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시각장애인에게 서울의 고대역사와 유적·유물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는 한성백제박물관 촉각도록 ‘손끝으로 느끼는 백제의 숨결’을 제작했다고 25일 밝혔다.

촉각도록이란 박물관 도록을 시각장애인도 읽을 수 있도록 점자책으로 변환한 것으로서, 저시력장애인을 위한 대형 활자(묵자)와 그림·사진, 그리고 점자 설명문과 유물형태·문양을 올록볼록한 요철로 표출한 압출그림 등으로 구성한 책이며, 점자도록이라고도 한다.

그동안 박물관의 촉각도록(점자도록)은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전주박물관 등에서 교육프로그램 교재로서 전시물 10여 점을 간단히 소개하는 제작한 바 있다.

서울시의 한성백제박물관이 펴낸 촉각도록 ‘손끝으로 느끼는 백제의 숨결’은 전체 3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2000년 전 온조가 지금의 서울에서 백제를 세운 때부터 웅진(충남 공주)으로 수도를 옮기기까지 5백년간의 한성백제 역사문화와 그 시대를 대표하는 유적·유물을 그림, 사진, 묵자(인쇄활자), 점자 등으로 소개한 일종의 다목적 점자책이다.

촉각도록에는 이들 서울의 백제유적에서 출토된 대표적인 유물들을 역사적 사건 및 배경설명과 함께 담았다.

제1권 ‘2천년 고도 서울’은 서울의 풍납토성․몽촌토성 등 백제왕도유적과 그곳에서 출토된 대표유물 및 역사배경, 제2권 ‘화려한 장식’은 백제 귀족들의 위세를 나타내는 장신구와 미술품, 제3권 ‘백제사람들의 삶’은 백제사람들의 의식주와 관련된 생활유물을 각각 다루었다.

더불어 한성백제박물관는 촉각도록과 함께 팝업카드 5종을 별도로 제작했다. 업카드란 최근 유행하는 크리스마스엽서나 신년연하장처럼 종이엽서를 펼치면 어떤 물체의 형상이 입체적으로 솟아오르게 만든 엽서형 입체카드로서, 시각장애인과 어린이의 경우 종이로 만든 유적·유물의 형상을 안전하게 만지며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든 교육재료다.

시가 제작한 팝업카드 5종은 금동관모, 배, 원통모양 그릇받침, 집(육각형 주거지), 칠지도 등 백제 한성도읍기를 대표하는 유적·유물들을 형상화한 것이다.

이에 대해 시각장애 당사자인 하상장애인복지관의 김호식 관장은 “유물의 특징을 단순화해서 이해하기 쉽게 표현했으며, 아웃라인보다 문양을 추가하고 책 테두리를 부드럽게 처리하는 등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책”이라면서 “맹학교 교재로 사용하면 좋겠다”고 평가했다.

한성백제박물관은 촉각도록 판매가를 최대한 낮춰 시각장애인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려 했으며, 전국의 시각장애인도서관에 무료배포·비치를 통해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더불어 한성백제박물관은 그동안 지체장애, 시각장애, 청각장애 등 신체적 장애 때문에 박물관 전시 관람이 불편했던 시민들을 위해 유물진열장 높이 조절 및 시설환경조성, 음성안내시스템, 영상자막 적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적용해왔으며, 수화전시해설 등 장애인을 위한 프로그램을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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