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희망이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해 본다. 새 정부가 들어서고 일 년을 보내면서 이런 식이라면 아마 국민들은 숨이 막혀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뉴스나, 신문 보기가 겁나는 현실에서 ‘과연 이 판에서 살아남아 희망이란 것을 만들어 갈 수 있을지’에 대한 허튼 상상이 피어난다.

경제가 어렵다고 대기업에게 족쇄를 풀어주면서 펄펄 날아 보라고 하지만 과연 저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접고, 다수의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무언가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의문이고, 부유한 사람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만들어 주면서 그만큼 더 쓰라고 하지만 욕심으로 가득한 저들이 과연 제 주머니를 털어가면서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줄 수 있을지 의심스럽고, 법을 지키라고 핏대를 세우면서 정작 자신들은 법 위에 앉아 온갖 패악을 일삼고 있는 저들의 진정성이 의심스럽고, 정하면 간다는 식의 가장 단순하고 무식한 방법으로 국민들의 삶을 좌지우지 하는 용감무쌍한 우격다짐을 보기 힘들고, 하루살이가 버거운 사람들에게는 나누어 줄 것이 없다면서 힘들고 어려운 시기 힘을 모아 이겨내자는 말을 뻔뻔하게 해대는 저들을 믿고 앞으로도 4년을 지내야 한다는 생각에 한숨이 먼저 나오는 것을 어쩔 것인가.

그런 속에서 지내야 한다. 옹골차게 마음먹고 독하게 살아남아야 한다. 10년을 벼르고 살았다고 하는 사람들이 벌이는 잔치는 끝을 보이지 않는다.

집을 잃고, 직장을 잃고, 삶의 방향을 잃은 사람들이 넋이 나간 듯 먼 산 바라보며 소주잔을 기울이는 모습에서, 노점도 힘들어 죽을 맛이라며 찬바람 속에서 동동거리며 살아보겠다고 기를 쓰는 사람들을 보면서,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나누어 진 노동현장에서 동일임금 동일노동이라는 허울 좋은 말만 넘쳐나고 잔업에 철야에 몸이 부서지게 일을 해도 제 몫을 받지 못해 아우성인 사람들을 보면서, 시험으로 사람을 평가하며 사람이 사람대접을 받을 수 없고, 인권은 쓰레기통에나 박아 둔 학교에 갇힌 아이들을 보면서, 장애인도 삶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며 이것저것 말잔치에 흥이 나 제 멋대로 지껄이고는 정작 필요한 것을 하자면 나 몰라라 하면서 다시 한 번 대못을 박아대는 이 현실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한다.

이것은 지상과제다. 어려운 경제를 핑계로 또다시 코 묻은 돈을 빼앗아 갈지도 모른다. 그래도 살아야 한다. 죽기 살기로 버텨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하는 것이 우리들의 몫이다. 그래서 다시는 저들에게 기회를 주지 말아야 한다. 국민을 위한다고 지껄여대는 입들을 다 째버리기 위해서는 무조건 살아남아야 한다.

지난 일년 어설픈 글 보느라 고생들 하셨습니다. 악착같이 살아남아 후일 다시 보기를 청합니다. 한빛이와 함께 아옹다옹 지내면서 살아남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했습니다.

1963년 서울 생. 지적장애와 간질의 복합장애 1급의 아이 부모. 11살이면서 2살의 정신세계를 가진 녀석과 토닥거리며 살고 있고, 현재 함께 가는 서울장애인부모회에 몸담고 있습니다. 장애라는 것에 대해서 아직도 많이 모르고 있습니다. 장애에 대해서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지내온 것이 무지로 연결된 상태입니다. 개인적으로 장애라는 것이 일반의 사람들과 다를 것이 없다고 여기고 있었으며 그런 생각은 아이가 자라 학교에 갈 즈음에 환상이란 것을 알게 돼 지금은 배우며 지내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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