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운행하는 장애인콜택시. ⓒ서울시

서울시가 장애인 이동 편의를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개인택시를 투입해 장애인콜택시 대기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한다.

또한 파트타임 운전원이나 자원봉사자 등을 투입해 장애인콜택시 운행률을 100%까지 끌어 올린다.

서울시는 지난해 장애인콜택시 청책워크숍 등을 통해 실제 장애인콜택시 이용자들이 느끼는 불편사항을 수렴해 마련한 ‘장애인콜택시 운영개선 계획’을 10일 발표했다.

2003년 100대의 차량으로 처음 운행된 장애인콜택시는 1·2급 지체장애인과 뇌병변장애인, 휠체어 사용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으며 서울 시내 및 인접 12개 시, 인천국제공항까지 운행되고 있다. 지난해에 1만8000명의 이용자가 1년에 총 81만건을 이용, 하루 평균 2,234건의 장애인 이동을 지원했다.

하지만 해마다 이용자 수요가 증가하면서 예약 없이 신청할 경우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고, 2012년도 교통약자이동편의시설 이용만족도 조사에서 장애인콜택시에 불만을 느끼는 응답자의 93.2%가 신청 후 대기시간이 길다는 지적을 할 정도로 개선이 필요했다.

이에 따라 시는 대기시간 단축 및 만족도 향상을 위해 개인택시 투입을 통한 증차, 파트타임 운전원 투입, 해피콜제 도입, 장애인이동편의정보의 통합제공 등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계획을 마련해 본격 추진한다.

개인택시 50대 시범 투입, 장애인콜택시 50대 증차= 먼저 시는 장애인콜택시 대기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올해 100대의 차량을 증차함으로써 2시간 전 예약 시 30분 이내 탑승률을 70%에서 80%까지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100대 중 50대는 일반 개인택시를 ‘장애인 전용 콜택시’로 활용하는 형태로, 올해 7월부터 시범운영 한다.

거동이 가능한 비휠체어 이용 장애인들이 이용대상인 이 차량은 장애인콜택시 이용자 중 약 40% 내외가 휠체어를 이용하지 않는 장애인이라는 점에 착안해 도입하게 됐다.

시는 개인택시를 장애인 전용 콜택시로 활용할 경우,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기존의 장애인콜택시 운영 대비 월 평균 약 40% 비용을 절약할 수 있어 재원확보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교통수단의 다양화를 통한 맞춤형 서비스 효과 또한 기대하고 있다.

기존 장애인콜택시의 경우 1대 당 월 526만원의 비용이 투입되지만 개인택시를 활용하면 320만원 수준에서 운영 가능하고, 개인택시를 50대 투입하면 연간 총 12억3천만원 정도를 절감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시는 오는 5월 사업설명회 및 참여 택시 공모 과정을 거쳐 7월부터 운행을 개시하고 올해 운행 성과와 만족도, 비용 등을 고려해 연차적 확대를 검토할 계획이다.

나머지 50대는 휠체어 탑승설비가 설치된 콜택시로 확충하고, 이들 신규증차 차량은 탑승수요가 많은 지역에 집중 배치한다.

취약시간대 운전원 50명 투입…운행률 100% 극대화= 시는 장애인콜택시 운행률을 현재 84%에서 100%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1일 5시간 근무 가능한 파트타임 운전원 50명을 채용, 3월부터 투입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도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시는 파트타임 운전원을 장시간 대기자 발생지역, 취약시간대에 우선 배치하는 등 효율적인 운영으로 대기시간 편차도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예컨대 14명은 강북권, 10명은 서남권, 강동권과 중앙권에 각각 8명 등을 취약시간대인 07시와 17시에 나눠서 배치하는 방식이다.

지난 3월 초부터 투입된 기간제 운전원 1명 당 0.5대 증차효과, 50명의 기간제 운전원을 투입하면 총 25대의 증차효과를 거두고 취약시간대 최대 54분의 대기시간 단축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돼 하반기에도 16명을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아울러 시는 택시 면허자격을 소지한 일반 시민의 자원봉사를 통해서도 인원을 충당해 취약시간대에 활동하도록 할 계획이다.

매일 이용객 1% 대상 '해피콜제'= 이외에도 시는 이용자의 작은 불편이나 반응에도 귀 기울이는 세심한 서비스 만족도 향상에도 나선다.

시가 운영하는 ‘장애인콜택시이동지원센터’를 활용한 전화모니터링을 통해 매일 장애인콜택시 이용객의 1%(약 30명 내외)를 대상으로 사후 이용만족도를 확인하는 ‘해피콜제’를 실시한다.

이동지원센터는 전화로 대기시간이 너무 길진 않았는지, 종사자 태도는 불친절하지 않았는지 등을 물어 서비스 개선에 활용한다. 또한 향후 매뉴얼로도 작성해 운전원 교육 및 운영개선 자료로도 사용될 예정이다.

아울러 시는 이동지원센터에서 장애인, 어린이, 노약자, 임산부 등 교통약자에 대한 이동편의정보를 상호 일괄 제공하는 방안도 관련 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장애인콜택시는 서울시설공단이, 시각장애인 차량은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가, 무료셔틀버스는 자치구가, 저상버스는 버스회사가 운영하는 등 운영 기관이 제각각 다르다.

장애인 참여하는 거버넌스체계 구축= 시는 지난해 이어 올해에도 ‘장애인콜택시 청책워크숍’을 개최하고 ‘장애인콜택시 운영협의체’를 구성해 장애인콜택시 운영에 관한 자문뿐만 아니라 합리적 이용횟수 및 기준, 적정요금체계 등도 논의한다.

현재 장애인콜택시 이용자의 2.2%가 전체 탑승건수의 24.7%를 차지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합리적인 이용횟수를 설정하는 ‘이용심사제’ 도입을 검토하고, 장거리일수록 저렴한 요금체계 조정 방안도 논의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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