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결혼가정 주택건립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사랑으로 아름다운 세상을'을 펴낸 한국지적장애인복지협회 배연창 회장. ⓒ에이블뉴스

“이 책을 제가 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해야 할 사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책을 판매한 수익금과 40여년 교직생활의 퇴직금을 모아 장애인 결혼가정 주택기금으로 쓰겠습니다. 저의 작은 마음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씨앗이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한국지적장애인복지협회 배연창 회장이 장애인결혼가정 주택건립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사랑으로 아름다운 세상을(아이에스, 224쪽, 1만원)’이라는 책을 펴냈다. 이 책에는 배연창 회장이 지난 40여년동안 장애인 교육현장에서 활동해오면서 집필했던 에세이, 기고문, 인터뷰 등이 실렸다.

배연창 회장은 대구대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명예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안동농아학교(현 안동진명학교)의 초대교장을 지냈다. 지난 1976년 지적장애 특수학교인 안동영명학교를 설립해 현재까지 40여년동안 교장직을 맡아왔다.

또한 한국특수교육협회장, 한국장애인복지시설협회장, 한국장애인복지관협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안동애명복지촌 대표이사,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공동대표, 영남대 특수체육교육과 겸임교수 등을 맡고 있다.

배 회장은 현재 간암으로 투병생활을 하고 있는 상황이나, 자신이 운영하는 안동애명복지촌에서 거주하는 청년들이 결혼해 거주할 수 있는 주택을 건립하기 위해 이 책을 펴내게 됐다. 또한 자신의 퇴직금 전액을 이 사업을 위해 내놓을 계획이다.

배 회장의 이 같은 뜻을 지지하기 위해 한국장애인복지시설협회 임성만 회장, 한국장애인복지관협회 이동한 회장, 한국특수교육총연합회 이유훈 회장, 한국지적장애인복지협회 김원경 수석부회장, 국민복지포럼 강홍조 대표 등이 모여 출판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12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이날 한나라당 김광림 의원은 축사를 통해 “40년 세월이 담긴 퇴직금을 장애인 주택을 짓는데 쓰신다니 콧등이 찡하다. 장애인 부부를 위한 주택만들기 사업이 좋은 성과를 맺고,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한국사회복지사협회 김득린 회장은 “이 책속에는 배 박사님이 걸어오신 발자취가 그대로 묻어난다. 존경과 경의를 표한다. 장애인과 사회복지를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았던 그의 세월을 기억한다. 병마와 싸우는 와중에서도 자신의 남은 것을 모두 내어놓을 줄 아는 그 마음을 마음속에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배 회장은 “간암치료를 위해 올해 들어서만 8번의 수술을 받았다. 그 과정을 겪으며 많은 반성을 했다. 나름의 노력이었지만 그들에게 진정한 사랑으로 전달됐을까 생각하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마지막 남은 힘을 모아 맘속에 담아왔던 숙원사업을 이루고자 한다”고 밝혔다.

배 회장은 “시설에서 거주하던 장애인들은 결혼을 꿈꾸기가 어렵다. 하지만 장애인이라고 시설에서 살아야 하는 법은 없다. 자신들의 보금자리를 꾸리고 싶어 하는 장애청년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 작은 씨앗이지만 이를 계기로 그들이 보다 아름다움 세상을 느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사랑으로 아름다운 세상을'의 출판기념회가 12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출판기념회’를 열렸다. ⓒ에이블뉴스

▲‘사랑으로 아름다운 세상을'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장애인계 인사들이 축하건배를 하고 있는 모습.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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