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김혁건 씨 지인이라면 경희대가 불편해도 그냥 다녀 보라고 했을 겁니다.
카테고리 : 권익옹호 | 조회수 : 6852019-03-08 오전 3:01:00

김혁건 씨 기사를 접하고 몇 마디 하겠습니다.

음악학 박사 취득하시고 경희대에서 비학위과정으로 법무대학원 합격하셨던데, 포기하신다는 요지가 어째 맘에 와 닫지 않습니다. 배울 수 있다는 기회가 주어지셨는데 불편하다는 이유로 포기한다는 요지는 다시 한번 짚어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미 박사를 취득하신 것도 얼마나 힘드셨고, 피나는 노력으로 이루어 내신 것은, 학문을 경진하는 장애인으로서 경외감과 부러움이 동반합니다. 그러나 그런 기회가 흔치는 않은 거 같습니다. 경희대가 모교이신 것 같은데, 장애가 없으셨을 때는 그저 불편하겠다고만 느끼셨지만, 막상 본인이 겪고 보니 절박함 마저 느끼시겠죠.

저도 그런 절박함으로 견디었습니다. 장애의 분류나 정도를 떠나서 우리 장애인은 불편해도 그런 시설이나 물건을 이용해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제 중고교, 대학, 대학원 석사과정 중에 무엇 하나 손쉬운 것은 없었습니다. 특수학교 출신이라, 장애 친화적인 대학 출신이라 편하게 생활했겠지 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모르고 하신 생각으로 치부하겠습니다.

전 학교생활 하는 동안 편해 본 적이 없습니다. 계단, 스승, 교우, 편견 등과 싸웠습니다. 저 자신이 원하지 않았지만, 학업을 시작한 이래 그 싸움은 지역 사회에서 정착하는 데에서도 멈추어 본 적이 없습니다.

김혁건 씨의 어려움을 모르는 것은 아닌데, 계단 때문에, 구르고, 까지고, 멍든 다리와 손의 상처를 보신다면 혁건 씨도 포기라는 생각을 돌이켜 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 입장에서만 말씀드리면 저는 박사과정이라도 하고 싶지만, 능력과 금전 등의 문제로 받아줄 학교가 없습니다. 어쩌면 제 불편한 몸 자체가 학교에 불편을 가져온다고, 생각하여 기회를 주지 않는 거라고도 느낍니다. 그래서 저는 혁건 씨가 부럽습니다.

물론 그 상황이 어렵습니다. 그래도 제가 혁건 씨 친구였다면 경희대 다니면서 학내 장애학생과 연대해서 학교와 협의해 나아가야 한다 전하고 싶네요.


 
태그 경희대 김혁건 장애인 접근권 편의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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