중 8명은 현대·기아차를 구입해 왔으니 참 착한 국민이다.

장애인들은 생존을 위해 빚을 내서 어렵게 차를 구입하는 데, 그런 돈으로 임·직원들은 흥청망청 돈잔치에 빠져있는 현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오늘의 현대·기아차는 차를 구입한 국민들의 공로이지 현대·기아차 임.직원들의 업적이 아니다. 거기에는 장애인들의 기여도도 결코 낮지 않다.

물론, 현대.기아차가 easy move를 통해 장애인콜택시와 특장차로 장애인 이동에 기여도 했지만, 그마저도 독과점으로 인한 고가의 차값 때문에 중산층에서도 특장차가 필요해도 구입할 엄두조차 못내고 있다.

장애인 명의로 차를 구입하면 특별소비세를 면제해 주고, 취득세와 등록세도 면제해 줘서 장애인들의 부담을 조금은 덜어주고 있지만, 이는 국세와 지방세이므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장애인에 대한 배려일뿐 차값과는 무관하다.

현대·기아차가 사회공헌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기여를 하고 있지만 대부분 장애인 시설이나 기관의 기능보강비 지원이고, 장애인과 가족들에 대한 직접 지원은 아주 미미한 실정이다.

이제 현대·기아차는 임.직원들에게 돈잔치만 할 것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차를 구입하는 장애인들에게 차값을 인하하여 장애인들의 생존을 돕는데 기여하는 마케팅전략을 펼쳐야 한다. 다른 고객들과의 형평성 문제는 제발 제기하지 말자. 차값을 인하하면 비장애인들은 아마 현대.기아차의 사회공헌에 쌍수로 환영할 것이다.

이제 다 같이 '행복한 성장'을 추구하는 자본주의4.0 시대다.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하는 자본주의4.0 시대에는 모든 기업이 국민을 감동시키고 존경받을 수 있어야 한다.

기업의 이윤 배분은 임·직원들의 복지향상에만 그치지 말고 사회공헌에 더 큰 비중을 두어야 한다. 기업의 이윤은 국민과 소비자들이 제공한 것이다. 소비자들을 외면하는 기업은 생존에 위협을 받는 시대가 도래했다.

자본주의 4.0은 따뜻한 자본주의다. 현대.기아차가 장애인이 구입하는 차값을 인하하면 다른 자동차회사들도 이에 동참하게 되고, 자동차회사들이 따뜻한 자본주의 꽃을 피우게 될 것이다.

생존을 위해 차를 구입해야하는 장애인들이 현대·기아차 임·직원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돈잔치에 동원되는 것은 따뜻한 자본주의 이념에도 배치되거니와 사회통념에서도 이를 용납할 수 없고, 가진자들의 횡포이다.

현대·기아차그룹 회장님께 요구하고 싶다.

"장애인 명의로 구입하는 차값을 20%만 인하해 주세요. 아직도 생존을 위해 차를 구입하고 싶어도 차값이 비싸서 구입하지 못하는 장애인과 가족들이 너무 많습니다."라고 외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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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급 지체장애인이다.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은 1급 자폐성장애인이다. 혼자 이 험한 세상에 남겨질 아들 때문에 부모 운동을 하게 된 지도 17년여가 흘렀지만, 그 때나 지금이나 수급대상자 이외에는 달라진 게 없다. 정치인이나 공무원들이 책상머리에 앉아서 장애인복지를 하니까 이런 거다. 발이 있으면 현장에서 뛰면서 복지 좀 하길 바란다. 아직까지 중증장애인들의 모든 것은 부모들 몫이다. 중증장애인들은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다. 장애인 단체들도 자신들 영역의 몫만 챙기는데 혈안이 되어 있다. 얻어먹을 능력조차 없는 중증장애인들에게 관심 좀 가져 주고, 부모들의 고통도 좀 덜어 달라. 그리고 당사자와 부모, 가족들의 의견 좀 반영해 달라. 장애인복지는 탁상공론으로 해결할 수 없다. ‘장애인 부모님들, 공부 좀 하세요.’ 부모들이 복지를 알아야 자녀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환갑을 지나서 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혼자서 우리 자식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힘이 모아져야 장애인복지가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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