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애인복지관 김종민 사무처장이 제2회 장애인정보활용대회의 개막을 알리고 있다.<사진: 에이블뉴스>

'탁! 탁! 탁! 탁!'

꺼진 모니터 앞에서 컴퓨터 자판을 치고 모니터 한번 쳐가 보고 입으로 자판을 두드리며 시험지와 맞닿은 채 문제를 읽고 있는 사람.

29일 한국문화진흥원 과천 정보나라에서 개최된 "제2회 장애인정보활용대회" 참가자들이 열정을 불태우며 만들어 낸 풍경이다.

한국장애인복지관협회(이하 한국복지관협회) 주관으로 열린 이번 대회에는 전국 66개 장애인복지관에서 인터넷 정보검색대회 64명, 홈페이지경진대회 26팀(한 팀 1∼5인 이내)이 참가했다. 장애유형도 지체, 정신지체, 시각, 언어·청각, 발달장애 등 제 각각이었다.

특히 한국복지관협회가 시각장애인, 뇌병변 장애인 시험시간 90분 등 장애유형별 시험시간 기준을 마련, 대회에 적용해 참가자들의 호평을 들었다.

시각장애인 교육생과 동행한 이우승(서울시각장애인복지관 정보화교육센터)씨는 "시각장애인도 특성이 다양한데 장애유형을 고려하지 않고 모든 장애인에게 똑 같은 시험 시간을 준다는 것은 불평등하다"며 "차등해서 시간을 주는 것이 공평할 것"이라며 장애유형별 시험시간 기준 마련에 환영의 뜻을 표했다.

인터넷정보검색에 참가한 강경곤(28·지체2급·인천노틀담장애인복지관)씨도 "다리만 불편하고 양손이 자유로운 사람과 자유롭지 않은 사람이 똑은 시간에 시험을 치른다면 불공평하다"며 "당연히 장애유형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팔이 자유롭지 못해 입을 이용 자판을 누르고 있는 참가자 모습.<사진: 에이블뉴스>

이와 관련 한국복지관협회 장애인정보화교육센터 문기호 소장은 "지난 1회 대회를 치르고 시간배정의 문제를 만이 들었다"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장애 교육부 시험기준을 벤치마킹해 장애유형별 시험시간 기준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또한 문 소장은 "장애인들이 자격증을 따기 위해 일반인과 똑 같은 시간에 시험을 치르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며 "시간배분 등의 공정한 기회부여, 교육기회를 주기 위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복지관협회는 1주일 내 심사를 거쳐 대상, 금상, 은상 등을 수상할 인터넷 정보검색 15명과 홈페이지경진 7팀을 결정하고 다음달 11월 말 열리는 전국장애인교육담당자연수회 석상에서 시상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