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견 베르나'

27세 때 백내장으로 실명한 저자와 안내견 베르나가 함께 지낸 13년간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담긴 ‘안내견 베르나’(군지 나나에 지음·오원석 옮김·창해·7천5백원)가 지난 5월 출간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저자 군지 나나에는 백내장으로 실명한 뒤 아이를 갖고 키우고 싶어서 안내견 '베르나'를 소개받는다. 어릴 때 개에게 공격을 받은 기억이 있던 저자가 베르나를 딸처럼 키우게 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그들은 진짜 가족처럼 늘 함께했다.

베르나는 시각장애인인 저자에게 '꼬리달린' 딸로서, 또한 가족의 일원으로서, 지역 주민으로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수많은 이야기를 남기고 떠났다.

저자는 그런 베르나를 위해 베르나가 죽기 3년 전부터 '안내견 이야기 모임'을 갖고 베르나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게 됐고 그것이 책으로 발간되자 일본에서만 50여만부가 넘게 팔려나갔다.

상대적으로 장애인에 대한 관심이 적은 우리나라에서도 한 시각장애인의 눈이 되어준 안내견 베르나의 일생은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리며 읽혀지고 있다.

또한 이 책에는 '우리가 안내견에 관해 알아야 할 최소한의 것들'이란 부록이 함께 실려 있어 잘 알려지지 않은 안내견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저자는 서문에서 "일본에서도 2003년에 '장애자보조견법'이 만들어져 겨우 법률로 보호받게 됐다. 그러나 우리가 정말 필요로 하는 것은 여러분의 따뜻한 마음이다"라고 밝히며 우리 사회가 안내견에 대한 편견을 버렸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내고 있다.

한편 '안내견 베르나'는 일본에서서 1998년 드라마로 만들어져 큰 인기를 얻었고, 현재 2005년 가을 개봉을 목표로 한·일 공동 애니메이션이 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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