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을 위한 진로교육이 필요해요
카테고리 : 연필로 그리는 동화 | 조회수 : 4492018-06-07 오전 10:01:00
장애인을 위한 진료교육이 필요해요
[우진이에게 가장 알맞은 직업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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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을 열고 바람을 쐬는 우진


“우리 우진이는 뭐하고 싶어?”

아빠가 건네는 질문도 듣지 못하고 바람이 좋은 우진이는 창문을 반쯤 내린 체 코끝을 창밖으로 내밀고 더운 바람 냄새를 맡고 있습니다.

“우진아, 아빠가 물으시잖아.”
엄마가 우진이 어깨를 톡톡 건드리자 우진이 고개를 돌려 아빠를 봅니다.

“아빠 뭐라고 하셨어요?”
“허허, 녀석. 아빠 말도 못 들을 만큼 바람이 좋아?”
“네. 봄에는 살랑거리고, 여름에는 숨 막히는 열기를 몰고 오고, 가을에는 선선하고, 겨울에는 차가운 느낌을 주는 바람이 좋아요. 바람은 마술사 같아요. 계절마다 다른 느낌을 선물하니까.”

“어머, 우리 진이 표현력 좀 봐. 계절마다 다른 바람의 느낌을 알다니...... 여보, 우리 진이가 시인이 되려나 봐요. 호호”
“엄마 전 가수가 되고 싶어요.”
“어 우리 우진이 언제 또 꿈이 바뀌었지? 며칠 전에는 경찰이 되고 싶다더니.”
“여보, 저만할 때는 매일 꿈이 바뀌잖아. 그래서 아빠가 물어본 거고.
오늘은 또 뭐가 하고 싶은지 궁금해서.”

아홉 살 우진의 꿈은 매일매일 변합니다.
우진이가 말한 바람처럼 마치 마술을 하듯 매일 우진의 생각은 다른 옷을 입고 마음을 변덕쟁이로 만듭니다.

우진이 다시 창밖으로 코끝을 내밀고 바람과 만나 속닥이는 사이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오늘은 꼭 이겨야 하는데.”
“그래, 오늘 지면 또 꼴찌가 되니까 꼭 이길 거야.”

가족은 힘차게 응원합니다. 우진이 좋아하는 선수가 안타를 치자 우진은 하늘까지 오를 것처럼 펄쩍 뛰어오르며 좋아합니다.
엄마가 준비한 음료수와 간식도 먹지 않고 응원한 덕분인지 그날 경기는 우진이 응원한 팀이 이겼습니다.

행복한 발걸음으로 집으로 향하던 우진은 한참을 창밖을 내다보더니 눈을 반짝이며 말을 꺼냅니다.

“아빠, 엄마. 오늘 제가 정말 뭐가 되고 싶은지 알았어요. 저 내일부터 야구할래요.”
“호호, 그래 그러렴. 내일은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르지만 그렇게 해.”

엄마는 우진이 자고 일어나면 또 다른 무언가가 되고 싶어 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우진은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야구 선수가 되겠다고 했습니다. 아빠와 엄마는 한 달이 지나도 우진의 꿈이 바뀌지 않자 야구를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알아보았습니다.

보통 초등학교 3학년에서 5학년 사이 시작하는 게 좋다는 조언을 듣고 우진이 3학년이 되면 야구부가 있는 학교로 전학을 시키기로 했습니다. 그때까지 우진의 생각에 변함이 없다면.

우진은 몇 달을 야구공과 글러브를 가지고 다니며 친구들과 운동을 하며 보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이 될 무렵 아빠는 다시 한번 우진의 생각을 물어보았습니다.

“아빠, 제 생각에는 변함이 없어요. 저 이제 어린애 아니에요. 사나이 한 번 먹은 마음 변하지 않는다고요.”
“허허, 알았다. 그럼 전학도 가야 하는데 괜찮아?”
“그게 제일 마음을 걸리지만 큰일을 이루기 위해서 사사로운 정은 접어야죠.”
“우진이는 말하는 거 보면 다 큰 어른 같아요. 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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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하는 우진


우진이 전학을 하고 야구부에 들어가 야구를 시작했습니다. 몸은 힘들어했지만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해하며 매일을 보냈습니다. 아빠도 엄마도 우진이도 그렇게 야구 선수가 되어 멋진 경기를 펼치며 행복하게 지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여름, 비가 억수같이 퍼붓던 오후.
우진을 태운 차를 향해 큰 승합차가 달려들었습니다. 사고로 아빠는 왼팔을 잃었고 우진은 수술을 받다가 척추신경을 건드려 하반신 마비로 휠체어를 타게 되었습니다.

순식간에 닥친 불행은 가족에게는 빨리 깨어나고 싶은 악몽이었습니다
아빠도 우진도 장애인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기가 힘들었습니다.

“여보,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적이라고 하잖아요. 힘 좀 내세요.”
“그래...... 나는 그렇다고 치자. 그런데 우리 우진이......, 우진이를 어떻게 해야 할지.”
“여보...... 흑흑.”
아빠와 엄마는 울다 지쳐 잠든 우진이를 보며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습니다.

1년 6개월을 그렇게 빛을 잃은 체 보냈습니다.
겨울방학식을 마치고 우진 담임선생님이 우진을 만나기 위해 집으로 찾아왔습니다.

“우진이, 선생님이랑 어디 좀 갈까?”
“어디를요?”
“가보면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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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농구


선생님을 따라 우진이 간 곳은 장애인 농구 경기가 열리는 체육관이었습니다.

“선생님......”
우진은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우진아. 저기 제일 잘생기고 멋있는 선수 보여?”
“......”
우진이 두리번거리기만 하고 말이 없자 선생님은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한 사람을 지목했습니다.
“저기 저 사람. 저 사람이 선생님 남편이야.”
“어, 정말요?”
“응, 멋있지?^^”
“선생님 남편도 장애인이에요?"
“응. 처음부터 장애인은 아니었어. 그런데 사고로 장애인이 된 거야. 우진이처럼. 사고 전에는 멋진 야구 선수도 되고 싶었고 모델도 되고 싶어 했었는데, 중학교 때 사고로 장애인이 되었고 지금은 장애인 학교에서 선생님을 하면서 좋아하던 운동도 하는 거야.”

우진은 말없이 한참을 경기를 지켜보았습니다.

“안녕? 네가 우진이구나. 얘기 많이 들었어. 난 선생님 남편 정해철이야. 만나서 반갑다.”

그날 저녁 우진 가족은 선생님과 함께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눕니다.

“선생님 정말 대단하세요.”
우진 아빠는 해철을 보며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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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나누는 아빠와 해철


“아닙니다. 저도 처음에는 힘들어했습니다. 저희 아버지께서 저를 많이 다독여주셨어요. 아버지도 많이 힘드셨을 텐데...... 사실 어느 날 갑자기 장애인이 되고 새로운 삶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은 일이죠.

하지만 장애인으로 살아가야 하는 현실이라면 장애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져야 합니다. 다름에서 보여줄 수 있는 특화된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버지는 제가 장애인이 되고 제일 먼저 하신 일이 제 진로에 대한 고민이셨습니다. 장애인만이 갖는 특성을 개발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셨기 때문에 제가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게 해주셨습니다.

“그렇군요. 제가 부끄러워지네요. 전 그저 괴로워만 하고 안타까워만 했었는데......”
“아닙니다. 처음에는 대부분의 사람이 그러는 게 정상적인 거죠^^”
“저도 우리 우진이를 위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해봐야겠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진로지도를 해야 할까요?”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을 말이 들으셨을 겁니다. 일반인들도 앞으로 다가올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어떤 직업이 살아남을지 고민들을 많이 합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장애인 교육은 사회적 패러다임이 바뀌기에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장애인들에게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이동권, 접근권이 많이 개선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동권과 접근권의 개선은 장애인들에게 지금보다 많은 사회 참여와 소통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새롭게 바뀌는 세상에 장애인이 가진 독특한 특성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적 특징 중 하나인 융합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진로교육이 이뤄져야 합니다. 물론 쉽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법과 제도는 선진국에 와있지만 문제는 장애인에 대한 인식입니다. 한쪽에서는 함께 해야 한다고 그 길을 열어가고 있지만 다른 한 편에서는 장애인과 함께 살 수 없다고 학교 설립을 반대하는 것을 보면 우리 장애인들이 살아가는 현실입니다. 안타까운 일이죠. 장애인 스스로도 인식을 개선해 나가야 하고 사회 전반적으로도 인식이 개선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할 부분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우진이를 위해 학교 문제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대로 비장애인과 함께 하는 학교를 다녀야 하는지 아니면 특수학교를 가야 하는지......”
우진 엄마는 걱정스러운 듯 말을 건넵니다.

“어머니, 제 생각에는 우진이 같은 경우는 비장애학생들과 어울려 함께 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회에 나가서도 적응하기 더 좋고요. 물론 특수학교에 가게 된다면 장애인 특성에 맞게 교육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좋은 점도 있습니다.”

“제 생각에도 우진이 같은 경우는 비장애학생들과 함께 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저도 그렇게 했고요. 그런 과정에서 특성화된 장애인 진로교육이 잘 이루어지지 않기도 하고 외로움을 많이 느끼기도 하지만. 우진이가 넘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우진이의 선택입니다. 우진이가 원하는 길을 열어주시는 게 맞다고 봅니다.”

해철과 선생님의 대답을 듣고 우진의 아빠 엄마는 고개를 끄덕입니다.

“아버님. 장애인 진로교육의 첫걸음은 가정에서부터입니다. 누구보다 우진이의 재능과 환경을 잘 아시니까 거기에 맞춰서 가이드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우진이가 장애인은 다름이고 독특한 특성이라는 장애 정체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셔야 합니다. 장애인들은 비장애인에 비해 더 많은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직업을 갖기 위해서는 사회 적응 능력, 직무적응 능력이 필수입니다. 장애인들이 의존감을 버리고 자립감을 키우기 위해서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네 정말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오늘 선생님 두 분을 만난 것이 정말 저희에게는 행운입니다. 부끄럽습니다. 그동안 슬퍼만 했었는데......”
“아버님, 어머님 그리고 무엇보다 우진이가 이렇게 마음을 열고 저희와 함께 해주어서 저희가 오히려 감사하고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네 정말 저희가 오히려 감사해요. 우진이를 지켜보면서 꼭 이런 자리를 만들고 싶었는데, 오늘 함께 해서 기쁘네요. 우진아, 새 학기에는 학교 다시 잘 다닐 수 있지? 네가 원하면 특수학교로 전학할 수도 있어.”
“선생님, 저 일단 학교 다녀볼게요. 그리고 해철 선생님처럼 저도 운동해보고 싶어요.”
우진의 말에 모두 환한 미소를 보입니다.

“그래, 우진이가 운동하고 싶다면 내가 도와줄게. 휠체어 농구 멋있지 않아?”
“네. 오늘 보면서 감동받았어요. 너무 멋있었어요. 공부도 열심히 하고 운동도 열심해 해서 저도 선생님처럼 멋진 사람이 되고 싶어요.”

우진은 그날 이후 예전의 환한 미소를 되찾았습니다.
아빠도 비록 왼팔을 잃었지만 예전보다 더 열심히 회사일을 하며 비장애인일 때는 미처 보지 못했던 것들을 보고 느끼며 살아갑니다.

우진의 진로교육을 위해 알아보던 중 아빠는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에서 ‘KB 희망캠프를 개최했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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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희망캠프


KB 희망캠프는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 등 장애청소년과 진로 설계를 지원할 대학생 자원봉사자의 1:1 멘토링을 통한 진로탐색 프로그램으로 오리엔테이션에서 첫 만남을 가진 멘티(장애청소년)-멘토(대학생 자원봉사자)는 서로의 관심사, 전공, 거주 지역 등을 기준으로 짝꿍이 되어 8개월 동안 여름캠프 직업체험 꿈 발표 등을 거치면서 장애청소년의 적성과 흥미에 맞는 진로를 찾게 된다는 것입니다.

특히 고3 중요한 시기에 KB 희망캠프를 만나 원하는 학과에 진학할 수 있었고 이번에는 멘토로 참여하여 같은 상황에 있는 후배들에게 많은 정보를 주려 했다는 사례를 보며 아빠는 우진이 중학생이 되면 이 캠프에 꼭 참여시키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우진의 장애를 받아들이기 힘들 뿐만 아니라 진로에 대한 막막함도 있었는데 선생님과 만나 진로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이렇게 장애인 청소년을 위한 진로캠프가 있다는 것을 알고 나니 큰 힘이 되는 것 같아 기뻤습니다.
이런 캠프가 전국에 더 많아지기를 바라며 관심 있게 기사를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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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웃고 있는 우진

우진은 새로운 꿈들이 생겼습니다. 첫 번째 꿈은 휠체어 농구선수가 되어 패럴림픽에 나가는 것입니다. 두 번 째 꿈은 시인이 되는 것입니다.

우진의 꿈은 내일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습니다. 우진이 자신의 특성과 재능에 가장 알맞은 진로를 선택해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회의 일원이 되기를 바라며 우진의 꿈이 현실이 되는 그날을 위해 우진이처럼 많은 장애청소년들에게 진로교육이 이루어지고 장애청소년들의 꿈이 현실이 되기를 응원합니다.



[글. 그림 최선영]
 
태그 장애인진로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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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이 되고 제2의 인생이 시작되었습니다
아름다운 5월, 눈부시게 아름다운 그들의 사랑