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오후 2시 이룸센터 교육실에서 ‘윤리적 딜레마: 성과 발달장애' 한국어판 출판기념회가 개최됐다. ⓒ에이블뉴스

발달장애인의 성에 대해 집중 조명한 ‘윤리적 딜레마: 성과 발달장애(Ethical Dilemmas; Sexuality and Developmental Disability)’가 한국어판(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360페이지)으로 나왔다.

이 책은 미국의 NADD(An association for persons with developmental disabilities and mental health needs:중복장애인협회)가 펴낸 장애전문 도서로 전현일씨와 이인영씨가 번역하고,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가 출간했다.

이 책은 연구보고서와 전문가들의 제안을 토대로 발달장애인의 성에 대한 궁금증과 윤리적 문제를 다루고 있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실제 케이스를 토대로 발달장애인의 성문제와 관련된 여러 가지 상황을 제시하고 있다.

주요 내용은 ‘성적권리’, ‘윤리와 구조적 문제점’, ‘발달장애인 성에 관한 시책’, ‘성 관계의 동의’, ‘성교육’, ‘불임수술과 피임’, ‘성적 폭행’, ‘발달장애를 가진 성 범죄자의 판정과 치료’, ‘성범죄와 법적 체제’ 등.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전국장애인부모연대, 국제발달장애인재단(lFDD, International Friends for the Developmentally Disabled)는 한국어판 출간을 기념해 지난 8일 오후 2시 이룸센터 교육실에서 장애인단체 관계자, 장애인당사자, 장애인부모 등을 초청해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이 책의 번역자인 전현일 lFDD대표는 “성이란 지극히 개인적 영역이고 건강과 인간관계에서 오는 책임까지도 수반하는 일이기에 지적장애인의 성적 권리는 금기시 돼왔고, 윤리적 딜레마로 치닫게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전 대표는 “지적장애인을 옹호한다고 하는 많은 사람들이 당면하게 되는 순간순간의 딜레마, 그리고 그 중 자유롭게 거론하기 어려운 성에 대한 문제를 꺼내놓으면서 ‘보호’라는 미명하에 지적장애인의 자유로운 권리행사를 통제하는 것에 대해 한국 사회도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신용호 소장은 “우리사회에서는 장애인에 대한 강제불임, 지적장애여성 성폭행, 장애아 낙태 등 성과 관련한 여러 가지 이슈가 있지만 아직 공론화되지 못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귀한 책이 번역돼 의미가 크다”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윤종술 대표는 “장애인의 성과 관련된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들이 드러나고 있지만, 우리는 그때그때 임시적으로 대응할 뿐, 깊이 있는 논의를 못하고 있다. 이 책이 발달장애인 성의 문제를 이슈화시키고, 좋은 모델을 만드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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